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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2 04:56:20
  • 수정 2026-03-27 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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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모인 참가국 정상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이 공동 선언을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을 겨냥하며 집단 견제에 나섰다.


중국 톈진에 모인 SCO 정상들은 이 날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일방적 경제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언문은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고율 관세 정책으로 무역 갈등을 확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원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을 위반하는 강압적 조치가 식량과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국제 안보를 해치고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SCO 틀 내에서 무역 원활화 협정을 추진하고 전자상거래 협력과 디지털 무역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선언에는 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도 담겼다. 회원국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을 강하게 비판하며, 핵시설 등 민간 인프라 공격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핵확산금지조약(NPT) 준수와 화학무기금지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군사 분야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아울러 테러리즘과 분리주의, 극단주의뿐 아니라 마약 거래와 무기 밀수 등 국제 범죄 대응에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협력과 안보 협력을 동시에 확대하며 다자 협력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중심 협의체로,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등 10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SCO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하고 라오스에 대화파트너 지위를 부여하는 등 조직 확대와 제도 정비도 함께 추진됐다.


특히 이번 톈진 선언에는 모든 회원국 정상이 서명하면서 내부 결속을 재확인했다. 이는 최근 국방장관 회의에서 공동 선언 채택이 무산됐던 전례와 대비되며 정치적 의미를 더한다.


SCO 정상회의 직후에는 베이징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예정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할 예정으로, 북중러 간 밀착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제사회에서는 미·중 경쟁을 축으로 한 진영 대립이 심화되며 새로운 냉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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