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5-09-08 11:28:34
  • 수정 2026-03-27 13:17:25
기사수정


▲ 아프간 동부 강진 피해 주민들과 천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강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과 달리 피해 지역에는 구호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면서 이재민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매체 아무TV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프간 동부 쿠나르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으로 2천200명 이상이 숨지고 3천600여명이 다쳤다. 8만4천명 넘는 주민이 집을 잃는 등 피해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국제사회는 즉각 지원 의사를 밝혔고, 유엔과 유럽연합(EU), 중국, 독일, 영국, 호주, 한국 등은 약 2천500만 달러 규모의 현금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와 이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파키스탄, 일본 등도 식량과 텐트, 의약품 등 구호품을 항공과 육로로 보내며 지원에 나섰다. 이란은 주말에만 약 50톤 규모의 추가 구호 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피해 중심지인 쿠나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실질적인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주민들은 지원 지연과 함께 배분 과정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아직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고, 또 다른 주민은 “구호품이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과거 재난에서도 지원 물자가 늦게 도착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경험이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 공백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여성 의료진 부족으로 여성 부상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긴급 치료가 필요한 여성 환자들이 있지만 의료진이 부족해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탈레반 정권의 여성 교육 및 의료 활동 제한 정책과도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과거 최대 지원국이었던 미국은 이번 재난과 관련해 별다른 지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해외 원조 축소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아프간 인도주의 지원의 핵심 역할을 했던 USAID 현지 사무소를 폐쇄한 바 있다.


여진 공포 속에 수만 명의 이재민이 임시 텐트에 의존해 야외 생활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원이 현장까지 얼마나 신속하고 공정하게 전달될 수 있을지가 향후 피해 회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359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