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F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기회로 삼아 전격 회동하며 멈춰 선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의 재개 가능성을 타진한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 일정을 공식 확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열린 리셉션 자리에서 루비오 장관과 짧은 인사를 나누었으며, 이튿날 오전에 정식 회의를 진행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언론 브리핑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논의 결과를 직접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회담은 수개월 동안 동동걸음을 치며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 물꼬를 다시 터뜨릴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는 자리다. 그동안 미국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섰음에도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평화 정착 방안이 양국 외교 수장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할지 주목받고 있다.
양측은 평화 협상 논의와 더불어 가파르게 냉각된 미·러 관계의 회복 방안도 함께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에 적용 중인 각종 경제 제재 조치의 완화 문제와 양국 간 전략적 대화 채널 복원 등이 주요 의제로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양국 장관은 이번 양자 회담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향후 실무급 협의를 지속하기 위한 구체적 틀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