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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생존 위기에 내몰린 중국 화웨이, 시진핑의 기술자립에 도대체 무슨 일이? - 삼성은 사상 최대 이익, 화웨이는 '생존'…AI 호황의 두 얼굴 - “미국 기술 의존 벗어났다”…그런데 왜 다시 생존을 말하나? - 기술자립의 청구서…미국 제재가 남긴 진짜 부담
  • 기사등록 2026-10-08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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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사상 최대 이익, 화웨이는 '생존'…AI 호황의 두 얼굴]


세계적인 AI 반도체 호황 속에서 중국 첨단산업의 상징 화웨이가 다시 '생존'을 외치고 있다. 10월 7일 공개 보도를 통해 재조명된 화웨이 경영진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하면서도 메모리 가격 급등과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부족,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인정했기 때문이다. 같은 AI 호황으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이익을 예고했지만, 화웨이는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이 36% 급감히면서 ‘생존의 위기’를 외쳤다. 그렇다면 중국이 그토록 외쳐온 기술자립은 과연 경제적으로도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충격적인데,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 원에 달할 것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증가한 규모”라면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전례 없는 호황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FT는 이어 “다만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손실 압박을 받고 있어, 이번 호황이 모든 사업에 똑같은 이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중국의 화웨이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신랑재경은 7일, “화웨이 상무이사 겸 단말기 사업부 회장 위청둥(余承东)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한 대당 추가 원가가 200달러를 넘었으며, 화웨이가 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전체 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기업이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지난 9월 29일 국제언론 간담회에서 나왔고, 화웨이가 10월 6일 공개한 회의 요약을 통해 다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바로 여기에 이번 사태의 중요한 역설이 있다”면서 “AI 반도체와 메모리를 공급하는 기업에는 수익 확대의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비싸진 부품을 구매해야 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는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화웨이는 여기에 미국의 수출통제와 독자적인 반도체·소프트웨어 개발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다보니, 세계적인 AI 호황이 화웨이에 기회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비용 충격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기술 의존 벗어났다”…그런데 왜 다시 생존을 말하나?]


더욱 주목할 부분은 10월 7일 중국 반도체 전문매체들이 공개한 위청둥의 발언이다. 그는 “화웨이가 2019년 미국의 제재 이후 자체 반도체와 운영체제,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에서 기본적으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2023년부터는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용 칩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고, 하모니OS 생태계도 9천만 대 이상의 기기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술봉쇄를 뚫고 독자적인 기술체계를 구축했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위청둥은 같은 간담회에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스마트폰용 기린 칩과 AI용 어센드 칩 모두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중국 내 생산시설이 급증하는 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첨단 EUV 노광장비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은 여전히 DUV 장비를 활용해 첨단 칩을 제조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미국 기술에서 벗어났다는 선언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셈이다.


[매출은 늘었는데 순이익은 급감…화웨이의 이상한 성적표]


이러한 부담은 이미 화웨이의 재무제표에 나타났다. 로이터가 8월 31일 보도한 화웨이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678억2천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지만, 연결 기준 순이익은 238억1천만 위안으로 약 36%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1,213억8천만 위안으로 25.2% 늘었고, 매출의 25.9%를 차지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연구개발비와 제조원가, 관리비 증가가 수익성을 잠식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경고 신호는 현금흐름과 재고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활동으로 311억8천만 위안의 현금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398억8천만 위안이 빠져나갔다. 영업현금흐름이 1년 사이 약 711억 위안 악화된 것이다. 재고자산도 지난해 말보다 42% 증가했다. 다만 재고 증가분이 대부분 메모리 선매입 때문인지, 생산 확대나 공급망 비축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판매 부진의 직접적인 증거로 볼 수는 없지만, 기업의 운전자금 부담이 커졌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자립의 청구서…미국 제재가 남긴 진짜 부담]


화웨이가 직면한 두 번째 문제는 미국 기술을 대체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수출통제 이후 화웨이는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하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AI 컴퓨팅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중국 기업들과 함께 대체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자체 운영체제 하모니OS와 기린 모바일 칩, 어센드 AI 가속기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지난 9월 24일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견뎌낸 기업에서 엔비디아의 중국 내 경쟁자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 성과에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생산체계 구축 비용이 뒤따랐다. 화웨이는 중국 공급망을 활용해 미국 기술 의존을 줄이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과 제조원가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AI칩과 스마트폰 칩이 제한된 첨단 생산능력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생산량 확대 자체가 쉽지 않다.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해서 곧바로 충분한 생산량과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 점에서 미국의 기술봉쇄 효과를 단순히 화웨이를 무너뜨렸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지는 못했지만, 화웨이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개발비와 생산자원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부담을 남겼다. 물론 화웨이의 R&D 증가분 모두를 미국 제재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 AI 시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 기술을 대체하는 비용이 중국 기술자립의 경제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점은 분명하다.


[4년 만에 다시 등장한 '생존'…런정페이의 경고가 떠오른다]


화웨이에서 생존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업자 런정페이는 2022년 8월 내부 문건에서 “기업 운영의 중심을 규모 확장에서 이익과 현금흐름 확보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이 낮은 주변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쇄하고 생존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미국의 제재와 세계경제 침체가 화웨이의 사업 기반을 압박하고 있었다.


이후 화웨이는 자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되살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5년에는 매출이 8,809억 위안에 달했고, 중국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했다. 그런데 2026년 다시 생존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4년 전에는 미국의 직접적인 기술 차단이 핵심 위기였다면, 지금은 기술자립을 유지하는 막대한 비용과 글로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새로운 부담으로 등장했다. 두 위기의 원인은 다르지만, 화웨이가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Why Times Insight | 화웨이의 생존 경고가 시진핑에게 던지는 질문]


화웨이의 수익성 악화를 곧 중국 첨단산업 전체의 붕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기술제재를 견뎌내고 자체 반도체와 운영체제, AI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바로 이 때문에 최근 화웨이의 재무제표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기술자립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에서조차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상황이 시진핑에게 불편한 이유는 분명하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인력과 자본, 거대한 내수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그런 화웨이조차 다시 생존을 강조한다면, 자금력이 부족한 수많은 중국 반도체·AI 기업들은 기술자립을 위해 얼마나 큰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가. 물론 기업마다 사업구조와 자금조달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화웨이의 상황을 중국 첨단산업 전체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화웨이의 사례가 중국 기술자립 전략의 경제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의 기술봉쇄 역시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지 못했다고 해서 기술봉쇄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 기업들이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 더 많은 자금과 인력,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면 그 자체가 중국 경제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술봉쇄는 중국의 기술개발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자립의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이 이러한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은 있다. 화웨이의 AI 반도체 사업이 앞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다면 현재의 막대한 연구개발비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AI칩과 대규모 컴퓨팅 시스템 분야에서 중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적인 실패를 의미한다고 단정하는 것도 성급하다.


그러나 중국이 기술자립에 성공하는 것과 그 기술자립을 경제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중국은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첨단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충분한 물량으로, 경쟁력 있는 원가에 생산하고 지속적인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검증해야 할 과제다.


화웨이의 위기는 바로 그 질문을 시진핑에게 던지고 있다. 기술자립이라는 정치적 목표가 경제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가. 이제 중국의 기술굴기는 기술력만이 아니라 수익성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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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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