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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판 9·11 될 뻔했다”…3만4000피트 조종실 칼부림, 승객들이 맨손으로 막았다! - 부조종사가 기장 흉기로 공격…30초도 안 돼 약 1만4000피트 급강하 - “조종실로 뛰어들었다”…승객들이 비행기를 구했다 - 정말 ‘이스라엘판 9·11’을 노렸나
  • 기사등록 2026-10-0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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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종사가 기장 흉기로 공격…30초도 안 돼 약 1만4000피트 급강하]


3만4000피트 상공을 날던 이스라엘행 여객기의 조종실에서 부조종사가 기장을 흉기로 공격했다. 직후 항공기는 30초도 안 돼 약 1만4000피트를 곤두박질쳤고, 납치나 불법 개입을 의미하는 ‘7500’ 비상코드까지 발신됐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그러나 피를 흘리던 기장이 조종실 문을 열었고, 승객과 승무원이 안으로 뛰어들어 공격자를 제압하면서 174명의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부조종사가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월 30일(현지시간), “25년 전 9·11 이후 국제 항공보안이 가장 두려워했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가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항공기는 30일 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이었는데, 승객은 174명이었으며 대부분 이스라엘인이었고, 항공기는 보잉 737 계열 기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항공기 추적업체 Flightradar24가 공개한 데이터에서는 이상 징후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항공기는 갑자기 급강하해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거의 1만4000피트를 잃었다. AP가 분석한 구간에서는 약 1분 동안 3만3000피트에서 1만7000피트까지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구간에 따라 수치는 다르지만 정상적인 하강과는 전혀 다른 급격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항공기에서 심상치 않은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처음에는 일반적인 비상상황을 의미하는 ‘스쿼크 7700’을 발신했다. 그러나 곧 코드가 항공기 납치나 불법적인 개입을 의미하는 ‘7500’으로 변경됐다가 다시 7700으로 돌아왔다. 


이스라엘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 객실에서는 승객들이 이유도 모른 채 급강하와 기체의 격렬한 움직임을 견디고 있었지만, 조종실에서는 항공기 통제권을 둘러싼 생사를 건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종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오만 국적의 부조종사가 비행 도중 기장을 흉기로 공격했다. 로이터는 “기장은 인도 국적의 스밋 마츠차르(Smit Machchhar)였으며, 부조종사는 사우디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P도 이와 관련해 “중상을 입은 기장은 피를 흘리면서도 저항했고 조종실 문을 열어 외부에서 승객과 승무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면서 “부상당한 기장이 문을 열어준 것이 승객들의 개입을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역설적이게도 9·11 이후 강화된 조종실 보안문이 이번에는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외부 테러범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문이지만, 공격자가 이미 조종실 안에 있다면 외부의 구조를 어렵게 만드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종실로 뛰어들었다”…승객들이 비행기를 구했다]


AP에 따르면, 조종실 문이 열리자 승객과 승무원이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스라엘인 승객 야니브 하윤(Yaniv Hayoun)은 공격자를 제압하는 데 참여한 승객 가운데 한 명이었다. AP가 공개한 귀환 사진에서도 그의 옷에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로이터는 “객실에 있던 승객들은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는데, 승객 알모그 이탈리에는 항공기가 갑자기 추락하듯 내려가면서 처음에는 엄청난 난기류를 만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는 바로 그 순간 조종실에서 생사를 건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어 “승객과 승무원은 결국 공격자를 조종석에서 떼어내고 제압했다”면서 “이후 탑승 중이던 다른 승무원들이 항공기를 안정시켰고, 기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항공기는 결국 타북에 안전하게 착륙했다”면서 “기장과 부조종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74명의 승객은 모두 생존했는데, 이후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통해 텔아비브로 이동했다”고 짚었다.


[네타냐후 “대참사를 막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 직후 “부조종사가 기장을 찌른 뒤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했다는 것이 이스라엘 측의 판단”이라면서 “승객과 승무원들의 행동이 대참사를 막았다”며 이들을 치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사건 직후 자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의 조종사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직 남아 있다. 부조종사는 왜 기장을 공격했고, 왜 항공기를 급강하시켰는가? 플라이두바이와 UAE 당국은 “아직 사건의 근본 원인과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추측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말 ‘이스라엘판 9·11’을 노렸나]


이스라엘 측이 특히 민감하게 보는 것은 단순한 자살 추락 시도가 아니라 여객기를 이스라엘까지 끌고 간 뒤 지상의 특정 목표물을 공격하려 했을 가능성이다. 만약 이 가설이 확인된다면 사건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2001년 9·11처럼 민간 여객기 자체를 거대한 무기로 사용하는 공격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목표물이나 조직적 배후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용의자의 정확한 동기 역시 사우디와 UAE 등 관계 당국의 조사 대상이다.


[더 무서운 질문…“공격자가 처음부터 조종사였다”]


이번 사건에서 항공보안 당국을 긴장시키는 지점은 공격자가 어떻게 조종실에 침입했느냐가 아니다. 공격자로 지목된 사람이 애초부터 부조종사 자격으로 조종실 안에 앉아 있었다는 점이다.


AP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종사와 승무원에 대한 보안검색 문제도 다시 제기될 수 있다”면서 “특히 기장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흉기가 어떤 경로를 통해 조종실까지 들어갔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원 검증 문제도 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은 사건 이후 자국으로 들어오는 조종사에 대한 보안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항공사의 내부 문제를 넘어 국제 항공보안 체계의 허점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브라함 협정이 연 하늘길도 ‘보안 시험대’]


이번 사건이 외교적으로도 민감한 이유는 두바이-텔아비브 노선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UAE와 이스라엘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했고, 이후 항공·관광·무역 등에서 관계를 확대해 왔다. 플라이두바이의 두바이-텔아비브 노선은 이런 관계 정상화를 상징하는 하늘길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이번 사건 이후 양국이 항공보안과 조종사 신원 검증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중요한 후속 변수다.


그러나 이번 사건 하나만으로 아브라함 협정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오히려 UAE와 이스라엘, 그리고 항공기가 비상착륙한 사우디가 수사와 후속 보안조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Why Times Insight; 9·11 이후 25년, ‘적은 조종실 밖에 있다’는 전제가 깨졌다]


9·11 이후 세계 항공보안은 하나의 질문에 집중해 왔다. “테러범이 어떻게 조종실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것인가?” 그래서 조종실 문을 강화했고, 승객의 신발과 가방을 검사했으며 액체류 반입을 제한하고 금속탐지와 전신검색 장비까지 도입했다.


그런데 FZ1073 사건은 정반대의 질문을 던진다. “만약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조종실 안에 앉아 있다면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것이 이번 사건에서 국제 항공업계가 주목해야 할 가장 무서운 대목이다.


2015년 저먼윙스 9525편 사고에서는 부조종사가 기장이 조종실을 비운 사이 문을 잠근 뒤 항공기를 프랑스 알프스에 고의로 추락시켰고, 탑승자 150명 전원이 숨졌다. 이후 조종실 안전절차가 다시 논의됐지만, 조종사 자신이 위협이 되는 ‘내부자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FZ1073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중상을 입은 기장이 문을 열었다. 승객과 승무원들이 조종실로 뛰어들었다. 공격자를 제압했고, 다른 승무원들이 항공기를 안정시켰다. 174명은 살아서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세 가지 질문을 남긴다. 조종사와 승무원의 신원·보안 검증은 충분했는가. 흉기는 어떻게 조종실까지 들어갔는가. 그리고 조종사 자신이 위협이 될 경우 이를 막을 마지막 안전장치는 무엇인가.


‘이스라엘판 9·11’이 실제 범행 목표였는지는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국제 항공보안에 던진 경고는 이미 분명하다. 이번에는 승객들이 비행기를 살렸다. 다음번에도 170여 명의 목숨을 승객들의 용기에만 맡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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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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