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2025년 2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을 향한 공습을 다시 시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미 관계 마찰을 무릅쓰고서라도 러시아의 연이은 공격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한 뒤 즉각 실행에 옮긴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공격조는 모스크바 남동쪽에 위치한 라쟌 지역의 정유공장을 정밀 타격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운영하는 해당 설비는 러시아 전체 정유 처리 분량의 5%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거점이다.
현지 당국자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는 드론 69대와 플라밍고 순항미사일 4발이 동원됐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측은 넵튠 순항미사일을 활용해 남부 보로네시 비행장을 공격했으며, 현장에 있던 Su-34 전투기 4대를 격추하고 2대를 파손시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에너지 시설 상호 공격 중단을 발표한 이후 관련 공습을 가급적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 타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공습 행태는 수수방관한 채 우크라이나 측에만 일방적인 인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조기경보 체계가 전격 중단되고, 군용 스타실드 통신망에 속도제한 조치가 걸리는 등 미 측의 강요성 조치가 잇따르자 양국 간 갈등이 급격히 고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방문 도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막후 거래를 시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편향된 태도를 보인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나아가 러시아의 일방적 침탈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참을성의 한계를 직접 언급했다. 이 같은 직설적 발언은 유럽 우방국 사이에서도 우려를 자아낼 만큼 거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전쟁 개발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백악관 측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필요성까지 내비치며 대우크라이나 압박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내부 역시 군사 정보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갈등 장기화가 방어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 역시 우크라이나 중부 기반 시설을 향해 밤새 드론 폭격을 쏟아부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이 평화 구축 노력을 저해한다고 주장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따른 실질적 피해는 미미하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