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암살이 두려운 푸틴, 3곳에 복제집무실 만들어 모두를 속였다! - '모스크바' 관저? 대부분 400 ㎞ 떨어진 '발다이'서 생활 - 푸틴의 은거 사무실 3곳, 인테리어에 미묘한 차이 있었다! - 푸틴, 방공망 시스템 완비된 발다이 거처 선호
  • 기사등록 2025-11-16 05:36:28
기사수정



['모스크바' 관저? 대부분 400 ㎞ 떨어진 '발다이'서 생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부의 적이나 내부의 반란 등으로 인한 암살을 극히 두려워하면서 사실상 3곳을 옮겨 다니며 은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외적으로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또 무슨 회의를 했다고 관영 언론들이 보도하지만, 사실은 대부분 400여 km나 떨어진 ‘발다이’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숨기고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여러 지역에 자신의 사무실과 똑같은 복제 사무실을 두고 있다”면서 “최근 탐사보도 기관인 시스테마(Systema)는 최소 3곳에 동일한 디자인을 가진 푸틴의 집무실을 확인해 발표했는데, 예를 들면 모스크바 바로 외곽의 노보-오가뢰보(Novo-Ogaryovo)에 있는 푸틴의 공식 대통령 관저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1000 ㎞ 이상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라디오자유유럽(RFE)은 “크렘린은 최근 몇 년 동안 대통령의 위치에 대해 수백 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면서 “Systema가 확인한 대부분의 사례에서, 표면적으로는 노보-오가뢰보에서 열린 회의는 실제로는 소치나 발다이에서 촬영되었는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시작한 이래로 숲이 우거진 지역이며 보안이 잘된 호숫가 마을인 발다이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디오자유유럽(RFE)은 이어 “이번 조사는 극비리에 운영되는 크렘린궁이 최소 수년간 푸틴 대통령의 소재를 정기적으로 대중에게 오도해 왔음을 시사한다”면서 “또한, 푸틴 행정부가 홍보하는 회담 및 회담 시기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라디오자유유럽(RFE)은 “시스테마가 8월에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4월이나 5월에 열렸다고 주장하는 크렘린궁 회의 중 최소 5건이 실제로는 몇 달 전에 촬영되었다고 밝혔다”며 “푸틴은 올가을에도 이러한 수법을 계속 사용했는데, 시스테마는 8월 이후 크렘린궁이 대통령 회의 영상을 최소 7건 이상 공개하고 이를 새 영상인 것처럼 위장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특히 “푸틴의 사무실은 원래 크렘린궁에 하나가 있지만 이외에도 동일한 디자인과 똑같은 책상 등 비품으로 꾸며진 복제 사무실이 흑해 연안의 소치(Sochi),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간쯤에 위치한 발다이(Valdai)의 거대한 산림 속 관저에도 설치되어 있다”면서 “시스테마의 조사관들은 푸틴 측근의 유출된 여행 기록과 700개 영상을 분석하여 그가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던’ 곳을 정확히 찾아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시스테마 조사팀은 러시아 국영 TV가 방영한 총 700개의 푸틴 관련 영상과, 푸틴 경호 인력과 푸틴을 전담하는 TV 기자들의 이동 기록과 계획이 담긴 유출 문서 등 방대한 자료를 뒤져서 ‘실제로 푸틴이 어디 있었는지’를 분석했다”면서 “그 결과, 많은 경우 실제 회의나 인터뷰가 발표된 장소와는 다른 곳의 집무실에서 이뤄졌고, 또 수일 또는 수주 전에 미리 찍어 놓고 마치 당일 그 장소에서 인터뷰한 것처럼 발표한 경우도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푸틴의 은거 사무실 3곳, 인테리어에 미묘한 차이 있었다!]


텔레그래프는 “‘시스테마’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은 안전상의 이유로 발다이 집무실을 선호하며 다른 곳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고 발표된 TV 연설이나 인터뷰, 화상 회의가 사실은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졌다”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단서는 문고리와 벽에 달린 온도조절기의 위치, 벽 패널 이음매의 미묘한 높이 차, TV 스탠드의 다리 모양 등이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2020년 10월 11일 러시아 국영TV 기자는 푸틴의 모습을 밀착 촬영하면서 “인터뷰 후에 더 일하려고 집무실로 들어간다”는 푸틴을 찍었다. 화면엔 모스크바 교외의 노보-오가뢰보라는 자막이 떴다. 그러나 푸틴이 잡은 문고리의 위치가 노보-오가뢰보 집무실의 것과 약간 달랐다. 실제로는 흑해 연안의 소치에 있는 보차로프 루체이 관저에서 찍은 것이었다. 한마디로 두 곳에서 촬영된 화면을 한 곳인 것처럼 하나로 이어 붙인 것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푸틴의 세 집무실 모두를 한 회사애서 시공을 했기 때문에 똑같은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웬만한 눈썰미로는 그 차이점을 발견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문의 손잡이 높이 외에도 푸틴의 책상 뒤 벽의 이음새 높이와 가구 및 설비의 작은 변화(TV 스탠드의 모양, 테이블의 색상, 천장 통풍구의 수, 온도 조절기의 위치 등)가 있었다.



이에 대해 라디오자유유럽(RFE)은 “노보-오가뢰보 사무실에서는 푸틴의 책상 근처 문의 손잡이가 양쪽 벽 패널을 구분하는 이음새보다 약간 낮게 설치되어 있었다”면서 “이는 마루 바닥을 깔은 회사의 사진을 포함하여 사무실의 영상과 사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라디오자유유럽(RFE)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사무실을 나서며 잡는 손잡이는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벽의 이음새보다 약간 높게 설치되어 있는데, 몇 센티미터 정도 차이가 나지만, 어쨌든 분명히 다르다”며 “이 인터뷰는 모스크바 외곽이 아닌 소치에서 촬영되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라디오자유유럽(RFE)은 “크렘린이 발표한 장소와 노보-오가뢰보에서 열렸다고 알려진 수많은 회의의 실제 장소 사이에 불일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세부 사항으로는 푸틴의 넥타이 무늬, TV 스탠드 모양, 탁자 위 색상, 책상 위의 나무 서류함의 무늬 등이 있다”면서 “시스테마는 여행 서류를 검토하여 영상 속 푸틴의 위치 정보를 뒷받침했는데, 예를 들어, 크렘린궁이 노보-오가뢰보에서 진행되었다고 밝힌 2020년 8월 TV 인터뷰는 문 손잡이를 포함한 세부 사항으로 미루어 볼 때 실제로는 소치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디오자유유럽(RFE)은 “실제로 크렘린과 연계된 여행사에서 구매하고 Systema에서 입수한 전자 항공권에는 인터뷰 진행자 세르게이 브릴료프가 8월 27일, 즉 국영 텔레비전에서 인터뷰가 방영된 날 소치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탔다는 내용이 나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온도조절장치의 경우 노보-오가뢰보에는 벽면 패널 중앙에 있는데, 다른 위치에서는 약간 왼쪽 아래쪽에 있었다.



벽 패널 역시 세 사무실의 위치가 조금씩 차이가 났다. 실제 사진을 보면 왼쪽 이음새의 경우 패널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TV스탠드 역시 디자인이 조금씩 차이가 났다. 특히 노보-오가뢰보의 경우 확실히 다른 두 곳과는 달랐다.


이런 ‘복제 집무실’의 존재는 과거에도 소문은 돌았다. 그러나 분석팀이 서로 다른 장소의 집무실을 정확히 짚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스테마 탐사팀은 국영 TV 기자들의 노출된 이메일 내용과 이동 기록, 통신을 담당하는 푸틴 경호팀의 이동 기록 등과도 일일이 대조했다. 당연히 러시아 TV 기자들은 촬영 장소를 공개하지 않도록 서약해야 했지만 시스테마팀의 눈썰미까지 속이지는 못했다.


[푸틴, 방공망 시스템 완비된 발다이 거처 선호]


시스테마는 올해 “노보-오가뢰보에서 촬영됐다”고 발표된 회의의 거의 전부가 실제로는 발다이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푸틴이 발다이를 이렇게 선호하는 것은 발다이가 우선 푸틴의 애인 알리나 카바예바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딴 휴양지이기도 하거니와 반도(半島) 형태라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이 어려워, 푸틴도 이곳 집무실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보다 더 원천적인 것은 발다이가 방공망이 확실하게 갖춰져 있어서다. 이에 대해 러시아 학자이자 권위주의 전문가인 콘스탄틴 가제는 “푸틴이 발다이를 선호하는 것은 명백히 보안 문제 때문”이라면서 “크렘린궁 탑에 판치르(방공 시스템)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이기 때문에 방공망이 갖춰져 있지 않지만 발다이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 깊숙이 드론 공격을 강화하던 시기였던 2024년 8월 위성사진에는 발다이 호수 주변에 판치르(Pantsir)-S1 방공 시스템 12기가 집중적으로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2000만 명이 사는 모스크바 수도권에는 겨우 60기만 설치돼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안전 이슈 때문에 푸틴은 모든 거주지에 벙커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외부의 공격을 우려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主)거처를 발다이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야권 매체 '프로예트'는 초기 보도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공격에 취약하다는 우려 속에서 한때 외국 고위 인사 접대용으로 사용되던 스탈린 시대의 보차로프 루체이 여름 궁전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가제 씨는 푸틴의 보안 집착을 사담 후세인의 사례와 비교했다. 후세인은 자신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수많은 경비가 삼엄한 거주지를 유지했다.


가제 씨는 “그의 최측근조차도 그가 언제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지금 푸틴이 하는 것과 같다. 그는 내부 보복을 두려워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러시아의 한 매체가 푸틴이 복수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었는데, 이에 대해 크렘린궁의 패스코프 대변인은 “해당 보도는 부정확하며 "동일한 사무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423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