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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독립 250주년 앞두고 "공산주의는 최대의 적"...트럼프가 다시 꺼내든 '공산주의와의 전쟁' - 독립 250주년, 미국은 왜 다시 '공산주의'를 외쳤나? - 겨눈 것은 미국 내부의 '이념 전쟁' - 한국 등 동맹국의 좌경화에도 중대한 경고
  • 기사등록 2026-07-05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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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250주년, 미국은 왜 다시 '공산주의'를 외쳤나?]


미국 독립 25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상징적인 장소 가운데 하나인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국립기념공원을 찾았다.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 건국과 발전을 상징하는 네 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화강암 절벽을 배경으로 그는 뜻밖에도 중국이 아닌 '공산주의'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의 폭스뉴스(Fox News)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약 3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공산주의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제1·2차 세계대전이나 진주만 공습, 심지어 9·11 테러보다도 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는 어디에서나 자유인의 적이며 헌법의 적이고 무엇보다 1776년 7월 4일의 적’이라고 선언했다”고 짚었다.


발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는 삶과 자유, 행복추구권의 정반대이며 죽음과 폭정, 악을 추구하는 사상”이라고 규정한 뒤 “카를 마르크스에게 충성할 것인지 미국에 충성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공산주의자와 애국자는 동시에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표면적으로 보면 강한 반공 연설이다. 그러나 이번 연설을 단순히 ‘공산주의 비판’ 정도로 해석하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 왜 하필 독립 250주년이었으며, 왜 러시모어산이었고, 왜 1776년의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미국 정치에서 1776은 단순한 연도가 아니다. 독립선언이 발표된 역사적 날짜이자 미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정치적 코드다. 특히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1776을 개인의 자유와 사유재산, 제한된 정부, 헌법 질서, 자유시장경제를 아우르는 미국 건국 정신의 출발점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공산주의는 1776의 적’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미국의 건국 이념과 공산주의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번 연설은 특정 정책 발표보다 미국의 국가 정체성을 다시 규정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미국은 어떤 나라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가 자신의 답을 내놓은 셈이다.


무대 역시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러시모어산은 미국 보수층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미국을 건국하고 확장하며 통합시킨 대통령들의 얼굴이 새겨진 건국의 성지에 가깝다. 트럼프가 2020년에 이어 다시 이곳을 찾은 것도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그는 미국의 상징 공간에서 미국의 건국 이념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동시에 던진 것이다.


[겨눈 것은 미국 내부의 '이념 전쟁']


흥미로운 점은 이번 연설의 핵심 표적이 중국 공산당이 아니라 미국 내부였다는 사실이다. 해외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을 더욱 주목했다.


미국 NBC News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을 직접 공산주의와 동일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의 약진을 비판해 온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이번 반공 연설은 대외정책보다 미국 내부의 이념 갈등을 겨냥한 정치적 선언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진보 진영에서는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내세우는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뉴욕에서는 클레어 발데즈와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등이 민주당 예비선거를 통과했고, 콜로라도에서도 멜라트 키로스가 승리했다. 이들 상당수는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의 지지를 받으며 진보 진영의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ABC News는 이러한 흐름을 소개하며, “백악관 역시 이번 연설의 성격을 사전에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든 이념을 옹호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며 “공산주의에 대한 강력한 반박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즉 이번 연설은 단순한 독립기념일 축사가 아니라, 미국이 앞으로 어떤 가치 위에서 국가를 운영할 것인지를 둘러싼 '이념 선언'이었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언급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더욱 노골화했다. ABC News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는 한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상원의 필리버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이른바 세이브 아메리카법(Save America Act)을 통과시킨다면 ‘향후 100년 동안 선거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보도했다.


ABC News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우리는 공산주의를 미국 땅에서 영원히 몰아낼 것을 맹세한다’”며 “미국은 결코 공산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짚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트럼프가 공산주의를 하나의 외교 대상이 아니라 미국 내부를 위협하는 정치적 이념으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냉전 시절 미국 정치가 소련이라는 외부의 적과 싸웠다면, 지금 트럼프가 그리고 있는 전선은 미국 내부에서 벌어지는 가치관의 충돌에 더 가깝다.


이 때문에 이번 연설을 중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관계와 다소 거리가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올해 갱신한 관련 보고서 역시 현재 미국의 국가안보전략과 국방전략은 중국과의 전략경쟁을 강조하면서도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책의 초점은 관리 가능한 경쟁안정적인 관계 유지에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반공 연설이 중국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 공산당(CCP)과 중국 국민을 의도적으로 구분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미국이 경쟁하는 대상은 중국이라는 국가가 아니라 공산당 체제라는 점을 강조해 온 것이다. 이번 연설 역시 직접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보수 진영 내부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향후 정치적 흐름에 대한 전망일 뿐이며, 이를 근거로 미국의 대중 정책이 즉각 강경 노선으로 전환된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볼 수 있다.


[Why Times Insight]


이번 연설을 두고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다시 중국과의 이념전쟁을 선포했다”거나 “신(新)냉전이 본격화됐다”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연설의 직접적인 표적은 중국공산당이라기보다 미국 내부의 좌파적 이념 지형이었다는 점을 먼저 냉정하게 봐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연설의 의미를 단순한 국내 정치용 발언으로만 축소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미국 독립 250주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을 통해 미국은 어떤 나라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꺼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금 단순히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권을 놓고 경쟁하는 단계가 아니다. 건국 이후 250년 동안 유지해 온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체계를 둘러싼 근본적인 논쟁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자유시장과 작은 정부, 개인의 자유와 헌법 중심의 국가를 지향할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역할 확대와 사회적 평등을 우선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로 이동할 것인지를 놓고 미국 사회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트럼프가 반복해서 사용한 1776이라는 표현도 단순한 역사 인용이 아니다. 미국 보수 진영에서 1776은 독립선언이 발표된 날짜를 넘어, 미국 건국의 철학과 헌법 정신, 자유민주주의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일종의 정치적 코드다. ‘공산주의는 1776의 적’이라는 발언은 결국 미국의 건국 철학과 공산주의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선언이며, 미국의 국가 정체성을 다시 건국 당시의 가치 위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모어산을 연설 장소로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미국의 건국과 국가 발전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트럼프는 이들의 얼굴이 새겨진 공간에서 반공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자신의 정치 노선을 미국의 건국 정신과 직접 연결하려는 강한 상징성을 연출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지층에게 우리는 미국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물론 이번 연설이 곧바로 미국의 대중국 정책 변화를 의미한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전략 경쟁을 이어가면서도 정상회담과 무역 협상을 병행하는 현실주의적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반공 연설을 곧바로 ‘대중 강경노선의 복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한 추론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변화는 있다. 미국 정치에서 한동안 경제와 복지, 인플레이션이 중심이었던 정치 담론이 다시 자유 대 공산주의, 건국정신 대 사회주의라는 이념 논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냉전 이후 희미해졌던 반공 담론이 미국 정치의 중심 무대로 다시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향후 이러한 흐름이 중간선거와 대선 과정에서 더욱 확대될 경우, 중국공산당을 겨냥한 미국 내 정치적 압박도 다시 강해질 것이다. 또한 소위 동맹국이라고 말하는 한국 등의 정치 분위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트럼프가 겨누고 있는 것은 미국 내부의 이념 전쟁이지만, 그 전선은 언제든 대외정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러시모어산 연설의 핵심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트럼프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어떤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답을 1776년의 정신에서 찾겠다고 선언했다. 이 연설이 향후 미국 정치의 일회성 수사로 끝날지, 아니면 미국 사회 전체를 다시 건국의 시대로 되돌리는 새로운 정치적 흐름의 출발점이 될지는 앞으로의 중간선거와 대선 과정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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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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