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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10년 공들인 中 남방전략, 히말라야가 삼켰다…일대일로 관문 '초토화' - 中 남아시아 관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사라졌다 - 10년 키운 지룽 통상구, 수분 만에 기능 마비 - 히말라야 횡단철도에도 '지질학적 경고장'
  • 기사등록 2026-09-0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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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아시아 관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사라졌다]


히말라야에서 시작된 거대한 얼음과 암석, 물의 급류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를 휩쓸면서 확인된 사망자만 1000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번 대재앙은 사람과 마을만 삼킨 것이 아니었다. 중국이 10년 넘게 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키워온 지룽 통상구와 연결도로가 초토화되면서 시진핑의 일대일로 남방전략도 예상치 못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히말라야 횡단철도와 세계 최대 규모의 메독 수력발전 프로젝트까지 추진하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참사가 초대형 인프라의 지질학적 안전성을 다시 따져야 하는 거대한 경고장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 “이번 재난의 심각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9월 1일 현재의 지룽 현장으로, 지룽으로 연결되는 핵심 접근로인 G216 국도가 산사태와 홍수로 사실상 끊기면서 중국 구조대조차 가장 심각한 피해지역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 국유기업 중국안넝 소속 구조·복구 인력 158명과 중장비 33대가 투입됐지만, 이날 현재 핵심 피해지역에서 약 800m 떨어진 지점에서 도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전력과 통신 등 기반시설 복구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지만, 문제는 이곳이 단순한 산골 국경도로가 아니라 중국이 10년 넘게 공들여 구축한 남아시아 진출로의 핵심이라는 점”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재난의 규모도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AP는 “9월 1일 현재 네팔에서만 사망자가 987명, 실종자가 3916명으로 늘었다”면서 “중국 티베트 측 공식 집계인 사망 16명까지 합치면 확인된 사망자는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지룽현에서 546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261명은 23개국 국적의 외국인이라고 발표했다. 


[10년 키운 지룽 통상구, 수분 만에 기능 마비]


재난은 지난달 26일 티베트와 네팔 접경의 고산지대에서 시작됐다. 블룸버그는 위성사진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해발 약 5000m의 빙하 인근에서 암반과 얼음이 동시에 붕괴하면서 거대한 토석류가 계곡을 따라 쏟아졌다”면서 “캐나다 캘거리대 댄 슈거 교수는 단순한 빙하 붕괴가 아니라 산비탈의 훨씬 큰 암반 부분까지 함께 무너진 복합 재난으로 분석했는데, 거대한 급류는 수분 만에 약 22㎞를 질주하며 하류의 도로와 교량, 건물들을 휩쓸었다”고 짚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곳이 중국과 네팔을 연결하는 지룽 통상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테리 다리와 출입국 관련 시설이 파괴되면서 국경 통행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면서 “중국은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장무 통상구가 큰 타격을 받은 이후 지룽을 새로운 대(對)네팔 교역 거점으로 집중 육성해왔는데, 최근까지 지룽을 통한 교역이 중국·네팔 육상교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재난은 단순한 국경시설 파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중국이 10년간 만든 것은 '통상구 하나'가 아니었다]


중국에 더 뼈아픈 이유가 있다. 베이징이 지룽을 통해 만들려고 했던 것은 단순한 무역통로가 아니라 티베트에서 네팔을 거쳐 남아시아로 내려가는 전략적 회랑이었기 때문이다.


SCMP는 “시진핑 체제는 티베트 국경지역의 경제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국가안보와 연결해왔다”면서 “국경지역에 도로·철도·통상구를 구축하고 교역을 확대함으로써 티베트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네팔을 거쳐 남아시아로 중국의 경제·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고 밝혔다. SCMP는 이어 “이번 재난을 계기로 베이징의 티베트 '관문 전략'이 지정학적 갈등뿐 아니라 자연재해라는 거대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에 무너진 것은 국경검문소 하나가 아니다. 중국이 10년 넘게 구축해온 '티베트→지룽→네팔→남아시아' 회랑의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가 실제 자연재해 앞에서 얼마나 쉽게 끊어질 수 있는지가 확인된 것이다.


[히말라야 횡단철도에도 '지질학적 경고장']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라싸에서 르카쩌와 지룽을 거쳐 카트만두까지 연결하는 히말라야 횡단철도를 일대일로의 대표적인 남아시아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막대한 건설비와 험준한 지형, 지진 위험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진척이 더딘 상태다. SCMP는 “중국과 네팔은 철도 타당성 조사와 관련 협력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재난으로 철도가 통과해야 할 히말라야 지대의 지질학적 안정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면서 “중국이 남아시아로 내려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바로 그 산악지대에서 빙하와 암반이 동시에 무너져 핵심 도로와 국경시설이 순식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가디언도 “네팔에서 발생한 피해는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며 “현지 수력발전 시설 약 700MW가 이번 재난의 영향을 받아 네팔 전체 발전능력의 약 10%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며, 여러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근로자들도 대거 실종됐다”고 밝혔다. 즉 이번 재난은 히말라야에 건설되는 대규모 인프라가 극한의 지질·기후 재난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실제 상황으로 보여준 셈이다. 


[재난보다 '민심 동요'가 더 두려웠나?]


그런데 중국에서는 또 하나의 이상한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네팔에서는 피해 상황과 실종자 정보, 생존자 증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 티베트에서는 현장 정보가 극도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 취재 경험이 있는 로라 비커 BBC 베이징 특파원은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취재원을 접촉하는 것이 오히려 평양에서 인터뷰 대상을 접촉하는 것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BBC는 “중국 당국이 티베트 관련 정보에 평소에도 강력한 통제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재난에서도 독립적인 현장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참사 직후 공산당 기층 조직에는 재해지역의 '사회질서와 민심 안정'을 유지하라는 지침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규모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티베트 관련 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실제 피해가 훨씬 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내용 등을 온라인에 퍼뜨린 일부 네티즌을 '허위정보 유포' 혐의로 처벌했다”면서 “다만 중국 정부는 피해 은폐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구조작업과 재난 정보 공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왕이까지 네팔에 전화…'경보 부실' 논란 진화]


중국 지도부도 네팔의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9일 네팔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중국이 재난지역 사진과 위성·수문 데이터, 상류 자연댐 관련 조기경보 정보를 네팔 측과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상류에서 발생한 위험을 네팔에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조기경보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네팔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난 당시 정보 전달이 실제 주민 대피와 피해 감소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Why Times Insight: 지룽의 붕괴가 '세기의 댐'에 던진 질문]


그리고 이번 참사가 중국에 던지는 가장 무거운 질문은 어쩌면 다른 곳에 있다. 중국은 티베트 남동부 얄룽창포강 대만곡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메독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개 계단식 발전시설을 통해 연간 약 3000억㎾h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구상으로, 예상 투자규모만 약 1조2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은 이를 국가적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건설지역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역동적인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인도와 국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진·산사태·수문 안전성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분명히 해둘 점이 있다. 현재까지 이번 지룽 재난이 메독 프로젝트 건설현장에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를 입혔다는 증거는 없다. 두 지역을 직접 연결해 '메독댐도 위험해졌다'고 단정하는 것도 과학적으로 무리다.


그러나 이번 재난을 메독 프로젝트와 전혀 무관한 사건으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히말라야라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질대에서 빙하와 암반이 동시에 붕괴할 경우 도로와 교량, 국경시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가 얼마나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는지가 현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네팔에서는 이번 재난으로 실제 수력발전 시설까지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따라서 중국이 이제 답해야 할 질문은 '메독댐이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입었느냐'가 아니다. 1조 위안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시설을 건설하면서 지진과 빙하 붕괴, 초대형 산사태, 자연댐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극한 상황까지 안전설계에 반영했느냐는 것이다. 중국이 10년 넘게 키운 지룽의 남아시아 관문은 자연의 힘 앞에서 순식간에 끊어졌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히말라야 횡단철도와 '세기의 댐' 역시 같은 산맥 위에 놓여 있다.


지룽의 참사는 중국의 남방전략이 끝났다는 선언은 아니다. 그러나 베이징이 10년 동안 돈과 기술로 구축한 전략적 회랑조차 히말라야의 지질학적 위험을 통제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마비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보여줬다. 중국이 이번 재난에서 진짜 숨기고 싶은 것은 피해 숫자만이 아니라, 어쩌면 바로 이 취약성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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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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