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도쿄 신주쿠 [EPA=연합뉴스]
지속되는 엔화 약세와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 규모가 내년에 인도와 영국에 연이어 덜미를 잡히며 세계 6위까지 하락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명목 GDP는 올해 4조 3천419억 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4조 4천676억 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과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서 위상을 떨쳤던 일본이 엔저 현상과 성장 동력 부재라는 악재를 맞아 세계 경제 순위에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반면 경쟁국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는 내년 명목 GDP가 4조 5천211억 달러에 달하며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다.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인도는 오는 2031년까지 GDP 규모를 6조 7천440억 달러로 확대해 미국과 중국의 뒤를 잇는 세계 3위 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유럽의 강호 영국 역시 내년 4조 4천889억 달러의 GDP를 기록하며 세계 5위로 진입해 일본을 넘어설 예정이다. 당초 IMF가 지적했던 영국의 일본 역전 예상 시점은 2029년이었으나, 최근 경제 흐름을 반영해 역전 시기가 기존 예측보다 2년이나 대폭 앞당겨졌다.
일본의 경제적 위상 추락은 복합적인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한다. 환율 측면에서는 엔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달러로 환산한 국가 전체의 소득액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장기간 축적된 저성장 구조가 국가 체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지난 25년 동안 일본이 달성한 실질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0.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8.0%)이나 인도(6.3%) 같은 신흥국은 물론, 미국(2.1%), 영국(1.6%), 독일(1.0%) 등 대다수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 지표와 비교해도 현격히 낮은 수치다. 만성적인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달러 기준 국부 축소 흐름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