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이 16대를 운용하는 SIGINT 정찰기인 EP-3E ARIES II가 6일 한반도 내륙을 정찰한 것이 확인돼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Radarbox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식별된 기체의 등록번호는 ‘159893 (AE1D95)’이고 제조사 일련번호는 ‘5644’이며 식별 당시 사용한 호출부호는 ‘LEVET30’이다.

이 기체의 항적은 다음과 같다.

① 1월 6일 02:16z (한국시간 11:16)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紫月面) 대이작도와 승봉도 북쪽 25,000ft 상공에서 첫 식별되었다. 식별 위치의 좌표는 37°.210N, 126°.285E이다. 식별당시 비행방향은 방위각 90°로 서쪽으로 한반도 내륙이었다

② 내륙으로 진입한 이 기체는 370kts의 비행속도를 유지하며, 화성시 마도면-봉담읍-수원시 세류동-광주시 퇴촌면-양평군 옥천면-단월면 보룡리-홍천군 동면내촌면 상공까지 진출한 뒤 물걸리 인근 60번 국도 상공에서 02:32z (한국시간 11:32) ADS를 중단했다. 이후 약 30분간 ADS가 중단되어 항적을 확인할 수 없다.

이 기체는 03:04z (한국시간 12:04)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 25,000ft 상공에서 ADS를 재작동했으며, 이 때의 비행속도는 170kts로 ADS 중단 직전의 비행속도 380kts에 비해 200kts 가량 속도를 낮춘 상태이었다. 이후 다시 홍천군 동면으로 북상했다가 선회하여 남하하며 양평군 시내-광주시-성남시-수원시 장안구-안산시- 영흥도 상공을 지나 서해로 진출했다.

③ 1월 6일 03:48z (한국시간 12:48)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德積面) 덕적도 북리 25,000ft 상공에서 ADS를 중단했다. 최종 식별당시 비행속도는 130kts에 비행방향은 270°로 중국방향이다. 

▲ [지도=아침안개]

EP-3E ARIES II는 미해군이 운용하는 지상/해상 정찰기이다. ARIES II는 ‘Airborne Reconnaissance Integrated Electronic System II’의 약자로 근실시간(near real-time) 전술 신호정보(tactical SIGINT)와 풀모션(full motion) 화상정보(video intelligence)를 수집한다.

기체의 동체전방 하부에 탑재된 고해상도의 접시형 안테나(dish antennas)가 핵심 정찰 장비이다. 제한적이지만 전자전도 수행할 수 있다. 7명의 장교와 14명의 부사관 등 24명의 승무원이 탑승하여 수집된 정보와 보유 정보를 융합하여 전술적 위협경보(threat warning), 징후파악 및 경고(indications and warnings), 전장 상황전파, 적의 방공망 제압 및 파괴, 공중전 및 대잠전 정보를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최고속도는 411knots이고 순항속도는 328knots이다.

무장은 Harpoon 대함미사일과 MK-50 어뢰 그리고 MK-60 기뢰를 운용할 수 있다.

한편 ADS 자료에 따르면 이 기체의 도착지가 아랍에미레이트로(UAE)이다.

1월 6일 11:09z (한국시간 20:09) UAE의 알 라인(Al Ain)인근 도시인 '나힐(Nahil)' 상공 22,050ft 상공에서 방위각 293.4°로 비행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1월 6일 03:48z (한국시간 12:48) 인천 덕적도 상공에서 ADS를 종료했으므로 약 7시간 20분의 비행시간이므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비행방향으로 미루어 알 다프라(Al Dhafra)3)미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

1월 6일의 EP-3E ARIES II 정찰기의 중부내륙 지방 비행은 일부 언론들에게 또 '대북정찰' 운운하지만 항적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북정찰도 포함될 수 있지만 주 정찰 목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남한 지역 정찰에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