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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 결국 중국과 ‘전략적 손절’…친이란·반이스라엘 행보에 청두 총영사관 폐쇄로 응수 - 이스라엘, 중국을 더 이상 믿지 않기로 했다 - 하마스 감싸고 이란 끌어안은 중국 - 기술을 주던 관계에서 기술을 막는 관계로
  • 기사등록 2026-08-09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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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국을 더 이상 믿지 않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중국 청두 주재 총영사관의 문을 닫았다. 외형상으로는 해외 공관 구조조정의 하나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보지 않겠다는 이스라엘의 냉정한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중국이 가자전쟁 이후 노골적인 친팔레스타인·반이스라엘 기조를 보인 데 이어,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인 이란의 방공망 재건까지 지원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양국 관계는 사실상 돌아오기 어려운 지점을 향하고 있다.


이번 청두 총영사관 폐쇄는 갑작스러운 단절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2019년부터 중국 자본과 첨단기술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끊어왔고, 이제 그 ‘전략적 손절’이 기술·투자·인프라를 넘어 외교공관 축소라는 가시적인 단계까지 진입했다. 중국이 이란과 하마스를 사실상 감싸는 동안 이스라엘은 중국을 경제적 기회가 아니라 자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 “이스라엘 청두 총영사관이 업무를 완전히 중단했으며, 가디 하패즈 총영사도 5년 임기를 마치고 중국을 떠났다”면서 “하패즈 총영사는 이임 서한에서 ‘청두에서 보낸 5년은 외교관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며 ‘총영사관은 문을 닫지만 우리가 쌓아온 우정과 상호 존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작별 인사의 외교적 수사와 별개로, 공관 폐쇄가 던지는 정치적 신호는 결코 가볍지 않다.


SCMP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미 2025년 말 청두 총영사관장 채용공고를 취소했다. 당시 오슬로와 청두가 폐쇄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선택된 곳은 중국이었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중국 내 외교망은 베이징 대사관과 상하이·광저우·홍콩 총영사관 등 4개 공관 체제로 축소됐다. 이스라엘 정부도 지난 6월 24일 청두 공관 폐쇄와 영사업무 중단을 공식 공지했다.


공관 하나가 사라졌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대상이 중국이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신규 공관을 피지·볼리비아·아프리카 지역 등에 배치하면서 중국 서부의 핵심 외교거점은 포기했다. 이는 한정된 외교자원을 어디에 투입하고 어디에서 철수할 것인가라는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중국의 가치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하마스 감싸고 이란 끌어안은 중국]


양국 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것은 중국의 중동정책이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중국은 하마스를 직접 규탄하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만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이 “자위권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시각에서 이는 중립외교가 아니었다. 민간인을 학살하고 인질을 납치한 하마스를 명확히 규탄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대응만 문제 삼는 것은 사실상 하마스와 이란이 구축한 반이스라엘 전선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온라인 공간에서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됐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억제하지 않은 것도 불신을 키웠다.


결정타는 이란이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는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요구하면서, 실제로는 이란이 전쟁 과정에서 상실한 방공능력을 복구하도록 지원하는 정황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9일 “이란이 수주 안에 중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 체계 최대 400기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거래 규모는 6000만~7000만 달러이며 QW-12와 FN-16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기들은 단순한 방어장비가 아니다. 이스라엘 전투기와 무인기의 작전을 직접 위협하며,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이란 방공망을 복구하는 수단이다. 중국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스라엘로서는 중국산 무기가 자국 조종사와 군사작전을 겨냥할 가능성 자체를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볼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쪽에서는 ‘중동 평화’를 말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을 다시 무장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이 보기에 중국은 더 이상 거리를 둔 중재자가 아니라 이란의 생존력과 전쟁지속 능력을 뒷받침하는 후방 지원국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을 주던 관계에서 기술을 막는 관계로]


한때 이스라엘과 중국은 긴밀한 경제·기술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첨단 농업·통신·반도체·인공지능·사이버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이스라엘 기업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과 자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가 항만·교통·보험·반도체 등 국가안보와 직결된 분야로 확대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첨단기술과 군사적 노하우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2019년 외국인 투자의 국가안보 영향을 심사하는 위원회를 신설했고, 중국계 자본의 피닉스홀딩스와 클랄보험 인수 시도를 잇달아 차단했다. 2022년에는 텔아비브 경전철 사업에서 중국 기업들을 배제했으며, 외국인 투자 심사 대상 기준도 지분율 50%에서 20%, 민감한 사안은 5%까지 낮췄다. 형식상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자본을 겨냥한 방어막이었다.


그 결과 중국의 대이스라엘 투자는 2018년 정점을 찍은 뒤 급감했다. 이스라엘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축소됐다. 한때 중국에 기술을 팔고 중국 자본을 끌어들이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중국의 투자와 기술 접근을 경계하고 차단하는 나라로 돌아선 것이다.


초기 손절의 가장 큰 동력이 미국의 압박과 이중용도 기술 유출 우려였다면, 가자전쟁 이후에는 성격이 달라졌다. 중국의 친이란·친하마스 기조와 반이스라엘 외교가 이스라엘 자체의 안보적 불신을 폭발시켰다. 워싱턴 때문에 중국을 경계하던 단계에서, 이제는 이스라엘 스스로 중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교역은 유지하되 전략적 신뢰는 끊는다]


물론 이스라엘과 중국이 당장 모든 경제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아니다. 2025년 양국 교역액은 217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중요한 상품 교역국이며, 이스라엘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교역액만으로 양국 관계를 판단하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이스라엘은 일반 소비재와 비민감 상품의 거래는 유지하되, 첨단기술·전략 인프라·대규모 투자·외교망은 단계적으로 줄이는 선택적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과 장사는 계속하더라도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기술과 안보는 더 이상 맡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청두 총영사관 폐쇄는 바로 이 변화가 외교 지도로 나타난 사건이다. 이스라엘은 중국을 적국으로 공식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우호적 전략 파트너의 자리에서도 사실상 내려놓기 시작했다. 중국이 이란과 반이스라엘 세력을 계속 끌어안을수록 이스라엘의 대중국 차단선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Why Times Insight]


청두 총영사관 폐쇄는 중국과의 손절을 시작한 첫 장면이 아니다. 2019년부터 진행된 중국 자본·기술 차단의 연장선이자, 누적된 불신이 외교공관 영역까지 번졌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상징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손절의 이유다. 과거에는 미국의 압박과 기술 유출 우려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이 이스라엘의 실질적 적대세력인 이란을 군사·외교적으로 지원한다는 판단이 전면에 등장했다. 중국의 친이란 정책과 반이스라엘 외교가 이스라엘로 하여금 “중국은 우리 편이 아닐 뿐 아니라, 적의 전력을 복구해주는 나라”라는 결론을 내리게 한 것이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첨단기술과 시장은 원하면서도 중동에서는 이란과 팔레스타인을 지렛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다. 그러나 그 양면전략은 결국 이스라엘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청두에서 내려진 이스라엘 국기는 단순한 공관 철수의 표시가 아니다. 중국을 전략적 동반자에서 안보 위험국으로 밀어내는 이스라엘의 ‘단계적 손절’이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경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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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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