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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크렘린, 푸틴 제거 쿠데타 발생 가능성 - 미국에 괜히 큰소리치다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 다가오는 은행 위기, 푸틴이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 불안 커지는 크렘린, 전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 기사등록 2025-10-28 11: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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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괜히 큰소리치다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큰소리치며 배짱부리다가 오히려 완전 수세로 몰렸음에도 더 이상 쓸 카드가 없어서다. 이런 상황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쿠데타 음모설까지 불거지면서 러시아는 지금 완전히 혼돈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좌가 마침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쿠데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등을 돌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유리한 입장에서 쓸 카드가 사라졌고, 이로인해 크렘린궁은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2003년 10월 새벽, 러시아 특수부대가 시베리아에서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를 개인 제트기에서 총구를 들이대고 끌어낸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 초기에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었다”면서 “석유 및 가스 회사 유코스를 이끌던 호도르콥스키는 당시 러시아 최고 부자였으며,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는데,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강력히 탄압하는 가운데, 그는 투옥된 최초의 올리가르히(과두 정치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이후 유코스의 붕괴는 러시아의 모든 시장 경제와 투명성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며 “거의 정확히 22년 후, 러시아는 전체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푸틴은 호도르콥스키를 다시 위협으로 간주하는 듯하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현재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호도르콥스키와 러시아 반전위원회 위원 22명이 쿠데타를 음모했다고 고발했다”면서 “FSB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위원회가 ‘러시아 연방의 폭력적인 권력 장악과 헌법 질서의 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서양 협의회 유라시아센터 선임 이사이자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인 존 허브스트는 “호도르콥스키는 이러한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한다”면서 “크렘린 전문가들은 이것이 러시아 국가 중심부에 새롭게 나타난 취약성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이며, 이는 크렘린궁이 편집증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은 자신의 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적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지금 러시아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푸틴이 우려하고 또 고민할 사항들이 많아졌음을 뜻한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 경제다. 지금 러시아 경제는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은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 차입 비용은 급등했다.


이에 대해 막심 레셰트니코프 경제부 장관은 지난 6월 “러시아가 경기 침체 직전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금융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악성 부채의 급증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소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모여 푸틴 정권의 축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드론 공격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러시아의 석유 공급에 큰 타격을 입혔다”면서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진전이 없다는 좌절감에 시달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최대 석유 회사 두 곳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푸틴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었던 인도와 중국은 구매를 억제하는 것은 푸틴의 전쟁 기계와 러시아 국가에 필수적인 석유 수입을 차단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채텀하우스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의 부연구원인 티모시 애시는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실제로 공황 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다가오는 은행 위기, 푸틴이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사실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에도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보였으며, 전 세계적인 제재가 가해진 후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폭풍을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크렘린이 단순히 국가 자금을 사용하는 대신, 은행들이 방위 기업에 대출하도록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신용 조사나 잠재적 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준비금 없이 대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교 데이비스 러시아 및 유라시아 연구 센터의 크레이그 케네디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전 부회장이었으며, 은행 재직 당시 러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거래 자금 조달을 주도했던 적이 있어서 실제로 러시아 경제를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줄곧 빌린 돈으로 전쟁 자금을 조달했지만, 국가 대차대조표에는 그런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그저 어두운 빚의 웅덩이일 뿐이며, 만기가 되면 얼마나 많은 빚이 채무 불이행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마디로 이미 뱅크런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을 국가가 개입하여 틀어막고 있는 상황이라서 국가자금의 한계가 온다면 한꺼번에 모든 문제들이 봇물터지듯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지난 7월, “러시아 최대 은행 3곳 이상이 부실 대출이 쌓이면서 중앙은행 구제금융을 요청할 준비를 조용히 하고 있다”면서 “고위 경영진은 비공개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상태가 공식 통계에서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체계적 위기에 대한 경고는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러시아 은행 시스템은 자본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비울리나 총재의 말처럼 지금 러시아의 경제 상태가 쉽게 넘어갈만한 상황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푸틴 정권 시절 에너지부 차관을 지낸 망명 야당 정치인 블라디미르 밀로프는 “올해 기업 차입자들을 위한 신용 구조조정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구조조정은 차입자가 실제로 채무를 이행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면서 “과거 러시아의 위기 경험을 떠올려 보면, 은행들은 모든 일이 매우 갑작스럽게 일어나는데, 실제로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이다가 갑자기 부실 채권자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주정부 산하 거시경제 분석 및 단기 예측 센터의 보고서는 “시스템적 은행 위기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불안 커지는 크렘린, 전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푸틴이 느끼는 진짜 위기는 전쟁이 이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전례 없는 드론 공격이 잇따른 이후, 전국의 러시아 정유 공장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이후 우크라이나는 원유를 휘발유 등의 제품으로 정제하는 러시아 최대 정유소 38곳 중 21곳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본토까지 1,000km 떨어진 곳까지 피해를 입혔다.


이로인해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연초 이후 휘발유 가격이 40% 급등했다. 점령된 크름반도에 관리들이 배급제를 도입했고, 시베리아의 소규모 주유소들은 문을 닫았다. 소셜 미디어에는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선 영상이 가득하다.


문제는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경기침체라는 배경 속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2024년 러시아의 실질 GDP는 4.3%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을 0.6%로 예상한다.


그것도 지금 러시아 경제의 대부분은 군사생산이다. 당연히 민간경제는 완전히 침체상태에 빠져 있다. 그러다보니 일반 국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팍팍하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은 쿠데타를 유발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텔레그래프는 “푸틴은 이전에도 쿠데타 시도를 경험했다”면서 “2023년 6월, 바그너 그룹 지도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고위 군부 인사들과 수개월간 불화를 겪은 후 정부에 대항하는 봉기를 주도했는데, 결국 성공하지 못했고, 몇 달 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하지만 호도르콥스키는 모스크바로 향하는 행진을 이끌고 있지 않다”며 “그는 10년간 시베리아 감옥에 갇힌 후 2013년 석방되어 유럽으로 건너가 2022년 반전위원회를 설립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호도르콥스키는 텔레그래프에 “FSB가 자신에 대해 제기한 비난은 크렘린이 권력 이양 문제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푸틴은 지금 권력의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독재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타운 대학교 유라시아, 러시아, 동유럽 연구 센터 명예소장인 앤젤라 스텐트는 “러시아가 불안해지면 크렘린은 서방세계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떼를 쓴다”면서 “이러한 주장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푸틴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호도르콥스키도 “러시아의 경제 문제가 아직 국내에서 심각한 반발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되면 이 문제는 곧 터질 수도 있다”면서 “당장 러시아에서는 아무 것도 만들어낼 수 없는 기술 후진성의 문제,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으로 인해 중국이 지원을 끊으면 당장 무너질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 등의 문제로 러시아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압박은 러시아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어려운 러시아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카드가 푸틴에게는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호도르콥스키는 “트럼프가 정말로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강력한 압력이 필수적”이라며 “러시아를 향한 제재가 본격화된다면 러시아 경제는 당연히 무너질 것이고 이는 푸틴의 파멸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푸틴은 마지막 순간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를 압박해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제대로 조치를 취하기만 해도 러시아는 저절로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 텔레그래프의 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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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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