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에 숨어 있는 하마스 전투원, '가자 휴전 위협']
가자지구 땅굴 속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150여명이 갇혀 있는데 이스라엘이 이들의 처리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일단 이들을 살려 무사히 나올 수 있도록 압박을 하고 있으나 이들을 살려둘 경우 후환이 우려된다는 이스라엘 내부의 여론 때문에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중인 가자 남부지구의 지하터널에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좌절감과 버림받음을 느낀 약 150명의 배신자들이 숨어 있다”면서 “이들은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이들로 인해 휴전협정이 위태로워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가자 휴전을 위한 미국 주도 협상에 참여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노란색 선 너머에서 약 150명의 전투원이 하마스 중앙 사령부에 불복종하고 있으며, 이는 라파의 제니나 동네와 칸 유니스 근처 지역 등 최소 두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휴전이 발효된 이후 이스라엘 군인 3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으며, 지도부로부터 버림받은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지난 9일, 하마스는 중재자들에게 휴전 지속을 보장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며, 반란군 전사 중 누구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당 단체는 텔레그램을 통해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을 언급하며 ‘알카삼 여단의 사전에 항복과 자수’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2024년 5월 이스라엘의 라파 점령이 시작된 이후 지하 터널에 숨어 지내온 무장 세력과 하마스 중앙 지휘부 간 소통은 극히 제한적”이라면서 “이스라엘 국방군(IDF) 병력은 터널 내 인질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로 터널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원들의 생존 보장 요구하는 미국]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채널 12’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엔 무기를 반납한 하마스 대원들을 사면하고 안전한 통행을 보장한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튀르키예 등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전투원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 이스라엘 방위군(IDF)과의 추가 충돌을 피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이에 대해 “미국의 구상은 전투원들이 중재국에 무기를 인계한 후 이스라엘 통제권 밖의 가자 지구로 귀환하고, 그 후 터널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 전투원의 철수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마스는 2014년 라파 지역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 정찰 장교 하다르 골딘 중위의 유해를 반환했다. 이스라엘은 9일 하마스로부터 받은 시신의 유전자정보 분석 결과 2014년 가자전쟁 중 전사한 하다르 골딘(사망 당시 23세) 중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신원 확인 절차가 완료된 후, 이스라엘군 대표단이 ‘전사한 인질 하다르 골딘 중위의 가족에게 사랑하는 이가 이스라엘로 돌아왔으며 신원 확인이 최종 확정되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골딘 중위의 부친은 “이제야 아들을 유대교식으로 묻을 수 있게 됐다”며 “전장에서 동료를 두고 오지 않는 것은 국가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사회는 전사자 송환 문제를 국가적 가치와 결속의 상징으로 여겨왔다”면서 “그런 만큼 이번 송환은 정치적 논란을 넘어선 국민 정서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골딘 가족은 10년 넘게 정부에 하마스와의 협상을 요구해왔고, 코로나19 당시 백신 반입을 조건으로 유해 송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송환은 지난 10월 중순 발효된 미국 중재 휴전 협정의 연장선에 있다. 하마스는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하면서 남은 인질 생존자와 사망자를 모두 송환하기로 했다.
골딘 중위를 포함한 숨진 인질 28명 중에는 이날까지 24구의 시신이 인계돼 4구만 남았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인도 절차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하마스는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셰 다얀 센터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을 이끄는 이스라엘 분석가이자 전직 군사 정보 장교인 마이클 밀슈타인 박사는 “두 사건이 연관되었는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하다르 골딘의 시신 반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뒷거래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이었는지는 미스터리”라면서 “저는 100명 또는 200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돌려보내는 대가로 이번에 시신이 추가로 송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신으로 귀환한 골딘의 귀환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정책을 가진 이스라엘인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2014년 포로로 잡힌 오론 샤울의 시신은 광범위한 수색 끝에 지난 1월 군인들에 의해 수습됐다.
더타임스는 “수만 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지난 8일 밤, 남은 4명의 포로 시신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면서 “휴전 조건에 따라 하마스는 가자 지하에 매장된 모든 인질을 반환해야 하며, 이스라엘 역시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억류해 온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송환해야 한다”고 짚었다.
더타임스는 이어 “또 다른 인질 리오르 루다에프의 유해는 지난 7일 밤 적십자를 통해 인도되었으며, 10일 안장되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휴전 이후 이스라엘에 20명의 생존 인질과 23명의 사망 인질이 인도됐다”면서 “이스라엘은 중부 시설에 보관 중인 360명의 무장세력 유해를 반환해야 하며, 현재까지 300구를 반환했으나 상당수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주간 내각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전쟁 초기에 우리는 예외 없이 모든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까지 255명이 인질로 잡혔으며, 이 중 4명은 이전에도 인질로 잡힌 적이 있는데, 이들 중 지금까지 250명이 돌아왔으며.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 위협받는 휴전협상, 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더타임스는 “포위된 하마스 전투원들만이 휴전 붕괴를 위협하는 유일한 장애물은 아니다.”면서 “이스라엘은 또한 경계선 서쪽을 건너던 팔레스타인인 여러 명을 사살했으며, 해당 구역은 이후 표지판과 노란색 블록으로 표시되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또한 “무장 세력, 관측소, 무기 생산 창고, 발사대, 지하 터널, 박격포 사격대 등을 포함한 '테러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수행했다”면서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해왔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하마스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9일, “휴전이 시작된 이후 241명이 사망하고 61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르면, 국제 안정화군이 투입되어 작전을 인수할 때 이스라엘은 추가로 철수할 예정”이라면서 “이스라엘은 현재 팔레스타인 영토의 약 50%를 점령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매우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들이 병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유엔 권한을 마련 중이다.
이에 대해 더타임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카타르, 튀르기예(터키),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호주, 말레이시아, 캐나다, 프랑스, 키프로스 등 여러 국가가 가자 감시 임무를 맡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평화 계획에 따라 다국적군 일원 가운데 튀르키예(터키)군이 가자 지구를 운영할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스라엘 대변인 쇼쉬 베드로시안은 지난 9일 기자들에게 “튀르키예군의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전쟁 국면에서 자신들을 비판해온 튀르키예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비판해 왔으며, 지난 9일에는 네타냐후를 포함한 30명 이상의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전쟁 범죄 및 집단 학살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유엔의 조사 등으로 드러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집단학살을 자행한 혐의를 묻겠다는 것이다.
이에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엑스에 “독재자 에르도안이 벌인 또 하나의 홍보용 쇼”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이스라엘 인질 주검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보내온 재난위기관리청 소속 대원 81명의 입국조차도 한 달째 허용하지 않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 10년간 악화되어 왔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의 망명 지도부를 수용하는 등 하마스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자 지구의 과도기적 군대 일원으로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이스라엘은 또한 시리아를 중심으로 튀르키예의 지역적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 10일 시리아 임시 대통령 아흐마드 알샤라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남부 주둔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역사적 협정을 추진 중이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스라엘이 튀르키예의 참여를 배제한 상황에서, 이 임무의 자금 조달 주체가 누구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계획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일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로 쿠슈너는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 곧 가자지구 전쟁 종료를 위한 2단계 평화 협상의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부통령 후세인 셰이크는 스카이뉴스아라비아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장관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위원회를 이끌기로 하마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마제드 아부 라마단(70)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장관이 팔레스타인 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라마단 장관은 의사 출신으로 2005년부터 3년간 가자시티 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