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해 양국 간 실무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중국 정부의 국정운영을 총괄하는 리창 총리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정식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를 찾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리 총리가 방문 기간 제31차 중러 총리 정례회담을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정상이 이전에 도출한 핵심 합의 사항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정치적 신뢰 관계를 한층 깊게 다지는 한편 다방면에 걸친 실무 협력을 한층 실질적인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올해는 중러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가 수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마오 대변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높은 수준의 새로운 발전 단계로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 총리의 방문 역시 양국 정상이 구축한 외교적 기틀 위에서 고위급 교류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핵심 외교 라인을 동원해 긴밀한 연쇄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국제 정세를 논의했다. 양측은 유엔,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브릭스(BRICS) 등 다양한 다자 협력 체제 내에서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왕 부장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크렘린궁 보좌관 겸 해양위원장과도 회동해 북극항로 공동 개발 및 해양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브리핑에서는 외교적 민감 사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라브로프 장관이 왕 부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2022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이 우크라이나 측의 조작이라는 내용을 담은 러시아 측 보고서를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마오 대변인은 "보충할 정보가 없다"라며 즉각적인 확답을 피했다.
러시아 방문에 앞서 리창 총리는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외교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17일부터 20일까지 각국 총리의 초청에 따라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순방한 뒤 곧바로 러시아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연쇄 순방은 유라시아 대륙 내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경제적·정치적 밀착을 도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