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로이터 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방부를 비롯한 주요 핵심 인프라 시설 4곳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연쇄 공습을 단행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영내 깊숙이 자리한 군사 및 교통 거점을 겨냥해 복합적인 화력 투사를 집중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이틀간 대규모 무장 공격을 결행했다고 선언했다. 사리 대변인은 "지난 48시간 동안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우디 영토 깊숙한 곳에서 총 4건의 주요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사우디 수도 중심부를 노렸음을 강조하며 "첫 번째 타격 목표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국방부 본부 건물로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부 지역의 주요 관문 역시 타격권에 포함됐다. 사리 대변인은 "이어 동부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을 타격해 항공 교통을 마비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과 관련해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공항 피해를 공식 인정하며 전날 킹 파흐드 국제공항이 공습을 받아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야간에 공항 상공으로 날아든 투사체가 낙하하면서 거대한 화염과 폭발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해당 영상이 실제 공습 상황인지는 공식 검증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의 공세는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과 남부 주요 시설까지 광범위하게 겨냥했다. 사리 대변인은 추가 타격 지점을 언급하며 "얀부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을 명중시켜 화재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아브하 국제공항에 대한 정밀 타격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반군 측은 이번 대규모 폭격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최근 수개월간 벌여온 적대 행위에 맞서기 위한 정당한 군사적 맞대응이라고 규정하며 작전의 당위성을 거듭 내세웠다.
이번 군사 조치의 배경으로 지난 100일 동안 누적된 연합군의 무차별 공습 피해를 지목했다. 성명은 "범죄자 사우디 적들이 민간 인프라를 표적으로 2천900차례 이상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사우디의 적대 행위를 규탄했다. 또한 "이에 따라 여성과 아동을 주축으로 562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반군 지도부는 사우디 측이 예멘 내부 부족 세력들을 압박하고 위해를 가하려 한다면 전면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 정권을 향해 확전을 경고하며 "사우디가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그 결과는 재앙적이고 예측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우리는 원래 원치 않았던 중대한 군사적 선택지를 행사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파장의 책임은 온전히 사우디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공격이 중단되고 예멘에 대한 봉쇄가 풀릴 때까지 사우디 병력 집결지와 내부 깊숙한 곳을 겨냥한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천명하며, 공습 중단과 봉쇄 해제가 이뤄질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