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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딥시크 회의록 유출 파문, ‘AI 굴기’ 뒤에 숨은 중국의 복제 산업 민낯 - "엔비디아 의존 압도적"—량원펑이 인정한 컴퓨팅 격차 -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자원이 문제”…량원펑의 고백 - 미국산 칩은 우회 조달, 미국산 AI는 증류·복제
  • 기사등록 2026-07-27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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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의존 압도적"—량원펑이 인정한 컴퓨팅 격차]


중국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선전해 온 딥시크의 비공개 회의록이 유출되면서 중국 AI 산업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겉으로는 저비용·고효율의 독자적 혁신을 내세웠지만, 내부에서 논의된 것은 미국 엔비디아 칩의 대량 확보와 CUDA 생태계 복제, 이를 발판으로 한 화웨이 플랫폼 전환이었다. 중국 AI의 급성장이 순수한 독자 기술의 성과라기보다 미국의 반도체와 AI 도구를 우회 확보하고 모방한 결과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투자자들에게 2차 펀딩 라운드의 투자계약 서명을 잠정 보류한다고 구두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약 710억 달러, 한화로 98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추진되던 대규모 투자 유치가 창업자 량원펑의 비공개 투자설명회 발언 유출 직후 멈춰선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유출된 자료는 중국 대형 테크기업 텐센트 산하 매체 텐센트테크(腾讯科技)가 게재한 것으로, 약 4시간 분량의 투자설명회를 118개 항목으로 정리한 문건이다. 다만 딥시크 측은 이 문건의 진위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역시 “녹취록의 진정성을 독자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발언의 구체성과 량원펑 특유의 화법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기술정책 연구원 카일 챈(Kyle Chan)은 소셜미디어에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화웨이 협업과 칩 생산 병목, CUDA 해자 붕괴 등에 대한 서술이 지나치게 상세해 신빙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자원이 문제”…량원펑의 고백]


녹취록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량원펑이 중국과 미국의 AI 경쟁력 격차를 사실상 인정한 대목이다. 그는 “양국의 차이가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자원에 있으며, 엔비디아 GPU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실험 횟수와 훈련할 수 있는 모델의 규모가 결정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재 딥시크가 보유한 연산 자원만으로는 미국 최상위 모델과 상당한 격차가 있으며, 약 2만 장 규모의 ‘H등가’ 연산 자원을 확보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최근 1∼2개월 사이 반입됐고 앞으로도 대규모 추가 확보가 예정됐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딥시크의 급성장 배경에는 중국의 독자적인 반도체 기술보다 미국산 첨단 칩의 대량 확보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중국은 딥시크를 미국의 수출통제를 뚫고 탄생한 ‘토종 AI의 기적’으로 선전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엔비디아 칩 부족을 가장 큰 약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례적으로 빠른 조달 속도와 높은 가격을 감수한 대량 구매, 특정 기간에 집중된 반입은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규제 회피 가능성을 판단할 때 주목하는 이른바 ‘레드플래그’와도 겹친다. 첨단 칩이 제3국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더라도 실질적인 최종 사용자가 중국 기업이라면 미국의 수출허가 규정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미국산 칩은 우회 조달, 미국산 AI는 증류·복제]


중국 AI 기업을 향한 미국의 분노는 단순히 반도체 확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업계와 당국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첨단 모델을 이용해 결과값을 대량으로 추출한 뒤, 이를 중국산 모델 훈련에 활용하는 이른바 ‘증류’를 반복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미국의 모델과 도구를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복제해 값싼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지식재산권 절취에 해당할 수 있는 증류 관행에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의회와 행정부가 중국산 AI를 단순한 경쟁 상품이 아니라 미국 기술을 흡수해 성장하는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기 시작한 이유다.


중국 문샷AI를 둘러싼 의혹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문샷AI가 태국 소재 인프라를 통해 수출제한 대상인 엔비디아 GB300 칩에 접근했으며, 이를 ‘키미 K3’ 훈련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BIS도 중국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와 제3국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해 반도체 규제를 우회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 AI 산업에서 반복되는 방식은 비슷하다. 미국산 첨단 칩은 해외 인프라와 우회 경로를 통해 확보하고, 미국산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는 증류와 모방의 대상으로 삼은 뒤, 완성된 제품은 ‘중국의 독자 혁신’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탈CUDA’도 혁신 아닌 미국 생태계 복제 전략]


녹취록에 등장한 ‘탈CUDA’ 전략 역시 중국의 기술 자립을 보여주는 성과라기보다 미국 생태계를 복제해 화웨이 플랫폼에 이식하려는 시도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량원펑은 “딥시크가 V3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했지만 CUDA에는 거의 의존하지 않았으며, 자체 개발 언어인 타일랭(TileLang)을 이용해 연산자를 다시 작성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AI가 코드 작성을 도와주면서 CUDA 생태계를 복제하는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며 “CUDA의 해자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곧 엔비디아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던 CUDA 생태계의 진입장벽과 고객 고착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미국 기술을 뛰어넘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엔비디아 칩으로 모델을 훈련하면서 미국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재현하고, 그 결과를 화웨이 칩에 옮기겠다는 전략에 가깝다. 다시 말해 미국 기술을 자립의 디딤돌이자 복제용 교본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량원펑은 화웨이 칩 4장이 엔비디아 칩 1장에 해당하며 순수 성능 격차가 약 2년이라는 취지의 평가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950 슈퍼노드’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별 칩의 성능에서는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중국 AI가 미국 기술을 대체했다는 선전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장의 중국산 칩을 묶어야 엔비디아 제품 한 장의 성능을 따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AI 전체로 번지는 미국의 조사망]


이번 유출 파문은 딥시크 한 기업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지난 4월 딥시크와 알리바바,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산 저가·오픈웨이트 AI 모델이 초래할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미 의회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칩과 모델을 활용해 성능을 끌어올린 뒤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세계 AI 생태계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구조다. 저렴한 중국산 모델이 시장을 장악하면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으로 흘러갈 수 있고, 중국 공산당의 검열 기준과 가치관이 AI 생태계에 함께 확산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신미국안보센터(CNAS)도 중국 주요 AI 기업의 보안 취약성과 사이버작전 활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량원펑의 발언으로 추정되는 문건은 첨단 칩 우회 조달, 미국 모델 증류, CUDA 기능 복제, 화웨이 생태계 전환, 오픈소스를 통한 영향력 확산이라는 여러 의혹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Why Times Insight]


이번 파문의 본질은 딥시크 회의록에 등장한 모든 수치가 사실이냐는 데만 있지 않다. 녹취록의 진위와 세부 내용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문건에 묘사된 구조 자체는 미국이 그동안 중국 AI 기업에 제기해 온 의혹과 정확히 맞물린다.


중국은 딥시크를 미국의 기술 봉쇄를 이겨낸 자립형 AI의 상징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유출된 문건이 보여준 것은 미국산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지 못하면 최상위 모델과 경쟁하기 어렵고,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모델 생태계를 복제해야만 화웨이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이었다.


딥시크 사태는 중국 AI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문제는 그 성장을 가능하게 한 토대가 무엇이었느냐는 것이다. 미국의 칩을 우회 확보하고, 미국의 모델을 증류하며, 미국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복제한 뒤 이를 ‘중국식 혁신’으로 선전했다면 그 경쟁력은 기술 자립이 아니라 기술 편승에 가깝다.


결국 이번 회의록 유출로 드러난 것은 중국 AI의 자신감이 아니라 조급함이다. 미국 기술에 기대면서도 미국 생태계를 빠르게 복제해 독자 체제로 옮겨가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문건 전체를 관통한다. 미국이 반도체뿐 아니라 클라우드 접근과 모델 증류, 소프트웨어 이식까지 차단 범위를 넓힌다면 중국의 ‘AI 굴기’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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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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