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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에 전력 차질, 러시아 전역서 연료 배급제 확산 -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집중 타격 - 정제 능력 20% 중단 및 가격 급등 - 러시아 53개 지역 구매 제한 조치
  • 기사등록 2026-06-2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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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폭발로 검은 연기 내뿜는 러시아 모스크바 대형 정유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이 장거리 무인기를 동원해 러시아 영내의 핵심 정유 시설들을 전방위로 공습하면서 러시아 내 주요 도시와 점령지를 중심으로 심각한 에너지 공급난이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Y)은 현지시간 20일 우크라이나 군이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전역의 석유 정제 공장을 겨냥해 고성능 드론을 동원한 정밀 타격을 지속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습의 여파로 러시아 일부 행정 구역에서는 민간을 대상으로 한 유류 판매를 통제하는 비상조치가 발동됐다. 아울러 일선 주유소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연료를 주입하려는 차량들이 도로변에 수 킬로미터씩 길게 늘어서는 등 극심한 물류 대란 징후가 곳곳에서 관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주에는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인근 수도권 지역 전체 연료 소비량의 3분의 1 이상을 전담하여 생산하는 핵심 기지인 모스크바 정유공장이 수차례에 걸쳐 집중적인 드론 폭격을 받았다.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된 현장 영상에 따르면 공장 내 대형 저장탱크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불길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제조 시설 여러 곳으로 화마가 급격히 번지는 처참한 광경이 그대로 노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내 원유 정제 실적과 관련된 구체적인 통계 자료를 일절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해외 민간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른 공습으로 인해 러시아 전체 석유 정제 능력의 20%를 상회하는 설비가 일시 가동 중단 상태에 빠진 것으로 잠정 추산한다고 기술했다.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최전선 분쟁 지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남부 구역들이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국제법을 위반하고 우크라이나로부터 불법적으로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가 대표적인 피해 지역으로 꼽힌다. 근래 들어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 부대는 러시아 점령지 내 육상 보급망을 오가는 군민 공용 연료 수송 차량들을 집요하게 요격했다. 이로 인해 크름반도 내륙의 휘발유 고갈 현상은 극도로 악화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현지 친러 관공서는 운전자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살 때 신원 및 할당량을 증명하는 QR코드를 반드시 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사실상의 유류 배급제를 전격 도입했다.


일부 현지 언론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이 같은 유류 구매 제한 행정명령이 발효된 곳은 북극권 경계 지역과 광활한 시베리아 영토까지 포함해 러시아 전역 중 무려 53개 행정 구역에 달한다. 이들 통제 지역에서는 시민들의 불안 심리에 따른 매집이나 사재기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개별 차량의 연료탱크 용량을 초과하는 추가 주유를 엄격히 금지하는 수급 규정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 국민적인 불편을 초래한 이번 유류 부족 사태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거의 언급을 회피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러시아 연방 정부는 이 날 유류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전국의 시장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행정력을 전력 투구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았다.


실생활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는 러시아 일반 시민들의 분노와 불만 섞인 목소리도 연일 커지는 실정이다. 한 여성 운전자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연료가 떨어져 주유를 하기 위해 노상에서 무려 2시간 30분 동안 차량을 대기시켜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또 다른 남성 운전자 역시 영상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지금 휘발유를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가격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현지의 절박한 민심을 그대로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산 원유가 해외로 나가는 주요 수출 터미널 기지들까지 타격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 확산으로 인해 빚어진 국제 유가 상승 기조 속에서,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 반사이익을 얻어 전쟁 자금을 충당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려는 고도의 경제적 봉쇄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이 같은 해상 터미널 타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실제 원유 수출 총량에는 아직 눈에 띄는 하락 변동이 관측되지 않아 단기적 억제 효과는 다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 생산 기반 시설들을 겨냥해 전개한 자국 군의 전격적인 공습 성과와 관련해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우리 도시와 공동체를 공격한 데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직접 평가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을 뒷받침하는 시설에 대한 중요한 타격 성과"라고 확언하며 적의 전쟁 지속 능력을 마비시키기 위한 종심 타격 작전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지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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