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남중국해서 물대포 발사하는 중국 해경 [AFP=연합뉴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과 필리핀이 분쟁 해역 내 군인 이송 작업을 둘러싸고 물리적 마찰을 일으켰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10월 8일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군인 1명을 후송하던 중 중국 해경이 물대포를 쏘며 접근을 막아섰다고 밝혔다. 해당 구호 대상은 영유권 분쟁 구역에 좌초시켜 둔 필리핀 군함에 배치되어 근무하던 대원으로 확인됐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중국 함정이 필리핀 순찰함의 이동 경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물대포를 분사했으며, 이로 인해 구조 작전 전체가 10시간가량 차질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물대포 수압이 함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았으나, 인도주의적 수송 임무 과정에서 이뤄진 이러한 위협 행동은 명백히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태라고 강조했다.
결국 필리핀 측은 현장에서 약 24㎞ 떨어진 지점까지 우회한 뒤 별도의 고무보트를 기습 투입해 해당 군인을 무사히 육지로 빼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구조된 대원은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은 상황이다. 이번 일에 대해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우회적 군사력 행사가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해상 현장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중국 당국은 필리핀 정부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다른 해명을 내놓았다. 장뤠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이 날 필리핀 해경 4409호 함정이 런아이자오 인근에 류치된 선박에서 부상자 1명을 후송했다고 공식 언급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 측이 인도주의적 배려를 적용해 필리핀 소형 보트의 부상자 후송 진입을 즉각 허가했으며, 관련 법령과 규정에 맞춰 필요한 지원 절차를 모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리핀을 향해 사실관계를 왜곡해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왜곡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두 나라의 분쟁 해역 내 마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중국 해경은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 어민들에게 식량과 연료 등 생필품을 공급하던 필리핀 관공선을 향해 이틀 연속으로 강력한 물대포를 분사하며 영유권 주장 행위를 이어간 바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양국 간 영토 분쟁의 골이 깊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또 하나의 마찰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