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O 톈진 정상회의 참석 정상들 [신화통신 캡처]상하이협력기구(SCO) 톈진 정상회의가 이틀째를 맞으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반미·비미 연대’ 구상이 실제로 결실을 맺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으로 이어지는 대형 외교 일정의 출발점으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하는 집단적 움직임의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이번 일련의 행사에 대해 글로벌사우스 국가 간 협력과 단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막일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하며 결속을 과시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유라시아 전역의 연대 강화를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인도, 터키, 이란 등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시 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다수 정상과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도 방중 일정과 이후 동방경제포럼을 통해 국제적 입지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인도의 행보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인도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까지 나설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양국은 국경 분쟁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지만, 경제적으로는 상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 협력 분위기가 일부 복원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희토류 공급 재개와 직항 노선 복원 등 실질적 교류도 재개되고 있다.
다만 인도가 미국·일본·호주와 함께하는 안보 협의체 ‘쿼드’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중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기보다는 균형 외교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디 총리가 전승절 열병식에는 불참하는 ‘절제된 접근’을 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한 변수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전승절 열병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북중러 3국 정상의 동시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별도의 3자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밀착 관계를 형성해왔다. 양국은 상호 군사 지원을 명시한 조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의 관계는 일정 기간 소원해졌던 만큼, 이번 방중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 협력에서는 중국, 안보 분야에서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여지도 탐색하는 ‘전략적 균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SCO 정상회의와 연이어 열리는 국제 행사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협력 구도가 얼마나 결속력을 갖출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인도와 북한 등 주요 국가들의 선택에 따라 ‘반미 빅텐트’의 실체가 구체화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