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UAE 미사일 공격한 이란의 치명적 자충수…두바이 ‘비밀 돈줄’까지 끊겼다 - 미사일 두 발 쐈다가 마지막 외화조달 창구 잃은 이란 - 진짜 충격은 무역 중단 아닌 ‘두바이 지하 금융망’ 차단 - 미국은 이란의 돈줄을 막고, 호르무즈 원유는 빼낸다
  • 기사등록 2026-08-20 12:00:02
기사수정


[미사일 두 발 쐈다가 마지막 외화조달 창구 잃은 이란]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미사일로 위협했다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살아남게 해준 마지막 금융 통로마저 잃게 됐다. UAE가 이란과의 무역·상업 교류·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하면서, 공식 무역은 물론 두바이의 환전상과 페이퍼컴퍼니,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 외화를 조달하던 이란의 비공식 금융망까지 존립 기반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미국은 해상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조이고, UAE는 육상과 금융시장에서 돈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 미사일을 쏘며 걸프 국가들을 굴복시키려던 이란이 오히려 스스로 경제의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린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 “UAE 외무부의 아프라 알하멜리 전략소통국장은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최근의 긴장 고조를 고려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의 모든 무역과 상업 교류,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면서 “UAE가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는 사실상 전면 봉쇄에 가까운 조치로, 알하멜리는 대화와 역내 협력에 대한 의지는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거래 재개 시점도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UAE가 전격적인 경제 단절에 나선 직접적인 계기는 이란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두 발이었다”면서 “UAE 국방부는 미사일들이 해상 교통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모두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한때 전국에 대피 경보까지 내려졌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이란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발사 사실을 부인했지만, UAE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자국 선박들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은 상황에서 더 이상 이를 우발적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특히 UAE 국영석유회사 ADNOC 소속 선박들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거듭 받았다”면서 “UAE로서는 이란과 제한적인 경제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원유 수송선이 공격받는 모순적인 상황을 더는 방치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P는 “이란은 걸프 왕정들이 미군 작전을 지원하면 참전으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했지만, 그 결과는 걸프 국가들의 굴복이 아니라 이란을 향한 금융·물류 차단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진짜 충격은 무역 중단 아닌 ‘두바이 지하 금융망’ 차단]


이번 조치가 이란에 치명적인 이유는 UAE가 단순한 교역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두바이는 오랫동안 이란 기업들이 서방의 금융제재를 피해 수입대금을 결제하고 원유·석유화학제품 판매대금을 회수하는 핵심 우회로였다. 공식 은행 거래가 막히면 두바이의 환전상과 무역회사, 차명계좌와 허위 송장, 가상자산 거래소가 동원됐다. UAE에 세워진 페이퍼컴퍼니가 홍콩·싱가포르 등의 회사와 거래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자금의 출처와 최종 수익자를 감추는 방식이었다. 


그 실체는 최근 두바이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 ‘셸비트(Shelbit)’ 사건에서 드러났다. 로이터는 “셸비트는 이란 중앙은행 및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조직을 위해 최소 40억달러 규모의 제재회피 자금을 이동시킨 금융 허브로 지목됐다”면서 “불법 도박사이트 2천여 곳과 가상자산 채굴자금, 국제 거래소를 하나의 자금세탁망으로 연결해 이란의 제재 대상 기관들이 세계 금융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짚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7일 셸비트와 관련 네트워크를 제재했다. 


따라서 UAE의 “모든 금융거래 중단”은 은행 송금 몇 건을 막는 수준의 조치가 아니다. 로이터는 “UAE 당국이 이를 엄격하게 집행하면 이란계 기업의 계좌와 송금, 환전, 가상자산 현금화, 재수출 거래 전반이 감시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두바이의 유령회사들이 문을 열어놓고 있더라도 이들이 현지 금융기관과 결제망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미 관련 업체와 거래소를 추적하는 가운데 UAE까지 협조하면, 이란의 그림자금융망은 양쪽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다만 현 단계에서 UAE가 유령회사 수백 곳을 모두 폐쇄했다고 단정할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는 “유령회사 수백 곳을 폐쇄했다”라기보다는 “유령회사를 통한 거래까지 사실상 봉쇄할 수 있는 조치” 또는 “두바이의 제재회피 네트워크가 존립 위기에 놓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마디로 이란에 대한 최후의 경고를 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원유를 팔아도 달러로 바꿀 곳이 사라진다]


이란 경제에 더 무서운 문제는 원유를 얼마나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판매대금을 실제로 회수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AP통신은 “미국의 해상봉쇄와 금융제재로 정상적인 원유 수출과 달러 결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UAE의 비공식 결제망까지 닫히면 이란은 원유를 헐값에 넘기거나 물물교환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외화 유입이 줄면 식량·의약품·산업부품 수입이 어려워지고, 리알화 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이 다시 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혁명수비대(IRGC)도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혁명수비대는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거래, 환전소와 위장기업, 가상자산 등을 통해 해외 군사조직과 무기개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런데 미국이 자금의 발생과 이동, 본국 환류를 동시에 추적하는 가운데 UAE까지 금융 통로를 닫으면, 이란 정권은 해외 대리세력 지원과 국내 통치비용 가운데 무엇을 먼저 줄일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미국은 이란의 돈줄을 막고, 호르무즈 원유는 빼낸다]


미국은 이란 경제를 봉쇄하면서도 세계 원유시장이 폭발하는 것은 막는 이중 작전을 벌이고 있다. Axios는 “미군은 오만 연안의 남쪽 항로를 이용해 매일 밤 15∼20척의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하루 최대 약 1천만 배럴의 원유를 해협 안팎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미군은 앞선 작전을 통해 이란의 레이더와 해상 감시망을 약화시킨 뒤 전투기로 유조선을 순항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Axios는 이어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를 폭등시키고 미국과 걸프 국가들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던 전략을 무력화한다”면서 “이란산 원유의 수출과 대금 회수는 막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UAE 등 걸프 산유국의 원유는 계속 국제시장으로 내보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협상 중단을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러한 해상 통제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Why Times Insight]


이란은 미사일과 호르무즈 봉쇄 위협으로 걸프 왕정들을 미국에서 떼어내려 했다. 그러나 미사일이 향한 곳은 UAE의 항구와 선박이었고, 그 대가는 이란 자신이 가장 의존해 온 두바이의 금융 생명줄이었다. 군사적 위협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려다 오히려 미국과 UAE의 경제 봉쇄를 결합시킨 셈이다.


UAE의 조치는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라는 잠정적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란 기업과 환전상들이 거래 중단이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과 같은 규모로 돈을 움직이기는 어렵다. 거래 상대방과 금융기관 역시 미국의 2차 제재를 우려해 이란 관련 자금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제재는 공식 명령보다 시장의 공포를 통해 더 빠르게 작동한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미사일 두 발이 바다에 떨어졌다는 데 있지 않다. 그 미사일이 이란 경제를 지탱하던 두바이의 금융 교량을 폭파했다는 데 있다. 미국은 바닷길을 통제하고 UAE는 돈길을 막았다. 이란이 공격을 계속할수록 상대보다 자국 경제가 먼저 피를 흘리는, 참혹한 자멸의 구조가 시작된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759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북한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