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강' 수위 높이는 우크라전, 중대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향해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데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을 처음 발사하면서 양국 간 전쟁이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신형미사일로 서방에 위협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러시아가 이번에 발사한 IRBM에는 핵무기가 탑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전략적 무기의 일부”라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서방진영이 지원하는 장거리 미사일로 계속 러시아를 위협한다면 러시아는 결국 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한 셈인데, 이에 대해 서방진영과 우크라이나가 그 다음 수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또 이에 대해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향방도 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찌보면 블라디미르 푸틴이 자기 머리에 총을 대고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 게임을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푸틴은 이날 TV로 방영된 대국민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응해 러시아군은 21일 우크라이나의 군사산업단지 시설 중 하나에 복합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전투 상황에서 최신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를 시험했는데, 이는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오레시니크(개암나무, 헤이즐넛)’이라는 이름의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험은 성공적이었고, 발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이어 오레시니크에 대해 “초속 2.5∼3㎞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한다”며 “현재 이런 무기에 대응할 수단은 없다. 전 세계에 있는 최신 방공 시스템과 미국·유럽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이런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CNN은 미국 관리 2명과 서방 관리 1명의 전언을 인용해 이번 ‘실험용’ 오레시니크에 MIRV 기술이 탑재됐고, 이런 무기가 전쟁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MIRV는 각각의 탄두가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요격하기가 매우 힘들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MD)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성된 기술은 아니고 시험단계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기 30분 전에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면서 “러시아 측은 자동 핵확산 방지 핫라인을 통해 미국 측에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일단 러시아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 밝혔지만 익명을 요구한 서방 관리 2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지만, ICBM은 아니다”며 “미사일의 제원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장과 배치되는 주장을 한 것이다.
앞서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가 러시아군이 카스피해 인근 도시 아스트라한의 군사 기지에서 키이우로 RS-26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
물론 이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격추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미국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푸틴은 그전에도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미국의 어떤 방공망도 뚫을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바 있어서 푸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와 관련해 NYT는 “푸틴이 새로운 무기에 붙인 이름인 오레시니크는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무기 자체는 알려진 러시아 중거리 탄도 미사일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핵을 탑재하지 않는 한 그렇게 위력적인 무기는 아니라는 의미다.
일단 러시아의 이날 IRBM 공격과 관련해 드니프로가 포함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 당국은 “러시아의 폭격으로 재활 센터와 산업시설, 민가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2명이 다쳤으나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과연 어떻게 대응할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푸틴의 IRBM 도발 이후의 서방진영과 우크라이나가 꺼내들 카드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푸틴이 시작한 러시안룰렛 게임에서 서방진영이 총을 내려 놓는 순간 게임은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우크라이나 의회의 국방 및 정보 위원장인 로만 코스텐코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전쟁 수행 방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자위를 위해 러시아 내 목표물에 대한 반격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파라흐 다클랄라 대변인도 “이번 미사일 배치가 전쟁의 향방을 바꾸거나 나토 동맹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푸틴의 IRBM 도발 이후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언제, 어디로 발사하면서 러시아에 타격을 주는가에 따라 전쟁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우크라이나가 대응했을 경우 러시아의 푸틴이 또다시 그 다음 수를 어떻게 치고 나오는가 하는 점도 중요한 관심거리다.
분명한 것은 푸틴이 공언하는대로 결코 핵전쟁으로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와 푸틴의 종말도 함께 불러올 수 있는 것이고, 또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강하게 방해하는 것이기에 푸틴은 자칫 자충수를 둘 우려도 있다는 점에서 핵전쟁은 물론이고 지금의 전장 상황을 파국으로 모는 허튼 짓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실수로 드론 추락... 동료 군인 사상자 다수 발생”]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1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국 연구기관 아틀란틱카운슬이 주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간담회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드론 운용 미숙으로 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RFA는 매콜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군이 드론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추락하면서 많은 북한군이 사상을 입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완전히 통합되지 못하고 있으며 언어 소통의 문제와 훈련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매콜 위원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러시아와 중국 간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사실을 좋아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 간에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콜 위원장은 이어 북한군 파병 목적에 대해 “북한은 유엔에서 추진하는 북한 비핵화 노력을 러시아가 반대하도록 하기 위해 북한군을 러시아에 파병했다”며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기 위한 것도 또 다른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RFA는 매콜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밝혔는데.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약함을 보이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다른 공격을 하게 해 동유럽 전체가 침공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중국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사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의 쿠르스크 공습으로 북한군 고위 장성 부상”]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의 스톰섀도우를 통한 쿠르스크 공격으로 북한군 고위 장군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쟁에서 북한군 고위 장교가 피해를 보았다고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은 22일자 지면을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공습으로 북한 고위 장군(A senior North Korean general)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북한 장군이 얼마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러시아 블로거는 “공격 당시 북한 군인 여러 명이 그 본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러, 北파병 대가로 평양 방공망 장비·대공미사일 지원”]
한편,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러시아가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평양 방공망을 강화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 등 대공 장비를 지원했다”면서 “여러 경제적 지원도 있었던 것 같고, 지난 5월 27일 (북한이 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한 이후 (러시아의) 위성 관련 기술, 그 외 여러 군사기술도 북한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이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추가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사정포는 러시아에 현재 없는 무기 체계로, 관련 운용 병력의 일부가 갈지, 전부가 갈지 지켜봐야 하기는 하지만, 만약 편제된 요원이 다 간다면 최대 40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트럼프 2기 출범 두달여를 앞두고 크게 출렁이고 있다. 푸틴의 강수에 젤렌스키가 어떤 대응을 할지, 또 바이든의 미국이 어떤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울지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