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22일 파리에서 벌어진 시위 [A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주말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대규모 시위에 맞서 7만 명에 달하는 진압 경찰과 군용 장갑차를 전면 배치했다.
AFP, 블룸버그 통신과 프랑스24에 따르면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온라인 공간에서 기물 파손과 방화를 유도하는 극단 세력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로랑 뉘녜즈 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및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와 합동 국가안보회의를 마친 뒤 "폭력을 저지르는 폭도와 약탈꾼들에게는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당국은 치안 교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치안 유지를 위해 현장에는 특수 대테러 진압팀이 전격 투입돼 지방자치단체 청사를 비롯한 핵심 인프라 경비를 전담한다. 진압 작전에는 장갑차 20여 대와 물포 차량 15대, 정찰용 무인기와 헬리콥터 등 중장비가 동원된다. 로랑 뉘녜즈 장관은 "타협은 절대 없다"라며 "(폭력 행위자를) 단호하게 체포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UNSA 경찰 노조의 티에리 클레르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가 휴무일을 반납했고 최소 75%의 경찰력이 동원될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엘리제궁은 사전 승인을 획득한 공식 노동단체를 제외한 모든 집회를 일체 불허하기로 결정했으며 일선 지방정부도 잇따라 옥외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진보 정당과 학생회, 노동계는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유력 야권 지도자인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시민 자유가 혼란에 빠진 행정부에 협상카드가 될 순 없다"며 "시위를 금지하고, 누가 시위할 권리가 있는지 고르고, 지역 차원에서 통금을 부과하는 것들은 권위주의와 민주주의를 가르는 선을 하나 하나 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학생 단체 대표단과 면담 자리를 마련했다. 열악한 학교 시설 문제로 점화된 청년층의 집단행동은 공공재정 확충과 살인적인 물가 폭등 대책을 요구하는 대중적 분노로 확산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순방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마린 르펜 의원이 실질적으로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오를레앙에서 연례 당원대회를 개최한다. 극단적 반인종주의 진영과 급진 좌파 단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대대적인 맞불 규탄 집회를 예고하면서 물리적 유혈 충돌 가능성도 최고조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