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단절 속, 최악의 집단학살 저지른 이란]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완전히 단절한 후 1만 6천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을 학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최악의 집단학살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자 이란에 대한 공격 강행 의지를 주춤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카리브해에 주둔하던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으로 급파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미국의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는 18일, “이란 의사들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6천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디지털 어둠 속에 은밀히 자행된 대량 학살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어 “충격적인 새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서 시위대는 물론 무고한 민간인까지 무자비하게 공격하며 최소 16,500명을 살해하고 33만 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혔다”면서 “학살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치료했던 의사들이 작성한 새로운 보고서에는 활동가 단체들이 확인한 약 3,100명을 훨씬 넘는 충격적인 사망자 수가 자세히 나와 있다”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는 “8개의 주요 병원과 16개의 응급실에서 집계된 충격적인 수치에 따르면, 사망자는 16,500명에서 18,000명에 달하며, 희생자 대부분은 3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란 인권(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담 대표는 “지금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우리 시대에 발생한 최악의 집단학살 중 하나”라면서 “특히 이번 사태가 우발적인 충돌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되고 조직된 진압 작전이라는 정황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K-47 자동소총과 중기관총 등 군용 무기가 사용됐고, 건물 옥상이나 차량 위에서 시위대를 향한 사격이 이뤄졌다”며 “경무기부터 군용 중화기까지 모든 수단이 동원됐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의 95% 이상은 실탄에 의한 사망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기소총의 일종인 펠릿건에 맞아 쓰러진 뒤 다시 머리에 실탄을 맞은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테헤란의 수십 명의 의료 전문가들을 대표하여 언론과 인터뷰한 이란계 독일인 안과 의사 아미르 파라스타 교수는 “이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잔혹 행위”라며 “(2022년에는) 고무탄과 공기총으로 눈을 찔렀지만, 이번에는 군용 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머리, 목, 가슴에 총상과 파편상을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파라스타 교수는 이어 “이것은 디지털 어둠 속에 은밀히 자행되는 대량 학살”이라면서 “그들은 이 사태가 멈출 때까지 우리를 죽이겠다고 했고, 지금 그들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12월 28일에 시작된 시위는 31개 모든 주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경제 붕괴에 대한 시위에서 시작하여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성직자 통치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변모했다”면서 “인권 단체와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정권은 이슬람 혁명 수비대와 바시지 민병대를 동원하여 소요 사태를 진압하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는 “살인이 증가하자 당국은 1월 8일 거의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을 단행하여 이란을 8일 이상 디지털 암흑 속에 빠뜨렸다”면서 “이는 학살을 은폐하고 이미지가 해외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로 널리 해석되었다”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는 “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충격적인 영상에는 테헤란의 카흐리자크 법의학 센터를 비롯한 여러 영안실 안팎에 시신이 쌓여 있는 모습과, 위협과 협박 속에서 필사적으로 실종된 친척을 찾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며 “이란에서 탈출한 한 사람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모든 사람에게 총격을 가했다며 태연하게 사람들의 머리를 겨냥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백악관 “이란, 800건 처형 중단…살해 계속시 심각한 결과”]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지난 14일 예정됐던 800건의 처형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대통령에게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 당국의 시위대 유혈 진압과 극형을 거론하며 “그런 일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하는 등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레빗 대변인의 발언은 이란에서 시위대 처형이 일단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미국의 군사 행동 옵션을 여전히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트럼프는 어떻게 '무장 준비 완료' 상태에서 이란 공격을 잠정 중단했는지에 대한 상세 분석을 통해 “미국 군 관계자들은 15일 공습에 대비했지만, 대통령은 공습이 중동 분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면서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은 불안해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공습 성향이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실패하면서 중동에서 또 다른 장기적인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WSJ은 이어 “미국은 항공모함 타격단과 추가 전투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해당 지역으로 파견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도착한 직후에도 폭탄이 투하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공격 중단에 대해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이자 외교 정책 부소장인 수잔 말로니는 “이란 국민들은 미국의 신뢰도를 걸고 행동했다”며 “이란 국민들은 배신감과 반발심을 느낄 것이며, 이는 이번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음모에 수천명 사망"…학살 책임 떠넘긴 하메네이]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수천 명이 숨졌다”면서 “유혈 사태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 연계 세력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고 수천명을 죽였다”며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국민에게 가한 인명 피해, 손해, 중상모략에 대해 유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또한 “이것은 미국의 음모”라며 “미국의 목표는 이란을 삼켜 이란을 다시 군사, 정치, 경제적 지배 아래 놓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또한 시위대를 향해선 “신의 은총으로 이란 국가는 과거 선동의 뒤를 파괴한 것처럼 반드시 선동가들의 뒤를 깨트릴 것”이라고 했다.
하메네이는 이렇게 이번 시위의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나라를 전쟁으로 끌어들이지는 않겠지만, 국내외 범죄자들이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란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해]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가 이란 시위의 원인을 미국이라고 지목하면서 비난을 퍼부은 직후 “이란에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는 나라를 파괴하고 수천 명을 죽인 병든 인간”이라고 비난하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지도력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WSJ은 이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를 거리로 나서도록 부추겼고, 이란이 시위대를 살해하기 시작하면 개입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주말이 되자 군사 행동에서 한 발 물러섰는데, 참모들은 미국이 해당 지역에 이란 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보복 공격에 대응할 만큼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조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화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은 항공모함 타격단과 추가 전투기, 미사일 방어 체계를 해당 지역에 파견하고 있으며, 지역 관계자들은 여전히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WSJ은 “이란 관계자들과 일부 외국 정부 관리 및 분석가들은 진압 이후 현재의 시위는 사실상 종료되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악화되는 경제와 강압적인 통치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텔아비브에 위치한 국가안보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도 WSJ에 “다음 시위는 아마 곧 닥칠 것이고, 더 폭력적이고 더 어려운 양상을 띨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의 요구, 정치적 변화가 아닌 돈, 경제, 식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란 당국이 시위대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들어줄 형편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란의 시위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섰지만 며칠 내에 다시 강경한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바로 그때가 미국의 공격 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