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예멘 두바브 인근에서 차량 뒷편에 타고 있는 예멘 정부측 무장대원들 [Southern Giants Brigades/Handout via REUTERS/ 로이터=연합뉴스 ]
예멘 정부군의 영토 탈환전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국제공항들이 친이란 반군 후티의 연쇄 공습을 받아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이 연이어 공격을 받아 모두 3명이 목숨을 잃고 3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공습이 이어진 이 날 아브하 공항에서는 모로코와 알제리 국적 여성 각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우디 자국민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와 필리핀 국적 거주자 등 28명이 경상 및 중상을 입었다. 리야드 공항에서도 수단 국적자 1명이 숨지고 사우디인 5명, 이집트인 2명, 파키스탄인 1명 등 8명의 부상자가 집계됐다. 부상자들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항 시설물 일부도 파손됐다.
당국은 관계 기관과 협력해 공항 피해 상황을 진단하고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있으나, 공격의 주체나 탄도미사일·드론 등 구체적인 공격 수단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티 측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들이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공식 주장했다. 이에 맞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수도 북쪽 상공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응수했으나, 실시간 실시간 항공편 추적 시스템 조사 결과 킹칼리드 공항 일대의 항공기 운항은 일정 시간 파행이 불가피했다.
이번 사태는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연합군이 반군 점령지를 되찾기 위해 선언한 '예멘의 새벽' 작전이 개시된 이후 후티가 벌인 광범위한 보복 공격의 일환이다. 후티는 리야드 공항 외에도 서부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아브하 공항 및 인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아시르·나지란·자잔 일대의 군사 요충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동원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나지란과 자잔 공항 공격으로 3명의 부상자가 생겼음을 인정했으며, 주요 에너지 시설 노출에 대비해 리야드 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 탱크 주변에 철제 방호 울타리를 급히 둘렀다.
전문가들은 반군의 전략적 의도가 사우디의 경제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후티가 석유시설과 공항 같은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사우디에 경제적 비용을 최대화하고 사우디가 후티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부군이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주요 거점을 일부 탈환하며 성과를 냈으나, 두바브와 모카 등 핵심 요충지에서는 일시적 승기와 무관하게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임시수도 아덴의 국제공항까지 공습 대상이 됐다.
지상전과 공습이 전방위로 격화되면서 현지 인도주의적 위기 역시 극심해지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예멘 내 피란민 수는 한 달 전 7만 6천 명 수준에서 몇 주 만에 20만 1천217명으로 급증했다. 에이미 포프 IOM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도망치고 있지만 안전하게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구호 물품과 임시 거처 마련을 위한 국제사회의 긴급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