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에어차이나 항공기 [EPA=연합뉴스]
쿠바 내 급격한 항공유 고갈로 대규모 항공편 취소 사태가 터지자 중국국제항공이 고립된 자국 민간인을 철수시키고자 긴급 항공편을 투입했다.
미국의 석유 공급 차단 정책이 쿠바 전역을 압박하면서 아바나를 비롯한 주요 공항 내 연료 수급이 완전히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외항사들의 운항 차질이 이어지자 중국 국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긴급 임시편(CA590)을 보냈다. 현지 시각 19일 밤 편성된 이번 특별 운항은 현지에 발이 묶인 수십 명의 중국인 승객을 무사히 이송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외교 현장에서도 자국민 수송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주쿠바 중국대사관은 지난 18일 공식 안내를 통해 항공편 탑승 인원에 한계가 있음을 전달하며, 출국을 희망하는 국민은 조속히 공항으로 이동해 탑승 절차를 완료할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현재 에어차이나는 베이징에서 출발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경유한 뒤 아바나에 도달하는 노선을 매주 두 차례씩 오가고 있으며, 쿠바 취항을 지속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외국 항공사 중 하나다.
쿠바의 심각한 항공유 부족 난은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대(對)쿠바 유입을 철저히 막아서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행정부는 쿠바 정권의 인권 침해 행위와 반미 국가 지원을 문제 삼아 봉쇄 수위를 지속해서 높여왔다. 그 결과 지난 2월부터 현지 공항의 연료 창고가 비어가기 시작했으며, 쿠바 항공 당국은 아바나를 포함한 전국 10개 공항의 항공유 공급 차질이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악화하자 글로벌 항공사들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에어캐나다와 에어프랑스, 터키항공 등 최소 11개에 달하는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이 올 들어 쿠바 운항을 전면 취소하거나 잠정 중단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대쿠바 압박 조치를 강하게 비난하며 경제적·외교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쿠바를 돕기 위해 8천만 달러(약 1천61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과 쌀 6만 톤 공급을 승인했으며, 지난 5월 해당 식량이 아바나 항구로 인도됐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도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연단에 올라 미국의 무력 위협 중단과 대쿠바 봉쇄의 완제를 요구했다. 한편 쿠바 정부는 오는 28일 유엔 총회에 미국의 경제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