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몽드, “中전기차 과잉생산, 모두가 몰락하는 길”]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프랑스의 명문 언론인 르몽드(Le Monde)까지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붕괴와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BYD의 몰락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에 의한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이 결국 과잉생산을 불러왔는데, 이로인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촤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진단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르몽드는 11일(현지시간) “중국에서는 전기자동차 산업이 과잉생산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전면적인 재편을 겪고 있는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에서 거대 기업인 BYD는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폭풍을 견뎌내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과잉 생산과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탈락 국면이 시작되었다”면서 “BYD는 여전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 가격 경쟁으로 BYD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BYD는 과잉 생산 능력을 흡수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여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BYD의 뜻과는 다르게 해외 시장 진출도 난관에 부딪쳐 있다”고 설명했다.
르몽드는 “8월 8일 기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BYD의 주가는 5월 최고치 대비 30.2% 하락했고, 선전 증권거래소에서도 같은 기간 49% 급락했다”면서 “2022년 이후 순수 연료 차량을 생산하지 않은 BYD는 5월 이후 중국 시장 판매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데, 실제로 7월 BYD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 감소했으며, 중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성장세 또한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르몽드는 “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입지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BYD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35.4%에서 27.8%로 하락했는데, 중국 시장의 침체로 인해 BYD는 2025년까지 국내외 550만 대 판매라는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고 짚었다.
이로인해 BYD는 가격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5월, BYD는 22개 모델의 단기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며, 최대 34%까지 인하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인하 경쟁이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결국 동반 몰락의 길로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레이트월 모터스(Great Wall Motors) 회장 웨이젠쥔(Wei Jianjun)은 “BYD 등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들이 주가 부풀리기에 집착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BYD는 자동차 업계의 헝다그룹(Evergrande)이 될 수도 있다”면서 헝다그룹이 수많은 아파트 건설 당시 주가 올리기에 급급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속이고 소비자를 기만하다가 결국 스스로 붕괴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중국의 건설시장까지 몰락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결국 웨이줸진 회장의 경고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면서 제1위의 업체인 BYD로 인해 중국 자동차 시장까지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BYD의 홍보 담당 이사 리윈페이(Li Yunfei)는 “에버그란데와 같은 위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르몽드는 “중국 전기차의 과잉생산을 이끄는 것은 사실상 중국의 지방정부”라면서 “지난 10여 년간 많은 지방 정부가 투자와 고용을 유치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에 토지와 자금을 지원했으며, 일부는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생산 목표를 보장하기까지 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이어 “지방 정부의 과도한 지원은 생산 과잉으로 이어졌고, 기업들이 오직 생산에만 집중하면서 과도한 자본 지출로 이어졌고, 결국 공장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미 소규모 전기차 업체들은 도태되었고, 이로 인해 한때 300여개가 넘었던 자동차 생산 회사들은 절반 정도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투자했던 자금들은 이미 허공에 날아갔고, 이로인해 중국의 경제상황은 더욱 피폐의 길로 접어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후유증도 컸다는 의미다.
문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다. 르몽드는 “전문가들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 중 5~1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심지어 시진핑 주석조차 한 연설에서 퇴화(involution)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지방 정부의 신에너지 프로젝트의 성급한 개발에 대한 경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전기차 시장이 중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며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유도했던 시진핑마저 전기차 시장이 이미 포화를 넘어 몰락의 길로 가고 있음을 자인하면서 한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이미 포화를 넘어 자살의 길로 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재정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베이징 당국은 지방정부들을 향해 신규 생산 능력의 승인 권한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그런 당국의 지시는 이미 때가 늦은 것으로 사태는 심각하게 벌어진 상황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BYD가 무너지면 중국 경제도 휘청거린다]
문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정점에 서 있는 BYD의 행보다. BYD는 이미 활짝 펴 보기도 전에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어 베이징 당국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내수 시장이 생각만큼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내수 시장이 취약하다보니 BYD가 살 길은 해외진출밖에 없다. 수출로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해야만 BYD가 살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르몽드는 “기술 리더십과 수직적 통합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BYD가 활기를 찾는 유일한 방법은 국제화밖에 없다”면서 “BYD는 2030년까지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유럽에 3개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이어 “더 나아가, BYD는 EU의 전기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BYD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지난 7월만 하더라도 4개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프랑스에서 총 3,731대의 차량을 판매하여 시장 점유율 3.2%를 기록했다”면서 “이 수치는 르노나 푸조 같은 기존 대기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르몽드는 “멕시코에서도 BYD는 예상치 못한 경쟁에 직면했다”면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쉐보레 브랜드 차량들이 BYD의 앞길을 가로막았는데, 이 쉐보레 브랜드 차량들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었다”고 설명했다.
르몽드는 “쉐보레의 이 차량들은 겉으로 보면 서구 브랜드이지만 실상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면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주중 멕시코 대사를 지냈고 현재는 컨설턴트인 호르헤 과하르도는 ‘이 차들이 중국의 수출 과잉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품질에서도 지적받는 중국 전기차, “갈 길이 멀다!”]
그런데 중국 전기차의 문제점은 이러한 과잉생산 뿐만 아니라 실제 차량의 품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중국의 ‘신에너지산업관찰’(新能源行业观察)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러 지역에서 지속되는 고온으로 인해 많은 자동차 소유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불만 사항 중 하나는 중국 전기차들이 고온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장착된 신에너지 차량 소유자들은 내리쬐는 태양빛을 감당할 수가 없을 정도여서 두통을 호소할 정도다. 선 루프가 방열이 거의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이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는 광고에서 ‘파노라마 스카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별빛을 차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광고를 했었는데, 이 스카이라이트가 차량을 ‘사우나 룸’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선루프는 뜨거운 태양광을 직접 차 내부로 쏟아지게 만들면서 차량 내부의 급격한 변색과 변질을 불러오고 있다.
또다른 문제점 중의 하나는 문 손잡이이다. 오토홈이 발표한 ‘2024년 신에너지 자동차 사용자 불만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69%가 숨겨진 도어 핸들 구성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며, 고장률이 높고 겨울철 차량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어 차량 사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BYD차량의 경우 지난 겨울 영하 10도로 떨어졌을 때 문 손잡이가 얼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또 있다. 전기차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터치스크린의 편의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차량 내 컴퓨터 시스템 고장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때로는 컴퓨터가 멈추거나, 화면이 검게 변하거나, 음성 지원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말을 할 수 없어 에어컨 조절조차 불가능하기도 하다.
이뿐 아니다. 운전자의 손과 가장 가까이 접촉하는 부품인 스티어링 휠 역시 신에너지 자동차에서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로인해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불만들이 쏟아진다.
전자식 외부 거울도 보기만 좋을 뿐 실용성은 없다는 불만들도 이어지고 싱글 페달 모드도 피할 수 없는 논란 중의 하나다. 이렇게 중국의 전기차들이 '실용성, 안전성, 편안함'이라는 핵심 요구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중국내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러고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이게 대륙의 현실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