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미국 우주군 [EPA=연합뉴스]
미국 우주군이 적 인공위성의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전자전 첨단 무기를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전 세계 주요 군사 작전 구역에 실전 배치하여 운용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미 우주군에서 우주 전자기전 임무를 총괄하는 '미션 델타3' 부대의 앤절로 퍼낸데즈 대령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군이 전 세계 작전 현장에서 전자기전 시스템을 비롯한 핵심 장비들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왔다고 언급했다. 미 우주군은 콜로라도주 피터슨 우주군 기지에 위치한 부대 시설과 핵심 전력이 실물 형태로 언론에 촬영될 수 있도록 사상 처음으로 허가했다. 작전에 직접 참여한 조슈아 로맥스 중사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던 당시, 미군 타격대를 보호하기 위해 현장 주변에 가상의 전자 보호막을 형성하고 적의 위성을 집중 교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실물이 직접 노출된 대표적 공격형 첨단 무기는 '메도랜즈' 시스템이다. 이 장비는 적국이 정찰이나 통신, 항법 용도로 사용하는 인공위성에 고주파 신호를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시스템 과부하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상대 위성과 지상 기지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통신을 무력화한다. 반면 함께 운용 중인 '바운티 헌터'는 미군의 위성을 방해하거나 성능을 떨어뜨리려는 상대방의 교란 신호를 포착해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방어적 성격의 장비다.
우주군 전투사령부 관계자들은 전자기 영역에서의 주도권 잡기가 현대 전쟁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고 평가한다. 그레고리 가그넌 중장은 보이지 않는 전자기적 요소가 전장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짚으면서 "우리가 전자기 영역을 장악할 수 있다면, 우리 시스템과 위성, 함정, 항공기 등을 모두 연결된 상태로 유지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적의 능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면서 "미군이 가진 우위를 빼앗기 위해 적들은 우주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위성 교란 전술은 지난 2월 이란을 겨냥해 단행된 대규모 군사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로맥스 중사는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을 마친 직후, 단 72시간 안에 모든 장비를 수습해 중동 전선으로 이동하라는 긴급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장비 포장, 점검, 항공기 탑재, 그리고 출발까지 72시간이 주어졌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한 후에는 96시간 이내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전개 과정을 전했다.
현장에 함께 투입된 소피아 팔록 대위 역시 별도의 전자전 시스템을 가동하며 이란 상대 군사 작전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팔록 대위는 "우리는 주파수 대역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주시하고, 이를 기록하며, 그 정보를 작전 지휘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임무를 설명했다. 퍼낸데즈 대령은 "올해는 우리 대원들에게 많은 걸 요구한 매우 치열한 한 해였다"며 "우리 대원들은 전방으로 전개돼 작전을 수행했고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부대원들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