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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루블화 대폭락. 병든 경제에 치명타 - 러 루블화 폭락, 전쟁 개시후 화폐가치 최저 수준 - 전쟁 지출 대폭 늘리면서 통화량 증가로 루블화 가치 폭락 - 러시아 경제 전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타격 줄 것
  • 기사등록 2023-08-16 1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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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루블화 폭락, 전쟁 개시후 화폐가치 최저 수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넘게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러시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이 긴급히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면서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불확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1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환율은 한 때 1달러당 100루블 고지를 넘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4일(현지시간) 오전 “루블화 가치 하락이 수출 감소와 수입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재정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다음 날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8.5%에서 12%로 3.5%포인트 인상했다. 계속되는 루블화 약세에 따라 한 달 만에 두 번째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화폐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루블화 평가절하가 물가로 전이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물가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7.5%에서 8.5%로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번 조처는 전날 루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루블로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100루블을 넘어서자 크렘린궁이 긴축통화 정책을 촉구한 데 이은 것이다.


루블화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었는데 전쟁 후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3월 한때 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설 정도로 가치가 폭락했다가 이후 주민들에 대한 환전 금지와 외국인 주식 매도 금지, 에너지 기업의 루블화 보유 의무화 등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이후 달러당 50루블 선까지 가치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군비 지출 증가와 서방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도입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30% 가까이 다시 급락했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 러시아보다 화폐 가치가 더 많이 떨어진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뿐이다.


[루블화는 왜 폭락했나?]


일단 러시아 당국은 루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수출 감소 등 교역 조건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 상승 등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무역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지출 증가도 루블화 폭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통화량 증가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6월 23~24일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시도 이후로 부각된 정치적 불안정성이 루블화 하락세를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루블화의 폭락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BBC는 “러시아 당국이 루블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밝혔다.


BBC는 컨설팅사인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웨퍼 파트너의 견해를 인용해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루블화 가치를 가능한 한 높게 유지하는 데에 경제정책 우선순위를 뒀지만, 이제는 정부 지출 균형을 위해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하기로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웨퍼는 이어 “(루블화 가치 하락은) 위기가 임박했다기보다는 관리들이 내린 결정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웨퍼의 분석은 그렇게 신뢰있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루블화 폭락이 가져올 후유증은?]


그렇다면 루블화의 폭락이 러시아 경제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선 루블화 폭락이 당장 공황으로 이어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피폐해진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경제학자들은 루블화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환율 문제가 러시아 경제 전반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하락이 수입 상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물가 전체가 자극받게 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6.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러시아 경제는 정부 주도의 지출이 국가 재정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이 소모전으로 치닫자 푸틴 대통령은 군수품 생산 확대에 재정을 투입했으며, 저소득층에게도 더 많은 연금과 급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조금 혜택을 쏟아부었다”면서 “러시아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로 전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이유로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달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금융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노동력 부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영국의 가디언지도 “루블화 약세가 단기적으로는 석유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해 정부의 전쟁 지출 자금을 대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자칫 199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이 언급한 내용은 1998년 금융위기 당시 러시아가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70% 이상 폭락했던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전시 상황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 남성들의 징병으로 빈 노동 현장을 채워온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이 루블화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 대신 다른 국가로 발을 돌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막심 오레쉬킨 러시아 대통령 경제고문은 타스에 전한 논평에서 “느슨한 통화정책이 루블화 약세의 원인"이라며 "현재 환율이 기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머지않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루블화 약세는 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어렵게 하고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강한 루블화가 러시아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러한 희망섞인 관측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가이다르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 동안 러시아 연방 정부는 전쟁 전인 2021년 같은 기간보다 약 50%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등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베를린 소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연구원이자 전 러시아 중앙은행 고문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경제학자로서 이 거품이 어떻게 꺼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언젠가는 이것이 모두 '카드의 집'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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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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