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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터졌다…김책공대 수재들이 ‘정보장벽’ 뚫었다! - 北 최고 수재들이 국가의 ‘정보장벽’을 직접 뚫었다 - 국가정보국 수개월 추적…현장 급습해 7명 전원 체포 - 왜 김정은은 대학생 7명 때문에 전국 대학을 뒤집었나
  • 기사등록 2026-08-24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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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 수재들이 국가의 ‘정보장벽’을 직접 뚫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가장 두려워할 만한 균열이 북한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에서 터져 나왔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수재급 학생 7명이 당국의 정보 차단벽을 우회하는 기술을 스스로 개발해 외부 인터넷에 접속하고 한국 영상물을 내려받아 시청·유포하다 국가정보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중앙은 사건 이후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상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칼과 총으로 위협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뒤진다고 해서 이미 바깥세상의 존재를 알아버린 젊은 대학생들의 호기심과 욕망까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21일, “김책공업종합대학 대학생 7명의 체포 사건으로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의 대학교들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열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김책공대 학생들이 차단벽을 뚫는 신형 우회 기술을 개발해 한국 영상물을 보고 유포하다 국가정보국에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대학교들에 강도 높은 검열을 벌이라는 중앙의 지시가 이달 3일 내려졌는데, 중앙에서는 과학기술 수재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는 한국 문화를 체제의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NK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심상치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주인공들이 평범한 북한 주민이 아니라 김정은 정권이 공들여 육성해 온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들이라는 점이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달 말 김책공대 학생 7명이 외부정보 차단벽을 뚫는 신형 우회기술을 개발·이용하다 적발되면서부터다. 이들은 대학 내 연구소에도 소속돼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던 학생들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 일은 밀수된 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보는 수준과 달랐다. 데일리NK에 따르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우회기술을 이용해 평양 외교단지와 대사관 구역 일대에서 무선 신호를 포착해 외부 인터넷에 접속했고, 한국 영상물을 내려받은 뒤 USB와 SD카드 등에 옮겨 주변에 유포했다.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능력이 역설적으로 북한의 정보봉쇄를 뚫는 수단으로 사용된 셈이다.


[국가정보국 수개월 추적…현장 급습해 7명 전원 체포]


북한 국가정보국의 대응도 예사롭지 않았다. 데일리NK에 따르면 국가정보국은 최신 장비를 이용해 평양 시내의 비정상적 신호를 감시하던 중 대학가 주변에서 반복되는 이상한 트래픽을 포착했다. 이후 수개월 동안 정밀 위치추적과 잠복근무를 진행했고, 지난달 말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던 현장을 급습해 7명을 전원 체포하고 관련 장비와 영상 파일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대학가가 받은 충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최고의 지성인’으로 우대받던 김책공대 수재들이 하루아침에 반동분자로 몰려 끌려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학생들은 물론 자녀를 김책공대에 보낸 평양의 고위층 부모들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 가담자에게 정치범수용소 수감 등 중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실제 처벌이 확정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왜 김정은은 대학생 7명 때문에 전국 대학을 뒤집었나]


이번 사건에서 더욱 주목할 부분은 체포 자체보다 그 이후 북한 당국이 보인 반응이다. 데일리NK는 “김책공대 한 곳에서 발생한 사건을 개별 학생들의 일탈로 처리하지 않고 평양과 지방의 대학들까지 대상으로 검열을 확대했다”면서 “이는 북한 지도부가 외부정보의 엘리트 청년층 침투를 단순한 문화 문제가 아니라 체제 안전과 연결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물론 그렇다고 ‘반김정은 사상이 대학가에 확산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학생들이 한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유포했다는 사실과 당국이 이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내부 소식통 보도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처벌 위험을 알면서도 국가의 차단벽을 직접 우회했다는 사실은 외부세계에 대한 일부 젊은 엘리트층의 호기심이 기존의 강압적 정보통제만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 드라마’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Stimson Center)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분석 매체 및 웹사이트 ‘38North’는 “김정은 정권이 청년층과 외부문화의 접촉을 강력하게 통제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북한은 외부문화 유입과 청년층의 문화적 변화를 체제 이념과 연결해 관리해 왔으며, 2026년 들어서도 당의 통제와 규율, 이념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8 North의 2026년 북한 분석에서도 “제9차 당대회 이후 북한이 실질적인 개혁보다는 당 중심의 통제와 규율, 이념사업 및 대중 동원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 드라마 한 편일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영상물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교육받아 온 외부세계의 모습과 실제 외부세계 사이에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 특히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다룰 줄 아는 대학생이라면 당국이 제공하는 정보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이번 김책공대 사건은 바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에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딜레마…수재를 키울수록 ‘방화벽 뚫을 능력’도 커진다]


여기서 김정은 정권의 근본적인 딜레마가 드러난다. 데일리NK는 “북한은 경제·군사 현대화를 위해 컴퓨터와 인공지능, 전자·통신·사이버 분야의 우수 인재를 계속 육성해야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높은 수준의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을 가르칠수록 이들은 북한의 정보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서 “그리고 김책공대 사건에서 보듯 일부는 자신들이 배운 기술을 통제망을 우회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NK는 “김정은으로서는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들에게 자유로운 정보 접근을 허용할 수도 없다”면서 “결국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정보봉쇄에는 새로운 취약점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북한 당국이 단순히 USB와 영상을 단속하는 것을 넘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으로 넘어가고 있다면, 이는 기존 정보통제 방식보다 훨씬 어려운 문제”라고 짚었다.


[중국 휴대전화도 옥죈다…외부와 직접 연결되는 통로 축소]


이와 별도로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통제도 이어져 왔다. 데일리NK는 “지난 6월에도 북한 당국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 색출에 나서면서 주민 상호감시와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휴대전화는 북한 내부 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국경 너머와 직접 연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랫동안 북한 당국의 주요 단속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데일리NK는 “북한은 최근 대중 무역에서도 원료를 그대로 넘기던 기존 방식에서 중국 투자와 현지 가공을 결합한 부가가치형 수출, 공식 세관을 통한 교역 확대 등 무역구조 자체를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무역업자의 중국 휴대전화 통제에는 정보통제뿐 아니라 개인 무역 네트워크를 국가 관리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경제적 목적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런 점에서 대학생들의 외부 인터넷 접속 차단과 접경지역 중국 휴대전화 단속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가가 관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 개인이 외부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공간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에서는 인터넷을, 국경에서는 중국 통신망을, 경제에서는 개인 무역 네트워크를 국가의 통제망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다. 


[Why Times Insight]


이번 사건을 곧바로 ‘북한 대학생들의 반김정은 봉기’로 확대해석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김책공대 사건에서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 영상물을 본 대학생이 7명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북한이 국가적으로 육성한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자신들이 배운 기술을 이용해 국가가 만든 정보장벽을 직접 우회했다는 사실이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김정은 체제가 최근에도 이념·규율·당 중심의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38 North의 2026년 분석은 “북한이 제9차 당대회에서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과 자력갱생을 강조했으며, 경제·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에서도 시장화보다 규율 강화와 이념사업, 대중동원을 중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김책공대 사건은 기술 발전을 요구하는 국가와 정보통제를 요구하는 체제가 내부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정은이 맞닥뜨린 싸움은 결국 휴대전화 몇 대를 빼앗고 USB를 압수한다고 끝나는 싸움이 아니다. 칼과 총으로 행동을 억누르고 컴퓨터를 검사해 정보가 들어오는 길을 일시적으로 차단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외부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 심지어 스스로 그 세계에 접속할 기술까지 가진 새로운 세대의 호기심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바로 이것이 김책공대생 7명의 체포를 단순한 ‘한국 영상물 단속 사건’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김정은이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기 위해 더 똑똑하고 더 뛰어난 청년들을 키워낼수록, 역설적으로 그 청년들이 국가가 쌓아 올린 정보의 장벽 너머를 바라볼 능력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김정은에게 진짜 두려운 것은 한국 영상물 한 편이 아니라, 그 장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보려고 하기 시작한 젊은 세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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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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