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김정은·루카셴코, 친선협조조약 체결 기념촬영(올해 3월)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벨라루스가 외교 지평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 상주 대사관 설립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외교적 외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벨라루스 정부가 이달 평양 현지에 정식 외교공관을 신설하며 주북한 대사관 운영을 개시했다. 벨라루스 외무 당국은 구체적인 설치 시점이나 주소지, 신임 주북 대사 지명자 등 세부 정보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동일한 시기에 미얀마 공관 설립 절차도 함께 완료했음을 알렸다.
정부 당국은 이번 공관 설립 조치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동아시아 영역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 전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설된 외교 거점들이 평양 및 양곤 당국과 상호 실익을 도모하는 호혜적 협력 관계를 넓히는 핵심 창구 구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사관 개설은 올해 3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평양을 찾았던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어진 4월 알렉산드르 투르친 총리가 각료회의 결의서에 정식 서명하면서 공관 신설 과제가 속도를 얻었다. 당초 벨라루스 정부는 8월 초까지 관련 작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현지 여건 등으로 인해 당초 시한보다는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공관 개설 마무리를 위해 양국 고위급 간 사전 정지 작업도 꾸준히 이어졌다.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현장에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대사관 신설과 관련된 실무 안건들을 막바지 점검했다. 북한은 이미 2016년 수도 민스크에 공관을 열고 상주 외교관을 파견해왔으나, 벨라루스가 북한 땅에 외교공관을 둔 것은 양국 수교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를 매개로 군사·경제적 밀착을 이어가던 북한은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벨라루스와도 외교 채널을 확장하며 우호 관계를 대폭 넓히는 모양새다. 앞서 리젠코프 외무장관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경색된 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