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리투아니아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접경지대에 정규군 병력을 즉각 투입하여 경계망을 대폭 강화한다.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이 날 칼리닌그라드 인근 국경 구역에 100명 이상의 군인을 전격 배치하는 조인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카우나스 장관은 작전 지역에 배치되는 군 전력이 수주 동안 주둔할 예정이며, 현지 정세 변화에 맞추어 주둔 기한과 작전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군사 조치는 리투아니아 내무부의 공식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 내무 당국은 이웃 국가인 라트비아와 벨라루스 간 접경 구역에서 발생한 불법 이민자들의 대규모 월경 시도를 주요 위협 요인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칼리닌그라드 주변 지역의 종합 안보 상태와 더불어 러시아 정부가 추가적인 병력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는 정황 보고 역시 정규군 투입 결정을 뒷받침했다.
앞서 이달 6일 라트비아 군당국은 벨라루스 영토에서 라트비아 방향으로 최소 20명 이상의 이민자가 무단 침입을 시도했으며, 복면을 쓴 무장 괴한들이 이들을 호위했다고 밝혔다. 라트비아 측 주장에 따르면 이들 괴한은 현장에 배치된 자국 군인들을 위협하고 전력 배전반을 파괴하는 한편, 국경 감시용 카메라 시설까지 탈취하여 벨라루스 쪽으로 도주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방어선을 구성하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등 발트 지역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서방 사회의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불법 이민자들을 체계적으로 동원하는 하이브리드 공작을 펼친다고 비판해 왔다. 최근 들어 라트비아-벨라루스 접경지대에서는 이민자 밀입국 목적의 지하 땅굴까지 연이어 찾아내며 경계태세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러시아의 전략적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는 최근 발트해 분쟁의 최대 점화점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측이 서방 국가들의 봉쇄 시도가 이어질 경우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매서운 경고를 내놓으면서 이 일대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팽팽하게 이어지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