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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 상공서 순항미사일 요격…성지 위협 여부 논란 확산 사우디 연합군 "성지 인근 상공서 미사일 파괴" 2026-10-16
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SPA)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공습을 받은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민방위 대원들이 파손된 차량 위에서 발견한 발사체 잔해가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이슬람 2대 성지인 메디나 지역 상공에서 순항미사일을 격추하며 예멘 반군과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측은 이슬람 주요 성지가 위치한 서부 지역에서 공중 표적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 국방부의 투르키 알말키 대변인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디나 인근을 비행하던 순항미사일을 사전 포착해 공중에서 완벽히 파괴했다고 전했다. 발사체 출처와 정밀 표적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공격용 무기가 메디나 인근 비행경로에 들어선 사실 자체가 중동 지역 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최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 내부 핵심 산업 기반 및 공항 시설을 겨냥해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지속해서 감행해 왔다.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본사를 포함해 사우디의 주요 경제 기반 시설에 대한 타격 시도가 잇따르면서, 군 당국은 이번 요격 대상 역시 후티 측의 소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예멘 반군 측은 사우디군의 발표 내용을 즉각 반박하며 전면 부인에 나섰다. 후티 측은 공개 성명을 통해 이 날 사우디 영토 내 그 어떤 대상에 대해서도 군사적 타격 작전을 실행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가 제시한 메디나 지역 공격설은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조작된 허위 사실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맞섰다.


메디나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최초의 공동체를 세운 교단의 뿌리이자 예언자의 묘소가 안치되어 있는 대표적인 성지다. 해마다 하지(성지순례) 기간이 되면 수백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이 집결하는 신성한 장소인 만큼, 해당 지역 인근이 군사 작전 구역에 포함되는 상황만으로도 이슬람권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앞서 사우디 방공망이 메카 인근에서 반군의 무인기를 격추했을 당시에도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비롯한 주요 아랍권 국가들은 신성 모독이자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성지 주변 상공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 군사적 대립을 넘어 종교적 반발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사우디와 예멘 반군 간의 갈등은 더욱 예측하기 힘든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