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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티베트 참사 숨기던 중국, 12일 만에 외신 불렀다…그곳에 ‘싼샤 3배’ 초대형 댐 짓는다! - 12일간 닫아걸었던 티베트…중국은 왜 이제야 문을 열었나? - 외신이 들어가자 드러난 현장…국경관문 자체가 사라졌다 - 그런데 중국은 이곳에 ‘싼샤 3배’ 세계 최대 댐을 짓는다
  • 기사등록 2026-09-0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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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 닫아걸었던 티베트…중국은 왜 이제야 문을 열었나?]


중국이 히말라야 대참사 이후 철저하게 닫아걸었던 티베트의 문을 뒤늦게 외신에 열었다. 그러나 중국이 보여준 것은 당국이 기자를 초청하고 취재지역과 일정을 정한 제한된 현장이었다.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참사로 빙하와 산 자체가 무너질 정도로 취약한 히말라야의 자연환경이 다시 확인됐는데도 중국은 바로 이 티베트에 싼샤댐의 약 3배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세계 최대 규모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중국 정부 계열 연구진까지 사업지역의 활성단층과 사면붕괴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력일간지인 르몽드는 5일, “지난달 26일 참사가 발생한 직후 중국과 네팔의 대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는데, 네팔에서는 외신이 피해지역에 들어가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취재했지만, 중국 측 티베트 피해지역에는 외국 기자들의 독립적인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면서 “참사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외국 기자들이 피해지역은 물론 티베트자치구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중국은 돌연 태도를 바꿔, 5~6일 중국 당국이 일부 해외 언론 기자들을 티베트 지룽 피해지역으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어 “중요한 것은 외신의 자유로운 티베트 취재가 허용된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마련한 일정에 따라 이루어진 제한적 현장취재였다는 점”이라면서 “결국 '왜 사고 직후에는 막았으면서 피해 현장이 상당 부분 정리된 뒤에야 외신을 불렀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고 밝혔다.


[외신이 들어가자 드러난 현장…국경관문 자체가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도 “기자가 직접 확인한 지룽 국경지역의 모습은 처참했다”면서 “중국과 네팔을 연결하던 통상시설은 거대한 진흙과 암석에 뒤덮였고, 국경시설과 건물들이 있던 자리는 잔해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구조대는 굴착기와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었다”며 “중국이 네팔과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관문으로 키워왔던 지역이 자연재해 한 번에 사실상 마비된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구조작업과 피해상황을 계속 발표하고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가족들과 일부 외교관들이 DNA 감식과 CCTV 영상, 신원확인 절차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반박하지만, 문제는 초기부터 독립적인 취재가 허용됐다면 지금처럼 공식 발표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안팎의 SNS에서는 공식 발표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제 희생자가 수천 명이라는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고 중국 관영매체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현지 증언과 SNS 자료를 모두 허위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언론과 인터넷 통제가 강한 티베트에서는 SNS 영상과 주민 증언을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공식 발표를 교차검증하기 위한 단서로 다루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번에도 온라인에 먼저 등장한 현장 영상은 이후 외신 취재와 위성자료를 통해 피해의 실체를 추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그런데 중국은 이곳에 ‘싼샤 3배’ 세계 최대 댐을 짓는다]


이번 참사가 단순한 자연재해 뉴스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이터는 “중국은 티베트 야루짱부강 하류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는데, 중국은 2025년 7월 공사를 공식 시작했으며 총사업비는 약 1조 2000억 위안, 미화 약 167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5개의 연속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약 3000억㎾h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시설인 싼샤댐의 연간 발전량과 비교해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엄청난 낙차 때문이다. 야루짱부강은 티베트 동남부에서 히말라야를 크게 휘돌아 흐르며 짧은 구간에서 약 2000m에 이르는 고도차를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천혜의 발전소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바로 그 험준한 지형과 극단적인 고도차가 지진·산사태·빙하붕괴·자연댐 붕괴 같은 복합재난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더 섬뜩한 경고…중국 지질학자들이 찾아낸 ‘활성단층’]


더 주목할 부분은 중국 측 연구진 스스로 경고음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진은 야루짱부강 하류 프로젝트 지역에 위치한 파이전 단층(Paizhen Fault)의 활동성을 조사했고, 이 단층이 댐뿐 아니라 터널과 도로, 교량 등 주변 기반시설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했다”면서 “저수지 주변 사면의 불안정과 산사태 위험에 대비한 보강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지난 7월 9일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인도나 서방의 정치적 주장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올해 유럽지구과학연맹 EGU 학술대회에서도 야루짱부강 하류 수력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유발지진 위험(induced seismicity risk) 평가 연구가 제시됐다. 즉 거대한 저수시설과 지질활동이 활발한 히말라야가 만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자체가 이미 국제 지질학계의 연구대상이 된 것이다.


[이번 참사가 보여줬다…히말라야에서는 ‘산 자체가 댐’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이번 히말라야 참사가 중국의 야루짱부 수력발전소 건설 때문에 발생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현재 없다. 그러나 이번 참사가 중국의 메가댐에 던진 경고는 그것과는 별개다. 로이터는 “히말라야에서는 지진이나 빙하·암반 붕괴가 대규모 산사태를 만들고, 무너진 토사와 암석이 강을 막아 거대한 자연댐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그 자연댐이 다시 붕괴하면 엄청난 양의 물과 토사가 한꺼번에 하류를 덮치게 돠는데, 실제 이번 참사 뒤에도 추가적인 산악 자연댐 위험 때문에 중국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 초대형 댐의 안전성을 평가하면서 “콘크리트 댐이 지진을 버틸 수 있느냐”만 물어서는 부족하다. 지진→빙하·암반 붕괴→산사태→하천 폐색→자연댐 형성→붕괴홍수라는 연쇄재난까지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거대한 저수시설과 발전소, 수십㎞의 터널, 도로와 교량이 들어서면 재난의 상호작용은 훨씬 복잡해진다. 이번 참사는 그러한 시나리오가 단순한 컴퓨터 모델 속 가정이 아니라 실제 히말라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임을 보여줬다.


[싼샤보다 무서운 이유…재앙은 중국 국경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야루짱부 프로젝트는 싼샤댐보다 훨씬 민감한 국제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야루짱부강은 중국에서 끝나는 강이 아니라, 티베트를 지나 인도로 들어가 시앙강과 브라마푸트라강으로 이어지고 다시 방글라데시를 거쳐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에, 중국이 상류에 초대형 수력시설을 건설하면 수량과 퇴적물, 생태계는 물론 극단적 재난 발생 시 하류지역의 안전 문제까지 중국 국내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어 “중국은 프로젝트가 하류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홍수조절과 재난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러나 인도는 이미 중국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응해 자국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에 대규모 수력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결국 야루짱부강은 단순한 전력생산 시설을 넘어 중국과 인도 사이의 수자원·안보 경쟁이라는 또 하나의 지정학적 변수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y Times Insight; 문제는 ‘댐의 크기’보다 중국을 믿을 수 있느냐다]


이번 히말라야 참사가 세계에 던진 질문은 단순히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숫자가 맞느냐 틀리느냐가 아니다. 중국은 왜 사고 직후 독립적인 외신 취재를 막았는가? 왜 현장영상과 주민들의 목소리가 중국 인터넷에서 사라졌는가? 그리고 왜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정부가 마련한 일정에 따라 외신에 현장을 보여주기 시작했는가? 바로 이 질문들이다. 심지어 중국 당국이 참사 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의 출입을 일부로 통제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문제는 야루짱부 초대형 댐과 직결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시설이 들어서면 중국이 보유한 지진·빙하·수위·산사태 정보는 중국 국민만의 정보가 아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포함해 하류 수억 명의 안전과 직결되는 국제적 공공재가 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보를 며칠씩 통제하거나 중국 정부가 판단한 시점에만 공개하는 방식으로는 초국경 메가댐에 필요한 신뢰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세계가 중국에 요구해야 할 것은 ‘안전하다’는 베이징의 선언이 아니다. 지질조사 결과와 활성단층 자료, 댐과 터널의 설계기준, 빙하·산사태 연쇄재난 시뮬레이션, 비상 방류계획, 그리고 하류국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과 실시간 정보공유 체계다.


중국은 이번 참사 뒤 결국 외신에 티베트의 문을 일부 열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댐에서는 사고가 난 뒤 문을 여는 것으로는 너무 늦다. 이번 히말라야 참사가 하나의 경고라면, 중국이 그 경고를 무시할 경우 다음에는 중국만의 재앙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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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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