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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2 11:39:01
  • 수정 2026-03-27 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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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라 브라질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는 오는 8일 브릭스 정상들을 화상으로 소집할 예정이다. 올해 의장국인 브라질이 주도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회의에서는 각국이 직면한 관세 부담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원칙을 지지하는 연대 구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브릭스 내부에서는 집단 대응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브릭스는 기존 5개국 체제에서 벗어나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이 추가로 합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 속에서 대미 대응을 둘러싼 공통의 이해관계를 형성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직후 열리는 만큼 주요국 간 협력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중국을 방문해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관계를 다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인도의 입장 변화가 브릭스 결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디 총리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긴장 고조가 브릭스 내에서 보다 강경한 대응 논의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인도의 신중한 태도가 공동 대응을 제약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브릭스 내부의 이해관계 차이는 여전히 변수다. 각국이 적용받는 관세 수준이 서로 다른 데다 경제 구조 역시 상이해 단일한 대응 방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 정부 역시 이번 회의가 노골적인 반미 성격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균형 잡힌 접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화상 정상회의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신흥국들의 공동 대응 가능성을 시험하는 동시에, 확대된 브릭스가 실제로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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