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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첨단 반도체 기술 추가 통제에 궁지 몰린 中, 美에 ‘악의적 봉쇄’ 반발 - 中통상대표, '美반도체 추가규제' 직전 엔비디아 경영자 접견 - 美, 中에 반도체 빗장 추가 예정…최다 200개 기업 영향 - 다시 본격화되는 미중간 반도체 전쟁
  • 기사등록 2024-11-26 11: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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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통상대표, '美반도체 추가규제' 직전 엔비디아 경영자 접견]


중국 반도체 굴기의 숨통을 아예 꺾어버리기 위한 미국의 추가 기술 통제조치가 시행될 것이 예고되면서 중국이 극한 반발을 하고 있다. 특히 대 중국 압박이 더욱 격화될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은 반도체 굴기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 25일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상무부 당국자들과 엔비디아 관계자들 [중국 상무부]


중국 상무부는 25일, “왕서우원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제이 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업무 운영 담당 부사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중국 통상 교섭 담당 고위급 당국자가 미국의 추가 반도체 규제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경영자를 만났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날 만남이 미국 정부가 조만간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수출 제한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는 미국 상공회의소 언급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이날 만남에서 무슨 대화가 오고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중국이 최근들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1기때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판매제한 정책을 도입한 바 있는데, 2기때는 그러한 대중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AI시대를 맞아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 AI 칩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해 중국 시장에 최신 AI 칩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현재의 바이든 정부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변경해야 했는데, 트럼프 2기때는 그러한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장 엔비디아에게도 문제이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그러한 조치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이에 대한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제재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 세계 최고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나 최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업체 대만 TSMC 등과의 거래가 막히면서 기술 격차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TSMC의 경우 최근 중국과의 숨겨진 거래가 들통나면서 그나마 이어오던 연결고리마저 사라져 버린 중국 입장에서는 AI 분야 발전에 필요한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마저 들여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첩첩산중’의 고비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게도 힘이 되는 인물이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홍콩과학기술대에서 공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담에서 "수학과 과학의 글로벌 협력은 오랜 세월 사회와 과학 발전의 토대가 돼왔다. 앞으로도 이런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수출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방향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美, 中에 반도체 빗장 추가 예정…최다 200개 기업 영향]


그런데 아직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내주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한 새로운 반도체 규제가 오는 28일경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내달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의 일환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국행 선적을 제한하는 또 다른 규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2년 8월 “중국군이 AI 구현 등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악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A100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어 같은해 10월부터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 그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와 부품을 수출하는 것도 전면 중단시켰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양자컴퓨팅, 첨단반도체 제조 등의 핵심 신흥기술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신설했는데, 이 또한 중국을 겨냥한 조처로 풀이됐다.


이렇게 이미 다양한 대 중국 압박 및 제재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 이번에 또 추가로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가 실행된다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실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트럼프 2기 출범 전에 바이든 정부까지 나서서 중국으로의 반도체 신기술 접근을 가로막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더욱 당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어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해당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무역 제한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 대부분과 거래가 차단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한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이 새 규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발하는 중국, “악의적 봉쇄탄압”]


이러한 미국의 추가 봉쇄 조치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반도체 규제 조치가 중국에 대한 악의적 봉쇄·탄압”이라며 반발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런 행위는 시장경제 규칙과 공평 경쟁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훼손하며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교란하는 것으로, 결국 모든 국가의 이익을 해친다”면서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본격화되는 미중간 반도체 전쟁]


결국 트럼프 2기에 들어서면서 미중간 반도체 전쟁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 16일, “미국이 앞으로 중국을 향해 취할 수 있는 압박할 카드들이 많다”면서 “트럼프 2기 때는 중국을 향한 제재의 폭을 더욱 넓혀 심지어 14nm공정까지 제재를 확대하고 심지어 반도체 소재들까지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VOA는 이어 “베이징 과학기술인들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 전망에 직면해 중국은 자신의 길로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은 중국의 14나노미만의 성숙 공정 과잉생산을 통제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VOA는 “트럼프 2기때는 대 중국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또하나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희토류 생산에서부터 다양한 반도체 소재 전쟁을 대비한 미중간의 충돌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VOA는 이런 관점에서 “트럼프 2기가 일방적 고립주의가 아니라 바이든 임기 중에 구축했던 우호적 아웃소싱이나 칩4동맹 등을 미국의 기반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동맹기반은 트럼프 2기에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블루오션캐피털의 리팡 수석 파트너는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칩4 동맹을 재편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국가를 동맹에 끌어들일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중국의 칩 개발은 단기적으로는 차질을 겪게 되겠지만 반도체 굴기를 더욱 강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독립적인 연구 개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이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국제경제협력센터의 왕신(Wang Xin) 연구원은 VOA에 “미중간의 반도체 전쟁이 극한으로 흐를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 이유는 바로 테슬라의 머스크가 미중 사이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왕신 연구원은 이어 “인텔, 퀄컴 등 미국 칩 기업들의 주요 수익과 응용 시장이 중국 기업이나 중국 시장인데, 트럼프 2기에 중국 분리정책을 시행한다면 당장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큰 생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VOA는 “AI분야에서도 세계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55%가 미국에 있고 16%가 중국에 있다는 점에서 미중간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은 고성능 AI 칩을 전혀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AI 컴퓨팅 파워는 계속해서 미국에 뒤처져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VOA는 그러면서도 “중국은 7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450만 명, 인도의 500만 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미국과의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미중간의 반도체 전쟁은 앞으로 AI 시대를 맞으면서 더욱 격화될 것이고 디커플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반도체 전쟁이 앞으로 지정학적 투쟁의 기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이 과연 말로만 그칠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전쟁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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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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