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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 협상 맞춰 위안화 저평가론 반박하며 산업 경쟁력 강조 인민은행, 통화가치 절하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 의도 전면 부인 2026-10-09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중국 위안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인민은행이 유럽연합과의 무역협상 개시 시점에 맞춰 자국 환율 정책을 옹호하고 위안화 저평가 주장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유럽연합(EU)과의 본격적인 무역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기존 환율 관리 방침의 당위성을 피력하는 입장문을 중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공개했다. 인민은행 측은 단순한 환율 조정 방식만으로는 지구촌 경제에 누적된 구조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시장에서 나타나는 중국의 강력한 수출 성과는 인위적인 통화 정책의 결과물이 아니라 자체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비롯된 성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인민은행은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수출 경쟁 우위를 점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그럴 계획조차 갖고 있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이번 발표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방중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이틀간의 연쇄 무역 회담에 들어간 직후 나왔다. 인민은행이 공식 문건에서 해당 협상 자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유럽 정가에서 중국의 환율 정책을 겨냥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최근 EU 고위 당국자들은 대중국 무역 적자가 폭증하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위안화 환율 매커니즘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외환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위안화는 달러화 및 유로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과거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의 경우 유럽 지역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프랑스 재정 위기 여파가 맞물려 연초 고점 대비 위안화 기준 10%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외부 기관들은 물가 상승률까지 계산에 넣은 실질실효환율(REER) 수치를 근거로 삼아 위안화가 여전히 주요 경쟁국 통화보다 12%에서 20%가량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러한 외부 기관의 추정 수치를 공식적 근거로 인용하는 행위에 대해 현상을 오독하고 남용하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동시에 시장과의 소통과 투명성을 대폭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외환시장 운용 데이터를 IMF에 직접 제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환율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국 수출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과도한 위안화 강세를 막아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입장 발표는 향후 급격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교역국에 미리 전달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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