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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 중재’ 흔들…러·이스라엘 도발에 외교 구상 좌초 위기 - 이스라엘엔 정제된 언어로 비판…러시아엔 침묵 끝 모호한 반응 - BBC "트럼프 권위에 대한 중대한 모욕, 시험대 올라"
  • 기사등록 2025-09-11 11:51:37
  • 수정 2026-03-27 12: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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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잇단 군사 행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중재 구상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각각 폴란드 영공 침범과 카타르 도하 공습을 감행하면서 백악관의 외교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력 대상으로 여겨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히려 중재 노력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은 미국이 주도하던 가자지구 휴전 협상 국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스에 휴전 조건 수용을 촉구하며 최후통첩을 보낸 직후, 협상 대표단이 카타르에서 논의를 진행하던 중 공격이 발생해 협상 동력이 크게 훼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하마스 제거는 가치 있는 목표”라면서도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 내부에 대한 일방적 폭격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동 외교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를 겨냥한 공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카타르 내 하마스 관련 인사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는 관측 속에 공습이 강행됐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약속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외교적 신뢰와 영향력이 훼손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움직임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 직후 러시아 드론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토는 이를 의도적 도발로 판단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강경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약 12시간이 지나서야 “러시아가 드론으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다니 무슨 일인가”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을 뿐, 구체적 비판이나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는 나토 주재 미국 대사가 “나토 영공을 철저히 방어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며, 동맹국들 사이에서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가 불투명한 점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BBC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이틀 사이 발생한 두 개의 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여전히 국제 질서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영향력을 실제로 행사할 의지가 있는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동맹과 경쟁국 모두가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의 중재 역할이 약화될 경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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