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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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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폭탄 공격으로 파손된 차량[신화통신=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접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 영토에서 급조폭발물을 동원한 연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과 구조대원 등 총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반누 행정구역에서 비극적인 폭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참사는 도롯가에 대기 중이던 승객 수송용 트럭을 겨냥한 가공할 폭발로 시작됐다. 1차 폭발의 충격으로 현장에 있던 차량 탑승객 5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비보를 접한 구호 인력과 치안 당국이 급히 현장으로 출동해 수습 및 부상자 이송 작업을 전개하던 와중에 잔혹한 두 번째 폭발이 추가로 일어났다. 이 2차 타격으로 인해 현장을 통제하던 요원 등 2명이 더 숨지면서 전체 사망자는 7명으로 늘어났고, 신체에 중상을 입은 전장 피해자 3명은 인근 대형 의료기관으로 긴급 긴급 후송되어 치료를 받는 중이다.


현지 치안을 담당하는 반누 경찰 소속의 야시르 아프리디 요원은 사건 경위에 대해 이동 중이던 민간 트럭이 도로변에 매설된 급조폭발물(IED)의 직접적인 공격 표적이 되었다고 경위를 파악했다. 아프리디 요원은 피해를 입은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동시키려 동선을 확보하던 결정적인 순간에 인근에 숨겨져 있던 두 번째 급조폭발물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인명 피해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번에 참변이 일어난 반누 일대는 불과 지난달 9일에도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초소를 정조준한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와 뒤이은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던 화약고다. 당시 치열한 교전으로 인해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15명이 전사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잔혹한 유혈 사태가 발생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비극적인 무력 도발의 희생양이 됐다.


이처럼 유독 피해가 잇따르는 카이버 파크툰크와주는 지리적으로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선을 길게 마주하고 있는 요충지다. 지형적 특성상 이 지역은 분리주의 노선을 걷는 무장조직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을 비롯해 반정부 성향의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들이 거점으로 삼아 활발하게 암약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영내에서도 가장 치안이 취약하고 테러 발생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최악의 위험 지대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무려 16차례의 대형 자살 폭탄 공격이 감행됐으며, 이를 포함해 크고 작은 무장 테러 범죄 건수가 총 3천811건에 달할 정도로 치안 공백이 심각한 상태다.


파키스탄 행정부는 지난달 발생한 경찰관 무더기 전사 사건의 핵심 배후 세력으로 지상 무장단체인 TTP를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이들의 본거지를 묵인한 책임을 물어 자국에 주재하는 아프가니스탄 대사대리를 외교부로 전격 초환해 국경 관리 소홀에 대해 강도 높은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은 자신들이 이번 테러 공작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즘 세력을 뿌리 뽑는 데 정부의 모든 행정력과 군사력을 집중하겠다고 천명했다. 샤리프 총리는 죄 없는 시민들의 피를 흘리게 만든 잔혹한 도발 책임자들을 전원 추적해 예외 없이 엄격한 법의 심판대에 세워 단죄하겠다고 사법 처리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현재 파키스탄 정규 보안군은 추가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사건이 발생한 반누 도로 일대를 철저히 봉쇄한 상태며, 잔해 수거와 증거 확보 등 본격적인 정밀 수사에 착수했다.


아직까지 이번 연쇄 폭파 공작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식 선언한 단체나 무장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외신과 정보 전문가들은 과거 범죄 유형과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볼 때 TTP가 최우선 용의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 역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 야만적인 폭력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범행의 기획과 실행 배후에 TTP가 깊숙이 개입해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지목했다.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여러 무장 파벌들이 연합해 결성한 테러 조직인 TTP는 현 파키스탄 연방 정부를 무력으로 전복하는 것을 제1목표로 삼는다. 나아가 이슬람의 근본주의 율법 체계인 '샤리아'를 국가 통치의 절대적 기반으로 삼는 신정 일치 국가를 수립하겠다는 위험한 교리를 신봉하고 있다. 이들은 이웃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과는 명 조직상 구별되는 별개의 단체다. 그러나 사상적 뿌리와 이념적 지향점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어 오랜 기간 긴밀한 유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감시가 느슨한 아프가니스탄 영내에 안전한 은신처와 훈련 기지를 구축한 뒤, 양국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파키스탄 도심과 군 기지를 겨냥한 각종 게릴라식 테러 활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고질적인 안보 위협 요인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자국 국경 수비대 관할 구역 안에서 반정부 무장세력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의도적으로 방조하거나 묵인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해 왔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측은 이러한 방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맞서왔고, 양국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과 올해 2~3월에는 국경 수비대 간에 중화기를 동원한 치열한 정규 무력 충돌까지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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