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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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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발발 100일째를 맞아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을 진정시키고 조속한 종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외교적 총력전에 나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며 중동 지역의 돌발적인 긴장 고조 상황을 수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폭스뉴스와 악시오스 등 현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타결이 임박했음을 피력하며 오는 8일이나 9일, 혹은 10일 중으로 최종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구체적인 시점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행보는 오는 11일 막을 올리는 북중미 월드컵 개막일 전에 60일 동안의 휴전을 연장하고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개시한다는 골자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은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멕시코, 캐나다와 공동으로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며 전체 경기 일정의 75%를 자국 경기장에서 치른다. 최대 규모의 국제 스포츠 축제를 안방에서 치러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향후 중요한 정치적 치적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에 중동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악재를 개막 전에 서둘러 걷어내고자 조기 종전 타결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위기는 이란이 미국과의 휴전 선포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급격히 고조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무력 도발을 중단하고 즉각 협상장으로 복귀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내가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원문 그대로 강조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공격의 명분으로 내세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행위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이자 전쟁 파트너인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두고 "이스라엘과 조율이 없었다. 나는 불만이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스라엘 측의 추가적인 군사 대응을 억제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강한 압박을 가했다.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연합하여 대이란 군사 작전을 시작했기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핵심 전쟁 파트너다. 그러나 평화 정착과 전쟁 재발의 중대한 기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적인 동맹 편들기 대신 양측 모두에게 확전 자제를 요구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지난 4월 초 미·이란 휴전 이후 우여곡절 끝에 이어온 종전 협상의 모멘텀이 통째로 상실될 수 있다는 정세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긴급 전화 통화를 하고 보복 조치가 가져올 파국적 확전 우려를 직접 전달하며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기 종전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절실한 미국 대통령과, 어정쩡한 봉합 대신 군사 작전의 지속을 원하는 이스라엘 총리 사이의 미묘한 이해관계 충돌 속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돌출 행동을 제어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구상대로 이란이 순순히 합의서에 서명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재 이란은 종전의 선결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권 보장과 미국 내 동결 자금 해제 등 자국의 핵심 경제·안보 요구안을 완고하게 고수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이란으로서는 미국 땅에서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는 특수한 정세를 맞이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 입장에서는 미국과 서둘러 합의를 도출하는 것보다 오히려 현재의 갈등 국면을 유지한 채 대회에 임하는 편이 자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우고 내부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스포츠 무대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셈법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구상에 거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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