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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 결국 한계 왔나?…바닷길·육로 막히자 트럼프 ‘전쟁의 끝’ 꺼냈다 - 바닷길 막히자 육로로…그런데 국경마다 트럭이 멈췄다 - 카스피해·중국행 철도까지 총동원했지만 역부족 - 투자는 끊기고 일자리는 사라졌다
  • 기사등록 2026-09-1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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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막히자 육로로…그런데 국경마다 트럭이 멈췄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새로운 변곡점으로 들어서는 것인가. 미국의 해상봉쇄를 피해 육로와 카스피해, 중국행 철도로 물류를 돌렸던 이란이 이번에는 국경 곳곳의 병목에 걸리면서 경제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식품물가는 1년 전보다 128% 폭등했고, 테헤란 빈곤지역에서는 빵까지 외상으로 사는 가구가 등장했다. 바로 이런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의 끝”을 언급했고, 다음 주에는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이란전쟁 이후의 중동질서까지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로 해상 물류가 크게 위축되자 이란은 파키스탄·튀르키예·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을 연결하는 육상 운송망으로 물류를 돌렸지만, 그러나 갑자기 몰려든 물량을 국경의 도로와 세관 시설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화물차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농산물이 국경에서 썩어 폐기되고 철광석·시멘트·액화가스 등 수출품까지 발이 묶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튀르키예 접경에서는 수천 대의 트럭이 대기하고 일부는 통관까지 수주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파키스탄 접경에서도 늘어난 차량에 비해 실제 통관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핵심은 이란의 육로가 완전히 끊겼다는 것이 아니지만, 해상에서 육상으로 갑자기 옮겨온 막대한 물류를 기존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하면서 ‘우회로가 또 다른 병목’으로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카스피해·중국행 철도까지 총동원했지만 역부족]


이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WSJ은 “카스피해를 통한 교역을 크게 늘리고 테헤란과 중국 시안을 연결하는 화물철도 운행도 확대했지만, 문제는 경제성”이라면서 “해상운송보다 육상운송 비용이 훨씬 비싼 데다 국경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통관·행정 비용과 시간이 추가되기 때문에, 이러한 병목과 우회 운송 비용이 이란 경제에 막대한 추가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란의 우회 물류가 주변국의 정치·안보 상황에도 좌우된다는 점이다. 바닷길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지만, 육로는 파키스탄·튀르키예·이라크 등 주변국의 국경정책과 통관 능력에 의존한다. 따라서 이란 입장에서는 물류를 육로로 돌리는 것만으로 해상봉쇄의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봉쇄가 단순한 원유수출 문제가 아니라 이란 경제 전체의 물류비용을 끌어올리는 압박수단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빵과 치즈도 못 산다”…전쟁이 식탁을 덮쳤다]


결국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곳은 이란 국민의 식탁이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통계센터 자료를 인용해 “8월 식품·음료·담배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약 128%에 달했다”면서 “유지류는 258.2% 상승했는데, 노동계 관계자들은 쌀과 식용유 등 일부 생필품 가격이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뛰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민생 현장에서는 더욱 심각한 신호가 나온다. 이란 노동계 인사 알리 토르카시반드는 이란 노동통신(ILNA)에 “과거에는 노동자가 최소한 빵과 치즈는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저소득 지역에서는 식료품과 고기뿐 아니라 빵까지 외상으로 구매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의 공식 월 최저임금은 약 1억6630만리알, 공개시장 환율 기준 약 72달러 수준으로 소개되고 있다.


[투자는 끊기고 일자리는 사라졌다]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는 투자와 고용 역시 심상치 않다. 타흐무레스 라후티 이란 산업부 차관은 “현재 이란력 회계연도가 시작된 3월21일 이후 신규 외국인투자가 사실상 없었다”고 ILNA에 밝혔다. 그는 “제재와 각종 제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외국인투자가 들어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 역시 흔들리고 있다. 이란 통계센터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산업 일자리가 약 63만 개 감소했다. 사회보험 가입자도 1년 사이 약 100만 명 줄었다는 노동계 분석이 나왔다. 공식 실업률만 보면 약 7%이지만 노동시장 자체를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면 이 숫자만으로 고용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바로 그 순간 트럼프가 “전쟁의 끝”을 말했다]


그런데 이란의 경제적 압박이 깊어지는 바로 이 시점에 워싱턴에서 의미심장한 신호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이란전쟁에 대해 “전쟁이 끝을 향해 가기를 희망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동시에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는 “전쟁이 이미 7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아직 즉각적인 종전 징후가 뚜렷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트럼프의 발언을 ‘종전 임박’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하다.


[더 중요한 것은 ‘종전’보다 ‘전쟁 다음 날’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악시오스의 16일 보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 등 GCC 국가 지도자 또는 고위 인사들과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데 회담 의제가 단순히 “어떻게 전쟁을 끝낼 것인가”에 머무르지 않는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이란전쟁 이후, 이른바 ‘day-after’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는 갑자기 등장한 움직임도 아니다. 악시오스는 지난 4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이란전쟁 이후 중동전략 초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논의되는 구상에는 이란을 견제하는 미국 우방국의 지역 연대 강화, 이스라엘과 주변국 관계 정상화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가 최근 참모들에게 이란전쟁 이후 중동에서 더 큰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후티와는 따로 만났다…전선을 하나씩 떼어내는 미국]


여기에 또 하나 맞물리는 움직임이 있다. 미국 관리들이 지난 주말 오만에서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대표단과 직접 회동했다. 로이터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접촉을 확인했다. 후티 문제를 이란전쟁 전체와 한 덩어리로 묶기보다 별도의 협상 채널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전쟁이 곧 끝난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호르무즈의 상선 운항은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고, 후티와 사우디 사이의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 지도부가 경제적 고통을 이유로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달 로이터 역시 “미국의 압박으로 이란 경제가 심각하게 약화됐지만, 제재와 경제난이 곧바로 테헤란의 전략적 양보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Why Times Insight]


그래서 지금 중동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전쟁이 끝나는가”라는 질문보다 “왜 트럼프가 지금 전쟁 이후를 말하기 시작했는가”라는 질문이다. 


이란은 해상봉쇄를 육로로 우회했지만 국경 인프라가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물가는 128% 뛰었고 빵을 외상으로 사는 주민까지 등장했으며, 신규 외국인투자는 사실상 멈췄다. 미국의 압박이 이란의 군사시설을 넘어 국민의 식탁과 일자리, 물류망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에 트럼프는 ‘전쟁의 끝’을 말하고, 걸프 국가들을 불러 ‘전쟁 다음 날’을 논의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동시에 후티와 별도의 접촉 채널까지 열었다. 전선을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각각의 전선을 분리·관리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군사적 압박을 협상과 전후질서 재편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인지가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따라서 중동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러나 워싱턴의 질문이 ‘어떻게 이란을 더 공격할 것인가’에서 ‘전쟁이 끝난 뒤 중동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릴 트럼프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회동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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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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