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중국 해군 급팽창에 美 초강수…버지니아급 19척 ‘수중 미사일 기지’로 - 中 잠수함 급증에 ‘화력 분산’ 승부수…제1도련선 안쪽 노린다 - 中 잠수함 건조 속도 美 추월…워싱턴에 울린 경보 - 최대 40발 탑재…중국 방어망 안쪽에서 기습 타격
  • 기사등록 2026-08-10 05:00:01
기사수정


[中 잠수함 급증에 ‘화력 분산’ 승부수…제1도련선 안쪽 노린다]


미 해군이 중국과의 태평양 전쟁에서 싸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오하이오급 순항미사일 잠수함이 퇴역하는 자리에 버지니아 페이로드 모듈(VPM)을 탑재할 버지니아급 잠수함 19척을 유도미사일 잠수함(SSGN)으로 공식 재분류하기로 한 것이다. 척당 화력은 오하이오급보다 크게 줄지만, 중국이 동시에 추적해야 할 잠수함과 미사일 발사 축은 대폭 늘어난다. 이는 154발의 거대 화력을 한 척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최대 40발씩을 여러 척에 나누는 분산형 수중 타격체제로의 전환이다.

CNN은 8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19척 배치 관련 조치는 중국이 급속히 군사력을 확충하는 태평양에서 미국이 향후 분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전환’”으로 평가하면서 “미 해군이 바꾼 것은 단순한 함정 명칭이 아니라, 대만해협 유사시 중국의 접근거부·지역거부망 안쪽으로 은밀히 침투해 레이더와 지휘소, 미사일 기지부터 제거하겠다는 새로운 수중전쟁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中 잠수함 건조 속도 美 추월…워싱턴에 울린 경보]


미 해군이 지금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중국 해군의 폭발적인 팽창이 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중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잠수함 10척, 총 7만9000톤을 진수했다”면서 “같은 기간 미국은 7척, 5만5500톤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이 척수와 배수량 모두에서 미국의 잠수함 건조 실적을 앞선 것이다.


IISS는 이어 “미국은 여전히 보유 원잠 숫자와 정숙성, 장거리 작전 경험에서 중국보다 우세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핵추진 잠수함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함대와 46척 안팎의 재래식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IISS는 그러면서 “중국이 랴오닝성 후루다오 조선소를 확장해 원잠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반면, 미국은 목표인 연간 2척에 크게 못 미치는 1.1∼1.2척 수준의 버지니아급을 인도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양보다 질에서 우세하다는 미국의 전통적 자신감이 생산능력의 격차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국방부/DoD가 공식명칭이고 전쟁부/DoW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의한 보조명칭, 미 의회(Congress)에서 관련 법안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임)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는“중국 로켓군의 미사일 보유량도 최근 4년 사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중국군은 대만해협 유사시 미 항공모함과 수상함을 제1도련선 밖으로 밀어내는 동시에, 일본과 괌·필리핀의 항구와 비행장, 보급기지를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무력화하는 전략을 발전시켜 왔다”고 짚었다.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이에 맞서 선택한 해법이 바로 잠수함이다. 잠수함은 중국의 위성과 레이더, 대함미사일 전력이 집중된 제1도련선 부근이나 그 안쪽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군 자산이다. 중국이 바다 위의 항공모함을 밀어낸다 해도, 깊은 바닷속에 숨어 있는 미사일 잠수함까지 완전히 찾아내기는 어렵다.


[최대 40발 탑재…중국 방어망 안쪽에서 기습 타격]


이와 관련해 네이비타임스(Navy Times)는 지난 4일, “이번에 SSGN으로 재분류되는 함정은 VPM((Virginia Payload Module의 약자, 약 25.6m 길이의 선체 확장 모듈, 이를 통해 대형 수직 발사관 4기를 추가할 수 있다)을 장착하도록 계획된 버지니아급 블록Ⅴ·Ⅵ 19척”이라면서 “기존 버지니아급 전체를 개조하거나 앞으로 건조되는 모든 잠수함의 임무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네이비타임스는 이어 “길이 약 25.6m의 VPM에는 4개의 대형 페이로드 튜브가 설치된다”며 “각 튜브에 토마호크 7발씩, 모두 28발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비타임스는 또한 “함수부의 기존 발사체계가 운용하는 12발을 합하면 잠수함 한 척이 최대 40발의 토마호크급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며 “19척이 모두 배치될 경우 단순 산술상 최대 760발에 이르는 분산형 수중 타격능력이 구축되는 셈”이라 밝혔다.


네이비타임스에 따르면 VPM은 토마호크뿐 아니라 향후 재래식 신속타격체계(CPS) 극초음속 무기와 대형 무인잠수정 등 다양한 탑재물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표적에 가까운 해역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발사하면 중국군의 탐지·판단·요격 시간은 극단적으로 짧아진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스 카우샬 선임연구원은 “잠수함이 중국 방어권역 안쪽에 숨어 레이더와 지휘통제시설, 미사일 표적 지정체계를 먼저 제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선제 타격으로 중국의 대함 능력을 약화시키면, 뒤이어 미 항공모함과 수상함이 제1도련선 안쪽으로 전진할 공간이 열린다”는 것이다.


[154발 집중화력에서 40발 분산화력으로]


이번 재편은 미 해군이 보유한 오하이오급 SSGN 4척의 퇴역과 맞물려 있다. 미 해군은 “냉전 종식 이후 핵전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략핵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잠수함으로 개조된 이들 함정은 척당 최대 154발의 토마호크를 탑재한다”면서 “단일 플랫폼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재래식 미사일 타격능력을 갖춘 셈”이라 밝혔다.


그러나 CNN은 “첫 번째 함정인 조지아함이 지난달 퇴역 절차에 들어갔고, 나머지 3척도 수년에 걸쳐 차례로 전력에서 빠질 예정”이라면서 “미 잠수함 업계는 오하이오급 SSGN 퇴역으로 해군의 수중 타격용 미사일 탑재 능력이 한때 약 6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고 짚었다.


CNN에 따르면, 버지니아급 한 척의 최대 미사일 탑재량은 오하이오급의 약 26%에 불과하다. 오하이오급 한 척의 화력을 대체하려면 버지니아급 약 4척이 필요한 셈이다. 게다가 오하이오급은 2개 승조원조가 교대하며 장기간 작전하지만, 버지니아급은 기본적으로 단일 승조원 체제다. 단순히 함정 숫자만 늘린다고 기존의 전투 지속능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분산에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오하이오급 한 척에 집중됐던 화력을 여러 잠수함으로 나누면, 일부 함정이 탐지되거나 작전에서 이탈해도 전체 타격망은 살아남는다. 중국 입장에서는 추적해야 할 잠수함과 잠재적 미사일 발사 지점이 크게 늘어난다. 한 번의 타격으로 미국의 수중화력을 무력화하기가 훨씬 어려워지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첫 함 2029년, 19척 완성은 2038년]


가장 큰 약점은 대체 전력이 제때 들어오느냐는 것이다. 네이비타임스는 “미 해군 계획상 VPM을 장착한 첫 번째 함정인 애리조나함은 2029회계연도에 인도될 예정”이라면서 “블록Ⅴ와 블록Ⅵ의 SSGN 19척이 모두 갖춰지는 시점은 2038년 전후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네이비타임스는 이어 “이번 조치가 새로운 개조사업이라기보다 VPM 탑재함의 확대된 타격능력에 맞춘 공식 재분류”라고 설명했다.


[Why Times Insight]


이번 조치는 잠수함 19척의 함종기호를 SSN에서 SSGN으로 바꾼 행정적 결정이 아니다. 미 해군이 오하이오급 한 척에 154발을 몰아넣던 집중형 구조에서 벗어나, 최대 40발씩을 탑재한 다수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제1도련선 곳곳에 분산시키는 태평양형 전투체제로 이동한다는 선언이다.


대만해협에서 중국이 노리는 것은 미 항공모함을 전쟁 초기부터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미국은 그 봉쇄망 안쪽에 잠수함을 침투시켜 중국의 눈과 귀, 지휘체계와 미사일망을 먼저 파괴한 뒤 항공모함이 진입할 길을 열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중국의 ‘접근거부’에 미국이 ‘수중침투와 분산타격’으로 응수하는 구도다.


그러나 전략의 성패는 재분류 자체가 아니라 시간표에 달려 있다. 미국이 19척을 계획대로 건조하고 극초음속 무기와 무인체계를 제때 통합하며, 오하이오급 퇴역으로 생기는 화력 감소를 얼마나 빨리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이 잠수함 생산과 미사일 증강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에 가장 부족한 전략자산은 잠수함도, 예산도 아닌 바로 시간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743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북한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