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독립 기념일 연설하는 밴스 [AP=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잦은 총리 교체 상황을 꼬집으며 현지 지도부의 실책으로 인해 훌륭한 국가의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미국 행정부의 2인자인 JD 밴스 부통령이 동맹국인 영국의 정치 지형과 리더십 공백 상태를 겨냥해 수위 높은 비판적 견해를 표명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가 공개한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최근 수년간 영국에서 무려 6명의 행정 수반이 연이어 교체된 사실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 같은 비정상적인 권력 쇄신 과정을 지켜보면서 현재 영국의 전반적인 정치 체계 내부에 매우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지 유권자들이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전면적인 구조적 개혁을 강력하게 갈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밴스 부통령은 차기 권력 구도와 관련해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노동당 내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을 언급하며, 그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리더십이 일어나 고착화된 정치적 교착 상태를 탈피하는 구조적 변화를 완수해 내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영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과 훌륭한 잠재력에 비해, 국가를 이끌어온 지도층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잘못된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며 나라를 그르쳐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러한 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영국 여당 내부의 극심한 계파 갈등과 정치적 격변이 자리 잡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집권 노동당 내부의 거센 사퇴 압박과 정치적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최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영국 정계는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6번째 총리가 중도 퇴진하는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됐다. 현재 현지 정가에서는 사임한 스타머 총리의 뒤를 이어 노동당 소속의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차기 정부를 이끌어갈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부상한 상태다. 밴스 부통령은 영국의 새로운 수장이 누가 되든지 간에 깊은 침체에 빠진 국가를 다시금 정상적인 궤도 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작년에 개최된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석상에서도 유럽 대륙 전반에 걸쳐 민주주의적 가치관과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퇴보하고 있다며 서구권 동맹국들을 향해 맹렬한 비난을 쏟아낸 이력이 있다. 인터뷰 진행자가 과거의 거침없는 행보에 관해 질문하자, 그는 백악관 최고 수반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본인, 그리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유럽의 기득권 제도권을 향해 더 나은 성과를 보여달라고 거듭 촉구하는 행위의 본질은 결코 적대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때때로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날카로운 언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이 모든 쓴소리는 어디까지나 깊은 동맹적 유대감과 존경의 관점에서 비롯된 애정 어린 조언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