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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리창 회동…첨단산업 연대 및 APEC 3자 회담 추진 에너지·원자력·AI 등 전방위 경제 협력 2026-10-22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러시아를 방문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와 중국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첨단 기술과 에너지 전반에 걸친 실무 협력을 가속화하는 한편 다자 외교 무대에서의 전략적 공조를 대폭 강화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은 중국의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중국 대표단을 맞이하며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크렘린궁은 해당 다자 정상회의 일정을 발판 삼아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함께 마주앉는 3자 회담 성사를 위한 실무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교류 확대 기조 속에서도 세부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감지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의 별도 양자 회담 가능성이나 크렘린궁 측이 제기한 미·중·러 3자 정상회동과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공식 보도에서 일체 다루지 않았다. 이는 3국 대화 구상에 대해 확답을 피한 채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려는 베이징 측의 속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너지와 첨단 미래 산업을 둘러싼 협력 의지는 한층 구체화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성공적이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정세에 좌우되지 않고 어느 누구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어 에너지 자원, IT, 우주 탐사, 평화적 원자력 이용 등을 핵심 분야로 지목한 뒤 "무역·경제 협력이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모든 주요 영역에서 협력의 규모를 계속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국제 형세가 지속해서 복잡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러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혼란한 세계에 귀중한 안정의 힘"이라며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다지면서 전방위 호혜 협력을 확장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AI, 물류 운송, 농업, 투자 등 전방위적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발휘해 실질적인 무역 성과를 창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글로벌 헤게모니 경쟁을 둘러싼 대외 연대 구상도 분명히 드러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오늘날 세계에서는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횡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주요 현안에서 소통·협력을 강화하면서 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 등 다자 플랫폼에서의 협조를 긴밀히 하고, 더 많은 '글로벌사우스' 역량을 결집해 공동의 이익과 공평·정의를 지킬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서구 중심 질서에 대항해 신흥국 연대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연쇄 접촉을 위해 중국 정부는 경제 및 외교 정책의 핵심 수뇌부를 총동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방러 대표단 명단에는 리 총리를 필두로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 거시경제 컨트롤타워인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화이진펑 교육부장, 대외 교역을 지휘하는 왕원타오 상무부장, 선단양 국무원연구실 주임,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 지도부 핵심 실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