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불타는 러시아 정유시설 [Social Media/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정보 제공을 끊겠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압박에 나섰다.
미국 측 협상단이 지난 9일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연쇄 회담에서 정유 시설 타격을 멈추지 않을 시 군사 핵심 정보 협력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8시간에 걸쳐 진행된 논의 과정에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이 제공하는 고성능 정보망을 기반으로 러시아의 경제적 자금줄인 에너지 기반 시설을 정밀 타격해 왔다.
양측의 대화는 미 측이 러시아산 경유 수급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이미 합의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갑작스럽게 통보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 측이 불만을 표출하면서 이튿날 예정되어 있던 추가 회동마저 최종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 측 공습에는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방어적 공격만 봉쇄하는 것은 극도로 불공평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이러한 불협화음 속에서도 겨울이 오기 전 러시아에 제출할 평화안의 윤곽을 다듬는 작업은 일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러 간 경유 거래 타결 소식을 대외에 알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반발하며 러시아 석유 터미널을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복수의 기회를 외면했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어 에너지 시설 타격이 글로벌 시장 전체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공격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태도는 과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타격을 주문했던 백악관의 이전 방침과 정반대로 선회한 것이다. 미국 지도부는 최근 에너지 시장 불안이 자국 내 물가와 소비자에게 미칠 파장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지난해 3월에도 정상 간 마찰 직후 약 8일간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전면 중단한 선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