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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 이제 멈춰도 죽고 계속해도 죽는다…에스토니아 정보수장의 충격 진단 - 에스토니아 정보수장의 폭탄 진단…“푸틴에게는 나쁜 선택밖에 없다” - 전쟁 계속하면 러시아가 흔들리고, 멈추면 푸틴이 흔들린다 - “변화가 온다면 하룻밤”…프리고진 반란이 보여준 푸틴 체제의 속살
  • 기사등록 2026-08-3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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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정보수장의 폭탄 진단…“푸틴에게는 나쁜 선택밖에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도, 계속하기도 어려운 치명적인 덫에 빠지고 있다. 막대한 병력과 돈을 쏟아붓고 북한까지 끌어들였지만 결정적인 승리를 만들지 못했고,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경제와 내부 불만까지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전쟁을 멈추면 지난 4년 반의 엄청난 희생에 대한 책임이 푸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토니아 정보수장은 “푸틴에게는 이제 나쁜 선택밖에 없다”며 러시아 내부의 변화가 시작될 경우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9일, “에스토니아 해외정보국(EFIS)의 카우포 로신 국장은 러시아 내부 상황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경고를 내놓았다”면서 “러시아가 객관적으로 ‘매우 나쁜 상황’에 빠졌으며, 푸틴 주변에서도 전쟁 지속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그는 러시아 권력 핵심부에서 더 이상 ‘완전한 승리’를 말하지 않고 있으며, 체제에 변화가 생긴다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하룻밤의 변화’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푸틴이 전쟁을 멈추기 어렵다는 것인데, 전쟁을 계속하면 러시아가 더 망가지지만 지금 멈추는 순간 지난 4년 반의 희생과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푸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약 290㎞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에스토니아 해외정보국(EFIS는 러시아 내부 동향 파악 능력을 높이 평가받는 NATO 최전선 정보기관으로, 전 MI6 수장 리처드 무어도 2022년 에스토니아 정보기관의 능력을 공개적으로 극찬한 바 있다”면서 “로신은 겉으로 푸틴이 여전히 ‘계속하면 결국 러시아가 승리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이를 믿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푸틴에게 상황을 재고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데, 현재 푸틴이 처한 상황은 ‘나쁜 선택밖에 없다’는 단 한마디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전쟁 계속하면 러시아가 흔들리고, 멈추면 푸틴이 흔들린다]


푸틴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다. 전쟁을 계속하면 막대한 병력 손실과 경제 악화, 재정 부담이 누적되면서 러시아 내부의 불만과 긴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로신은 “이것이 어느 순간 푸틴의 정치적 미래에도 영향을 미쳐 주변 사람들이 ‘그 없이 계속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위험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전쟁을 지금 끝내기도 어렵다. 푸틴은 2022년 전면침공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비나치화’를 내걸었고, 이후 러시아의 역사적 영토 회복과 서방에 맞선 국가적 생존전쟁이라는 명분까지 덧붙였다. 이런 전쟁을 뚜렷한 승리 없이 끝낸다면 러시아 국민들에게 “그렇다면 지난 4년 반 동안 그토록 많은 병사와 돈을 희생시킨 이유가 무엇이었느냐”고 설명해야 한다.


로신 역시 바로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전쟁을 멈추는 순간 푸틴이 ‘약한 지도자’로 비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전쟁을 계속하면 러시아가 소모되고, 멈추면 푸틴 자신의 정치적 권위가 흔들릴 수 있는 딜레마다.


[러시아군은 사람부터 부족해졌다…“손실이 신규 충원 추월”]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단순한 정치적 위기가 아니라 실제 전쟁 수행능력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로신은 “러시아군의 전장 손실 규모가 신규 모집 인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보기관 GCHQ의 추산을 인용해 전쟁 이후 러시아군 전사자가 약 5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래서 다시 등장하는 것이 대규모 동원령이다. 로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사회에는 추가 동원이 결국 실시될 것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는 “모두가 군에서 일하는 누군가로부터 동원령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시스템 역시 준비돼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푸틴이 처한 전쟁의 역설을 보여준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 왜 또다시 수십만명의 병사가 필요한가? 북한의 병력과 탄약 지원까지 받아가면서 추가 동원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러시아가 선전하는 ‘승리’와 실제 전쟁 수행 여건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돈줄까지 흔들린다…재정적자 10조 루블 전망]


경제도 푸틴에게 시간을 무한정 허용하지 않는다. 로신은 “올해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약 10조 루블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 국방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방 제재로 주요 국제금융시장 접근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가 결국 증세에 나서거나 기업과 올리가르히들에게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은 이제 러시아군 자체보다 전쟁을 지속하게 만드는 경제 시스템으로 향하고 있다. 로신은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원인 가운데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석유 인프라 장거리 공격을 직접 지목했다. 러시아 국가재정의 핵심 수입원을 타격하면서 전쟁을 지속하는 비용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진짜 위험신호는 따로 있다…“완전한 승리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로신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러시아의 재정적자도, 거리의 반전 시위도 아니다. 그는 현재 당장 대규모 시민혁명이 벌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돈과 무기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상당히 의미심장한 정보를 공개했다. 러시아의 이들 핵심 권력층에서는 이제 더 이상 ‘완전한 승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다양한 시나리오와 함께 어떻게 이 전쟁을 제대로 끝낼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로신은 밝혔다. 일반 국민을 넘어 러시아 체제를 실제로 움직이는 엘리트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의미다.


이 대목이 푸틴에게 가장 위험할 수 있다. 권위주의 체제는 겉으로 보이는 국민 지지율뿐 아니라 군부·정보기관·경제계와 권력 엘리트들이 최고지도자를 계속해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지켜줄 사람’으로 판단하느냐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변화가 온다면 하룻밤”…프리고진 반란이 보여준 푸틴 체제의 속살]


그래서 로신은 더욱 섬뜩한 전망을 내놓았다. 러시아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서서히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언가 바뀐다면 매우 빠르게 일어날 것이며 우리 모두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하룻밤 사이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가 2023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바그너그룹 반란이다. 당시 무장병력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모스크바 가까이까지 진격했다. 로신은 이 사건이 푸틴 체제가 외부에서는 단단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놀랄 만큼 약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것을 러시아에서 당장 혁명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로신 자신도 현재 거리의 혁명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핵심은 돈·무기·정보를 가진 권력 엘리트들이 푸틴 이후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체제 변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다.


[바로 이때 CIA 국장이 모스크바로 날아갔다]


며칠 전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한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다. CIA 국장 방러 자체는 이미 지나간 뉴스지만, 이번 로신 인터뷰는 당시 미국이 왜 러시아에 직접 고위급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는지를 이해하게 만드는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텔레그래프는 “랫클리프가 NATO를 시험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로신은 구체적인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그의 방문이 억지력을 약화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푸틴 역시 NATO 집단방위조항인 제5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년여 동안 NATO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재래식 공격 위험을 높게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고 국방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을 NATO에 붙잡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로신은 서방 스스로 억지력을 무너뜨린다면 러시아가 다시 계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y Times Insight]


푸틴은 왜 이토록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도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가? 단순히 푸틴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이제 상황이 너무 복잡해졌다. 푸틴에게 더욱 두려운 순간은 어쩌면 전쟁이 끝나는 바로 그 다음날일 수 있다.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국민들은 결과를 계산하기 시작한다. 얼마나 많은 영토를 얻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고, 얼마나 많은 돈을 썼으며, 러시아 경제와 국제적 지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따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는가?” 그 질문에 푸틴이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지난 4년 반 동안 구축해 온 ‘강한 지도자’의 정치적 서사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푸틴이 오직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종전이 푸틴에게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가져올 수 있고, 이것이 전쟁을 끝내는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분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로신 역시 푸틴이 전쟁을 계속하면 내부 압력이 커지지만, 반대로 멈추면 약한 지도자로 비칠 위험이 있다고 정확히 지적했다.


그래서 지금 푸틴에게 남은 선택지는 역설적이다. 계속 싸우면 러시아가 약해진다. 그렇다고 멈추면 푸틴이 약해질 수 있다. 더욱 위험한 것은 푸틴이 시간을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을 가능성이다. 우크라이나가 먼저 병력과 무기, 서방의 지원을 소진해 무너진다면 지금까지의 희생을 ‘승리’로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스토니아 정보기관이 포착한 러시아 내부의 변화는 정반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가 먼저 무너지기 전에 러시아 내부의 인내심이 먼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돈과 무기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더 이상 ‘완전한 승리’를 이야기하지 않고 종전 시나리오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로신의 발언은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그래서 푸틴이 전쟁을 하루 더 끌면서 자신의 정치적 시간을 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과는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 전쟁을 연장하는 하루하루가 오히려 푸틴에게 남아 있는 정치적 시간을 하루씩 깎아먹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푸틴이 빠진 가장 위험한 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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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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