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안보법 서명식 참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이민단속 예산법안(미국 안보법·Secure America Act)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동 정세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미군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이란 영토를 겨냥한 군사 행동에 나섰다. 미국 폭스뉴스의 트레이 잉스트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유선 인터뷰를 바탕으로, 미군 전투기들이 이란 내 주요 표적들을 향해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 49기를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군의 이번 작전이 매우 파괴적이고 잔혹한 방식으로 전개되었음을 강조하며 이란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번에 감행된 폭격은 이란의 심장부와 가까운 곳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전개됐다. 백악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군의 주요 타격 지점 중 일부는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65km가량 떨어진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었으며, 자원 수송의 요충지인 페르시아만과 맞닿은 이란 서부 해안지대의 군사 시설들도 대거 작전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핵심 안보 시설을 언제든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적 타격을 가함과 동시에 백악관의 외교적 압박도 수위를 더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진행된 공습 작전이 곧 종료될 예정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욱 처참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측 협상단이 마련한 최종 합의 문서에 이란 정부가 서명하지 않는다면, 바로 다음 날 밤에 더 강력한 폭격 세례를 퍼부어 완전히 파괴해 버리겠다는 최후통첩성 발언을 남겼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 속에서 양국 정상 간의 비공식 접촉 여부를 두고 날 선 진실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이란 측 고위 당국자와 직접 유선으로 소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통화 상대방인 이란 관료가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밀려 공습을 제발 멈춰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란 국영 언론 매체는 자국의 외교 및 안보 라인을 통틀어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사실이 전혀 없다고 공식 선언하며 백악관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군사적 충돌에 이어 외교적 대화의 실체를 두고도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군사 작전을 현장에서 지휘하는 미군 지휘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중동 지역의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5시 15분에 이란 영내의 다수 목표물을 겨냥한 추가적인 자위권 행사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욱 강도 높은 타격을 예고한 지 약 5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전격적인 군사 조치였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