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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北병력 3만명 러시아 추가 투입설…푸틴, 결국 김정은에 손 벌렸다 - 쿠르스크 넘어 보로네시로, 러·북 동맹 새 국면 예고 - 왜 보로네시인가…새 전선인가, 수용 거점인가 - 병력을 내주고 첨단기술을 받는 북한
  • 기사등록 2026-07-2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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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넘어 보로네시로, 러·북 동맹 새 국면 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을 추가로 투입하려 하며, 이를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지난 6월부터 보로네시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기존 북한군 파병 규모의 두 배가 넘는 병력이 새로 투입되는 것으로, 쿠르스크 전투에 집중됐던 러·북 군사협력이 장기전 전반을 떠받치는 상시 협력체제로 바뀌는 중대한 전환점이 된다. 이러한 러시아의 병력 보충 부담과 북한의 첨단 군사기술 획득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양국의 위험한 거래가 한층 더 큰 규모로 진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6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엑스(X)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병력 3만명을 추가로 데려오길 원한다’며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가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젤렌스키는 이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러시아에 들여올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것이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북한 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는 아시아 각국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 어느 쪽도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주목할 대목은 '보로네시'라는 지명으로, 그간 북한군 파병은 2024년 10월 이후 줄곧 쿠르스크주에 집중돼 있었는데, 보로네시는 쿠르스크보다 남쪽에 위치한 별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이라고 짚었다. 특정 격전지 지원을 넘어, 국경 전선 전반에 북한군을 상시 배치하는 방향으로 협력의 성격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왜 보로네시인가…새 전선인가, 수용 거점인가]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되는 지명은 보로네시다. 기존 북한군은 2024년 10월 이후 주로 쿠르스크주에 투입돼 러시아군의 영토 탈환 작전을 지원했다. 반면 보로네시는 쿠르스크보다 남쪽에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별도의 접경 지역이다.


그렇다고 보로네시에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만으로 북한군이 이 지역 전선에 직접 배치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보로네시에는 러시아군의 훈련·병참시설이 분포해 있어 북한군의 집결과 훈련, 장비 지급 또는 다른 전선으로 이동하기 위한 중간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투입 임무 역시 전투뿐 아니라 후방 경계와 공병, 물류 지원, 방공시설 보호 등으로 나뉠 수 있다.


그럼에도 보로네시가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북한군을 특정 지역의 일회성 지원병이 아니라 장기전에 필요한 상시 전력으로 편입하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쿠르스크에서의 제한적 참전을 넘어 러시아 서부 접경지역 전체를 지원하는 구조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만4000명에서 3만명 추가로…완전히 달라진 규모]


러·북 군사협력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과 푸틴의 정상회담, 그리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조약 4조는 어느 한쪽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상대국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무기와 에너지를 맞바꾸던 거래관계가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된 것이다.


이후 북한은 약 1만1000명의 전투병과 공병을 러시아에 보냈으며, 2025년 초에는 약 3000명이 추가 파병된 것으로 한국 정보당국은 평가했다. 기존 파병 규모는 모두 합해 약 1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이 가운데 최소 6000명 안팎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관과 집계 시점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에는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거론된 3만명은 지금까지의 단계적 증파와는 차원이 다르다. 실제로 투입된다면 기존 파병 규모의 두 배를 넘으며, 북한군 전체 지상전력 운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숫자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술적 보조전력이 아니라 전쟁 지속 능력을 지탱할 전략적 자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러시아는 왜 북한군 3만명이 더 필요한가]


그 배경에는 러시아군의 만성적인 병력 보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외정보국은 “러시아가 7월 초까지 약 19만5000명의 계약병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연간 목표 40만9000명의 절반에는 못 미치지만, 해당 시점까지의 계획과 비교하면 약 4.6% 뒤처진 수준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모병체계가 이미 붕괴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그러나 일일 계약병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전선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손실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국내의 전면 동원을 확대할 경우 민심 악화와 사회적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 북한군은 러시아 국내 정치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전선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체 병력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전쟁연구소(ISW)도 “크렘린이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굴복이라는 최대주의적 목표를 유지하면서 추가 동원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북한군 3만명 추가 투입설은 러시아의 병력 동원이 완전히 소진됐다는 증거라기보다, 기존 방식만으로 장기전의 손실을 감당하는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병력을 내주고 첨단기술을 받는 북한]


북한이 대규모 병력과 포탄,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는 대가는 단순한 현금이나 식량·에너지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비롯한 서방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위성과 핵추진 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장이 거대한 실전시험장이다. 북한제 미사일이 실제 방공망을 상대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느 단계에서 오차나 결함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파병 장병들은 드론과 전자전, 포병과 보병을 결합한 현대전의 실전 경험까지 축적하게 된다. 북한이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 기술과 실전자료를 얻는 상호 순환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비확산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2024년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같은 해 9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끝난 문제’로 규정하며 북한의 핵보유 현실을 사실상 용인하는 태도까지 보였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스스로 참여해 만든 대북제재 체제를 무력화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 전쟁과 동북아 안보가 하나로 연결됐다]


젤렌스키가 북한군 추가 투입설을 아시아 전체의 위협으로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러시아에서 이전받은 위성과 잠수함, 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의 핵전력을 고도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한 경험이 한반도 유사시 활용된다면 이번 파병은 유럽 전쟁에만 머물지 않는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정확도와 생존성, 위성 정찰능력이 향상될 경우 한국과 일본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전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북한의 병력을 이용하고, 북한은 그 대가로 동북아의 군사적 균형을 흔들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 나라의 협력이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 위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Why Times Insight]


이번 '3만명 추가설'을 단순한 파병 규모 확대로만 읽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축소하는 것이다. 본지는 이를 러시아의 구조적 모병 한계와 북한의 기술 획득 유인이 맞물린 '상호 결핍의 심화'로 규정한다. 


러시아는 연간 모병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계약병 확보율과 월 4만명 규모의 손실을 자체 인력으로 메우지 못하는 처지이며, 북한은 이 공백을 메워주는 대가로 위성·잠수함·미사일 기술이라는, 정상적 국제질서에서는 접근 불가능했을 자산을 얻고 있다. 


다만 이 발언이 러시아·북한 양측의 공식 확인 없이 우크라이나 측 정보 판단에 기반한 것이라는 한계는 분명히 짚어야 한다. 보로네시 배치가 실제 전선 투입용 병력인지, 후방 방공·경계 임무 편성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이를 곧바로 '쿠르스크에 이은 2차 대규모 참전'으로 단정하는 것은 과잉 해석이다. 


그럼에도 CRINK(중국·러시아·이란·북한) 구도 속에서 러·북 협력이 병력 거래에서 기술 이전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흐름 자체는, 서방 싱크탱크들의 수년간 일관된 경고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낮지 않다고 본지는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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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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