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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트럼프 정부 '출구전략' 중대 차질 - 파키스탄서 21시간 마라톤 협상 벌였으나 핵심 쟁점서 평행선만 확인 - 속전속결 원하는 미국과 장기전 노리는 이란 간 협상 방식·기질 차이 뚜렷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및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등 대외 변수도 걸림
  • 기사등록 2026-04-13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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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AP·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해 마주 앉은 최고위급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중동 분쟁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시간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논의 끝에 결국 결렬됐다. 이번 협상은 양측이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긴장 완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초기 기대를 모았으나,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대이란 제재 해제 등 핵심 현안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외신들은 양측의 협상 스타일과 기질적 차이가 결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 측 대표로 나선 JD 밴스 부통령은 비교적 신속한 해결을 원하며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던진 반면, 이란은 장기적인 협상 구도를 선호하며 속도를 늦추는 전략을 취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직후 "이란의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공을 이란 측으로 넘겼으나, 이란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추가 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곤혹스러운 선택지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장기 협상에 끌려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다시 군사적 압박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면전 재개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내 안보 불안도 협상의 발목을 잡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주목했다. 이란은 임시 휴전 중에도 해협 내 기뢰를 설치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등 통제권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지속적으로 공격하자, 이란 측이 거세게 반발하며 협상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 결렬로 인해 당장 유지 중인 '2주 휴전'의 향방도 안갯속에 빠졌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휴전 유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양국 모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이란 대화마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금 예측 불가능한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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