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가자지구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발표한 기념 메시지가 이스라엘 공격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으면서 현지 유대계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2026년 10월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계 무슬림이자 진보 성향인 맘다니 시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가자전쟁 3주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해당 게시물에서 3년 전 하마스가 1,1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를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그는 고통이 그날 시작하거나 끝난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파괴적이고 지속적인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맘다니 시장은 3년 전 사건만을 독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후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7만 4천여 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 희생자만 2만 1천여 명에 달한다고 수치를 대조했다. 이어 병원 밖 구급차에 떨어진 폭탄, 민간인 거주지와 언론인을 겨냥한 드론 습격, 국경에서 막힌 식량 구호물자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고통이 더욱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시민의 세금이 전쟁범죄에 동원되는 현실을 언급하며, 점령과 아파르트헤이트가 이어지고 무기 수송을 공모하는 세상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유대계 주요 인사들은 격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뉴욕랍비협의회의 암미엘 허시 회장은 "도덕적으로 뒤틀렸다"며 "뉴욕과 미국 유대인 공동체의 고통에 칼을 꽂은 셈"이라고 성토했다. 허시 회장은 모욕감이 표현하기 힘들 만큼 크다며, 맘다니 시장이 유대인의 집단적 자립과 역량 강화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자체를 혐오한다는 느낌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개혁유대교연합의 릭 제이컵스 회장 역시 해당 기념일을 이스라엘 기소의 장으로 변질시키는 행위는 모욕적이며 깊은 상처를 준다고 질타했다.
이번 메시지는 같은 날 나온 지역 내 다른 정치인들의 입장 발표와도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별도의 성명에서 10월 7일을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많은 유대인 희생자가 나온 날로 규정하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맘다니 시장은 그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날 선 대립을 이어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맘다니 시장을 반유대주의자로 지칭하며 유대인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공격하자, 맘다니 시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범죄자로 칭하며 집단학살 정당화를 위해 거짓말을 유포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